악법도 법이다. 악법도 지키면 않으면 처벌될 수밖에는 없는 현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야기이다.지난 1월27일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건설사업 50억원 미만) 중소기업에도 중처법이 시행됐다. 사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법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만족시키기 힘든 면이 있다. 중소기업 경영책임자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중처법을 준수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여건 자체가 열악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수준만큼 요구한다는 점이다. 준비를 하려고 해도 도대체 무엇을
지난 3월30일, 교통혁명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정식 운행이 처음 시작됐다. 비록 수서~동탄이라는 일부 구간에 불과하지만, 첫 구상에서부터 개통까지 17년이 걸렸던 만큼 GTX 본격 운행의 의미는 남달랐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KTX가 대한민국의 지도를 1일 생활권으로 압축한 것처럼, GTX는 수도권의 지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지하철보다 세 배 빠른 속도로 GTX가 들어서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제 20~30분이면 서울 도심 한가운데로 이동할 수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넘(R. Putnam)은 ‘사회적 자본’ 개념을 제시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망의 크기를 사회적 자본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사회 내에 사회관계망이 쪼그라들면서 그 자본이 점차 감소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 주장을 묶어 낸 책이 ‘나 홀로 볼링’이다. 사회적 자본을 챙겨줄 하부구조 중 하나인 마을 내 볼링장이 점차 사라질 뿐 아니라 혼자서 볼링을 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책에서 밝힌다. 가족, 이웃, 친구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가 사라지니, 그런 시간도 줄고 자연히 사회적 자본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논
과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죄다 ‘금값’이다. ‘배 1개 4900원’, ‘사과 3개 1만2000원’, ‘참외 3개 1만1000원’이라 적힌 가격표를 오늘 아침 마트에서 마주했다. 금(金)과일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 2일 통계청 발표를 보면 1년 전 같은 달보다 사과는 88.2%, 배는 87.8% 비싸다. 귤도 68.4% 가격이 올랐다. 신선과실(과일) 전체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0.9% 비싸졌다. 과일가격은 지난해 수확기 때부터 강세였다. 정부는 과일값 강세 이유로 ‘이상기후’를 먼저 꼽고 있다. 지난해 개화기 때 냉해 피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23일 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분쟁 방지를 위한 정비사업 표준계약서를 내놓은 바 있다. 해당 계약서는 제10장 제65조로 구성돼 있으며, 현행 사용하는 민간 정비사업계약서와 비교해 설계변경 등 계약금액의 조정과 계약의 해지·해제 및 손해배상 등이 추가돼 있다.서울 둔촌주공 정비사업조합 문제를 필두로 연일 다수의 정비사업 현장에서 기사화됐듯이, 현재 많은 정비사업에서 평당(3.3058㎡) 단가에 연면적을 곱한 공사비 총액만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통상의 공공공사에서 인정하는 계약금액조정을 사실상 금지하거
건설경기가 심상치 않다. 연일 건설업 ‘4월 위기설’이 보도되고, 이에 정부 당국은 이를 진화하느라 정신이 없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와 동행지표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되고 있다. 국책 및 민간연구기관의 올해 건설투자 전망도 어둡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5%로 전망되고 있다.수출 증가에 비해 내수 경기 위축으로 잠재 성장률이 2% 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의 하락과 민간부채의 증가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은 가계의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고 있다. 민간부채에 대한 대응이 올해 경제성장
관리감독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제16조에 따라 안전조치 및 보건조치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관리감독자는 안전보건관리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현장안전관리를 수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관리감독자는 상시근로자수 5명 이상인 사업장에 둬야 하며, 그 인원은 조직의 규모, 유해위험성, 작업공간의 통제가능성에 따라 적정한 인원을 배치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유해위험성이 낮은 직종은 적은 수로 지정하고, 유해위험성 이 높은 직종이나 작업공간은 보다 많은 인원으로 지정해야 한다.사업주 또는 안전보건관리책임자는 사업장에서 관리감
서울시가 지난달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내놨다. 대상지는 영등포 구로, 금천, 강서, 양천, 관악, 동작 등 7개 자치구다. 1970년대 전후 소비·제조산업 중심지였지만 이후 준공업지역 규제 등으로 인해 수십 년간 도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다.이번 구상의 핵심은 직(職)·주(住)·락(樂)이다. 이미 구로디지털단지 등에 조성된 첨단산업 기능을 확대하고, 주거환경과 문화인프라, 녹지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살기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제도개선과 지구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 경로는 비교적 확실해졌다. 첫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대략적으로 6월 전후가 예상된다. 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점도표를 보면 연준 내 시각은 올해 중 세 번의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물론 상황 변화에 따라 세 번이 안 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연준 내 인사들의 시각은 세 번이다.앞으로 6번의 FOMC(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가 남아있는데, 시장에서는 5월 인하 가능성은 일단 낮게 보고 있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상 인하를 연달아 두 번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이제 건축물 해체·철거에 대해서도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노쇠해 죽음에 이르듯이 건물도 내구수명이 다하면 철거를 해야 한다. 때로는 수명이 남아 있더라도 도시계획이나 국토계획에 의해 재개발 등으로 인해 강제철거를 하는 경우도 많다.법적으로는 안전진단 D등급 이하면 부수고 새로 건설할 수 있다. 크게 구분하면 건축과 토목으로 나눌 수가 있을 것이다. 토목에는 교량이나 대형구조물 해체·철거가 해당되며 건축에서는 노후주택, 공장건물, 아파트가 이에 해당된다. 강이나 바다 위 교량 해체는 일반적으로 발파공법과 절단기를
