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머리 아픈 이슈가 많은 건설업계에 ‘메가톤급’ 화두가 또 떨어졌다.건설공사 현장에 기존 최저임금과 별개의 ‘임금 하한선’이 설정된다. 건설근로자의 임금 정보를 수집한 후 대다수가 지급받는 임금 수준을 임금 하한선으로 설정하라는 것이다. 전체 근로자가 단일 임금을 적용받는 게 아니라 직종별(127개)로 분류돼 개별 임금을 적용받는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국토교통부가 2017년 12월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을 통해 도입 방침을 밝힌 적 있다.집값 폭등 등 다른 문제에 가려져 있던 적정임금제가 다시 떠오른 셈이다.
아파트 리모델링이 건설업계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이전부터 이 시장에 공을 들여온 포스코건설, 쌍용건설뿐 아니라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도 대거 뛰어드는 모양새다. 정부 규제 강화로 재건축 수요가 줄어들자 리모델링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다.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에 비해 규제도 덜하고 사업기간도 짧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사업은 그동안 재건축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여기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핵심적으로 ‘수직증축’과 ‘내력벽 철거’ 허용을 두고 뒷짐만 지고 있는 정부 탓이 크
인프라 스트럭쳐와 도시계획이 화두다. 최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정치인들이 잇따라 대형 교통망 개발사업을 꺼내는 모습이다. 각자 파급력이 대단하고, 서울 도시계획을 넘어 한국 국토계획까지 바꿀 수도 있는 대형 사업들이다.이같은 현상은 4·7 보궐선거에서 이미 예측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서울시장 후보들은 대형 인프라 스트럭쳐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여진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포문은 국토부가 열었다. 5월4일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국회 청문회에서 발언하면서 상습 교통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서울 강남~경기 화성동
요즘 건설업계에서 ‘발등의 불’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일 것이다. 이 법이 1월26일 공포됐는데 공포 1년 후 시행이므로 법 적용까지 10개월도 남지 않았다.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건설업계에서 이 법의 파장은 엄청나다.각각의 건설업체가 보유한 현장이 수십, 수백 개에 달하고 여기에 투입되는 근로자만 해도 하루에 수천, 수만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사고의 위험성은 언제나 있다. 일각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의 ‘1번 타깃’은 건설업계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그러나 법이 워낙 포괄적이고 처벌
공공의 수용과 보상을 통한 택지개발은 그동안 우리나라 주택공급의 큰 축을 담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작년 말까지 준공한 택지지구가 5억8500만㎡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2000만㎡)를 29개 만든 셈이다. 공급된 가구 수도 400만 가구다. 2019년 기준 전체 주택(1600만 가구)의 4분의 1이나 된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비리 문제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왔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예상됐던 일이다. ‘공공선택이론(Public Choice)’의 주창자인 제임스 M 뷰캐넌은 “정치
2019년 7월, 프랑스 건설회사 부이그(Bouygue)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쏘시스템과 함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주거용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상 세계에서 실제 건물을 건설하는 버추얼 트윈(Virtual twin)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건설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영역을 막론하고 크게 넓어지고 있다. 3D 프린팅·모듈화·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올해 부동산 시장을 요약하는 단어는 ‘스트레스풀(Stressful)’이다. 시장은 시장대로, 또 시장의 불길을 잡으려는 정부는 정부대로 짜증나는 상황이다.정부는 연초만 해도 집값과의 전쟁에서 곧 승기를 잡을 듯 기세등등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금지’라는 초유의 승부수를 띄운 작년 12·16 대책으로 투기수요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이 예상할 겨를도 없이 전격 발표된 12·16 대책의 충격파는 상당했다.하지만 시장의 역공은 예상 외로 무서웠다. 서울을 누르면 수도권이 뛰고, 수도권을 누르면 지방이 튀는 식의