요즘 건설업계 최고의 화두 중 하나는 ‘공사비 쇼크’다. 철근,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자잿값이 크게 오른 데다 인건비도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품질·안전 강화, 층간소음 사후인증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인한 안전관리 인원 투입 등 공사비를 올리는 요인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건설사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현장 분위기는 꽤 심각한 것 같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A사는 내부 회의를 거쳐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자체 개발 사업을 수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진행 중인 공사나 안
지난 3년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로 큰 시련을 겪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인류 생활과 일하는 패턴을 변화시켜 사회를 다른 모습이 되게 만들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과 산업을 어렵게 만들었다. 갑자기 폭발한 생성형 AI가 산업과 기술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고유기술이 독자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빠르다. 우리 사회와 건설은 다른 국가와 달리 변화의 범위가 너무 큰 것 같다. 긍정보다 부정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건설산업은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국가의 성장 기반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 건설산업은 높은 재해율과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고위험·저효율 산업으로 인식돼 청년들의 진출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건설을 동력으로 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S-Construction 2030’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으며, 작년에는 다수의 산·학·연·관 기관들이 참여하는 ‘스마트 건설 얼라이언스’가 출범하는
‘프루트플레이션’(프루트=과일+인플레이션)이란 말까지 만들어졌다.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다.압권은 사과다. 3월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올랐다. 배 가격도 심상찮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2일 15㎏당 10만3600원을 기록했다.이대로라면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 천장을 뚫을 기세다. 2월 소비자 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2월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이 사
최근 건설공사 중단사태가 이어지고 있다.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건설공사가 공사비 문제로 중단됐다. 공동캠퍼스 현장은 지난해 10월 열흘간 공사 중단 후 발주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대보건설이 협의체를 구성, 연내 적정공사비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공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그간 협상에 진척이 없어 다시 중단됐다. 그간 민간사업의 경우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22년 6개월간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이 중단됐고, 지난 1월1일에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전면 중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 지난해 GDP 성장률은 1.4%로, 1.9%인 일본보다 0.5%포인트(p) 낮았는데, 한국이 일본에 경제성장률에서 뒤진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라 한다.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에 일반적으로 주요 선진국들은 경제발전이 이뤄지면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변화가 발생하는데 우리는 아직 더딘 상황이다.제조업 위주로 구성되는 수출과 내수소비 양 측면에서 어려움에 놓여 있고 향후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작금의 시기가 어느 때보다도 서비스업 제고를
다음 달 22대 국회의원 선거 일정이 다가오면서 철도 지하화 공약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신도시 개발과 같은 개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철도 지하화를 통한 개발은 분명 시민들이 혹할만한 이슈임이 틀림없다.그래서인지 철도 지하화만큼은 여야가 한마음으로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여야 모두 지하로 내려간 지상철도 부지를 민간이 개발함으로써 개발차익으로 지하 공사를 하기 때문에 예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1월 국회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찬성 257표, 반대 2표, 기권 3표로 통
시인 김지하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그는 어느 날 술을 마시고 길을 걷다 상점 간판마다 작게 ‘지하’라고 써진 걸 발견했고, 자신의 필명을 ‘지하’로 정했다고 한다. 시인다운 통찰이다. 한국은 지하를 지향한다. 주한미국 대사관 문관을 지낸 그레고리 핸더슨은 ‘서울은 단순히 대한민국의 최대도시가 아니라 곧 한국’이라고 썼다. 서울은 지하를 지향한다. 세상에서 서울처럼 지하철이 촘촘하게 깔린 도시는 없을 것이다.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지하도 등 지하로 내려가는 한국은 좁은 영토를 반영한다.총선을 앞두고 온 나라 구석구석이 ‘인기몰이’
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과 규제는 건설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건설경기 전망 자체도 안갯속을 걸어가듯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27일부터 공사금액 50억원 이하 건설현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전문건설업의 경우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기에 경영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스르는 것보다는 흐르는 물의 흐름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수주 감소 상황에서 공사원가는 올라가고 형사적 리스크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스마트 건설에서 찾아
대전에 사는 지인의 딸이 올해 서울 성북구에 있는 A대에 입학했다. 딸은 통학을 할 수 없으니 자취를 해야 하는데, A대는 기숙사가 태부족하더란다. 그는 할 수 없이 학교 주변에서 딸의 자취집을 함께 찾아봤는데, 월세를 보고 깜짝 놀랬다고 한다. 방처럼 생긴 방은 월세가 80만원에 육박했다. 그는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월 100만원가량 드는데 여기에 식비 등까지 고려하면 자취 비용이 상당할 것 같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서울 집값 상승은 한풀 꺾였지만 올해도 서울 대학가는 전월세대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 여파에 임대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