때아닌 설화(說話)다. 지난 20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말이다.진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 임대주택을 둘러봤다”며 “방도 3개가 있어서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이 발언이 나가자 인터넷 등에선 난리가 났다. ‘진선미 의원부터 아파트에서 임대주택으로 이사해 봐라’, ‘여당 의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 등 반응이 차갑다. 국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독일이 주변 예상보다 더 고전한 데는 사연이 있었다.동독은 공산국가 중에서는 경제와 기술 수준이 가장 높고 복지체제도 잘 되어 있는 나라로 알려져 왔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동독의 1989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703달러였고 이전 5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02%였다. 같은 기간 서독의 2.66%보다도 높은 수치였다.하지만 통일 이후 실상을 보니 동독 경제는 통계보다 훨씬 썩어 있었다. 한 푼도 없다던 외채가 200억 달러에 달해 매년 총 외화 수입의 62%를 외채이자 지불에 써야 했다. 동독
서울 종로구 창신동은 2014년 ‘전국 1호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선정됐다. 주민 공동시설 건설 등 직접적인 비용만 매년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창신동 재생사업에 투입돼 산마루 놀이터나 채석장 전망대,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등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하지만 재생사업이 모두 마무리된 현재 주민 대부분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주민 A씨는 “국회의원이나 외부 사람들이 방문할 때에는 산마루 놀이터나 채석장 전망대만 간다”며 “그런데 바로 옆 골목으로만 들어가 봐도 낡은 주택과 계단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창신동 주민들은 최근 정부가
정부가 태릉골프장과 용산 캠프킴(미군기지), 상암DMC 랜드마크 용지 등 도심 유휴용지와 공공 참여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에 2028년까지 13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이른바 8·4 대책의 주요 내용이다.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23차례에 걸쳐 대책을 발표했다. 대부분 수요 억제에 기반을 뒀지만 공급대책도 꽤 많이 들어갔다. 2018년 9·21 대책과 12·19 대책, 작년 5·7 대책, 올해 5·6 대책과 8·4 대책까지 5번이나 주택공급 대
2025년 가을 세종 스마트시티에 거주하고 있는 벤처기업인 김세종 씨가 출근 준비를 하고 집 밖으로 나서자 무인 전기공유차가 대기해 있다. 세종 스마트시티 안에 ‘개인 차량’은 진입하지 못한다. 무인 공유차량이 어디를 가는지, 차량 내에서 이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등 개인 정보는 비식별 암호화를 거쳐 중앙데이터센터로 보내진다. 세종 스마트시티에 들어온 벤처기업은 이같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새로운 실험에 도전한다.점심을 먹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 김씨는 손목에 찬 스마트시계로 자신의 증상을 근처 병원에 전송한다
드디어 올 게 왔다. ‘전·월세 신고제’ 추진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발표를 했다. 정부는 현재 신고 의무가 없는 주택 전·월세 거래에 대한 신고제를 내년 12월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임대차 신고제란 정식 임대사업자 외에 일반 임대인의 전·월세 거래도 주택 매매처럼 일정 기간 내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다.전·월세 신고제는 그동안 매매 시장에만 집중됐던 정부 규제가 주택 임대차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동안 세금을 줄이려는 목적의 임대인 또는 재산내역 공개를 피하려는 임차인 등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거래내역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경기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정부도 경기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7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문제는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산 구조조정 작업이 필수라는 사실이다. 정부는 사회기반시설(SOC) 관련 예산 5804억원 등 사업비를 조정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올해 SOC 예산은 2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9조7000억원보다 18% 가량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만 놓고
2016년 말 건설업계를 취재하기 시작한 후 해외건설 수주가 성공했냐 여부를 판가름 짓는 기준은 ‘300억 달러’였다. 한 해 동안 700억 달러를 벌어들이던 시기와 비교조차 안됐지만 수주가 300억 달러를 넘으면 선방, 300억 달러를 못 넘으면 별로라는 인식이 많았다.그런데 3년 만에 그 기준이 200억 달러까지 내려갔다.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2019년 한국 건설사의 국외 건설 수주액이 200억 달러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6년 165억 달러를 수주한 이후 13년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