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피해자 10명 중 7명이 20·30대 젊은 층이라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전세 사기 사건 106건의 피해자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8.8%에 달한다고 밝혔다.이 중 30대가 50.9%로 가장 많았으며 20대(17.9%), 40대(11.3%), 50대(6.6%) 순이었다. 특히 부동산 거래 경험이 적고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들에게 피해가 집중됐다.‘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를 뻗고 잔다’는 옛말이 있다. 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불안한 상태가
건설업은 정부의 주요 정책과 예산 배정에서 홀대받는 경우가 늘 많다. 특히 중소건설사들은 중소기업이 누리는 각종 혜택을 누리는 것보다 제외당하는 게 많다.업체들을 만나려 현장을 다니다 보면 실제로 이런 기류에 대한 서운함을 자주 접하곤 한다. 대표적으로 명문장수기업 제도가 있다.전문건설업체 ㄱ사는 할아버지 시절부터 3대를 이어 온 명문 전문건설사다. 그러나 지난해 명문장수기업 지원서를 쓰면서 건설이 제외 업종인 걸 알고 상심했다. 50년 가까이 건설업을 유지했다는 자부심이 컸는데, 하나의 기업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주식 시장 공시 정보를 살펴보면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씩 ‘단일 판매·공급 계약 체결’ 기재 정정 보고서가 쏟아진다. 대형종합건설사들이 내놓은 해당 보고서의 내용은 대체로 공사대금 증액 및 공사 기간 조정에 대한 것들이다.지난 한 해 건설현장은 경기침체 장기화를 비롯해 자재비 인상 및 인건비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몸살을 앓았다.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은 발주처들과 협의를 통해 계약금액을 늘리고, 공사 기간도 넉넉히 보장받은 것이다.그런데 반대로 하도급사들의 경우 똑같은 공사비 대란으로 어려움에 처했어도 하도급대금 조정을 받지
정부가 연일 건설노조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강한 척결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찰이 200일 특별단속까지 진행하고 있다.취재를 위해 건설업계 관계자와 대화하다 보면 건설노조에 대한 성토가 한 시간은 이어진다. 한 현장을 개설하면 노조 수십 곳이 달려들어 서로 자기네 조합원을 채용해달라고 하고, 이를 거부하면 집회나 시위 등으로 민원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찬조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경찰을 자처
건설업 노동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 건설산업 생산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부가가치 기준 노동생산성은 OECD 38개국 중 26위로, 지난 2011년에서 2021년 10년 사이에 104.1에서 94.5로 감소했다. 전 산업이 같은 기간 98.8에서 113.5로 큰 폭 증가한 것에 비하면 심각하게 악화한 수준이다. 노동생산성의 감소는 동일하게 투입된 인력이 더 적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이는 건설현장의 고령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조사연구센터가 발
“현장에서 건설 노조를 보고 있으면 너무하다 싶은 순간들이 많아요”화물연대 총파업에 일부 건설노조도 참여하기로 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일선 현장에서는 벌써 앓는 소리가 나온다.현장에서 만난 건설업체 소장들은 “원자잿값 이슈나 유류비 상승 등이야 일시적 이벤트고, 협상의 여지도 있지만 노조문제는 다르다”며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수도권 소재 건설업체 ㄱ 소장은 그러면서 실제로 경험한 각종 노조 행태를 읊어줬다. 그의 말에 따르면 여름에는 더위로 위험하다며 휴게시간 확대를 요구하고, 겨울에
건설산업기본법은 건설공사와 건설업에 관해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한 법률로, 건설공사의 적정한 시공과 건설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이다.그 가운데 제99조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항목을 15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설공사에 관한 도급계약의 원칙 △하도급 통지의무 등을 담고 있다.건설공사의 적절한 시공을 도모하고자 제정한 최소한의 규칙인 것이다. 또 건설사업자라면 당연히 해당 항목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그런데 일부 대형종합건설사는 꼭 수행하지 않
최근 들어 서울 시민들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벌이는 지하철 시위로 한동안 아침 출근길에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사람들의 편의를 볼모 삼아 그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태에 적잖은 시민들이 의문을 제기했다.건설현장에서도 장애인 노조가 있다. 한국장애인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한국장애인건설노동조합, 전국장애인건설산업노동조합, 대한장애인건설노동조합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현장에서 장애인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보니 쉽게 생겨나고 사라지고 합쳐지고 한다는 것이 장애인 단체 관계자의 말이다.우리 사회에서 약자인 장애인의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
최첨단 IT 기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보다 한참을 앞서 나간다. AI와 빅데이터는 이미 세상을 하나로 묶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남긴 발자취(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블로그나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에 남긴 텍스트들은 소통의 경로뿐만이 아니라 대중의 성향이나 연결(관계)과도 직결된다. 그곳이 어디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미국의 SNS인 트위터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차 안에서 할 수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이유로 업체들 제재와 각종 규제가 2중 3중으로 마련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책임을 사업주에게 지워 안전문제를 막아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결과다.그렇다면 정부 목표대로 처벌 강화로 안전사고는 줄고 있을까?정부에서 발표한 올해 3분기 사망 사고 통계치를 보면 전국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인해 총 6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지난해 3분기보다 50%(6명) 늘어난 1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보면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 안전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산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우리만 노력하는 것 같다”는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 간혹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아느냐면서 보여주는 현장 사진을 보면 실소를 참지 못하기도 한다.사진에는 안전모를 써달라는 지시에 되려 역정을 내고 있는 근로자들, 포클레인 버켓을 타고 다니는 작업자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는 탓이다.스스로의 안전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는 산업재해 사망사고 소식들이 떠오르기도 한다.또 이와 관련 정부는 특단 대책을 마련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제도 중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란 게 있다. 이 제도는 중소·중견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기업상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한 것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 포상 우선 추천을 비롯해 장수기업 마크 부여 및 홍보, 수출·정책자금·인력 관련 등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 등 혜택을 받는다.이 제도가 시작된 지 올해로 6년차지만 건설업은 그동안 명문장수기업 선정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제
올해 국정감사가 일주일 남았다. 예상대로 정쟁의 장으로 시작해서 성과 없이 끝나는 모양새다. 국정감사란 국회가 행정부의 국정 수행이나 예산 집행 등에 대해 벌이는 감사 활동을 의미한다. 국회의원들은 한결같이 국감장에서 따져봐야 할 일들이라고 성토를 하며 열일을 한다.국정감사를 하는 소관 상임위원회는 감사와 관련된 보고 또는 서류 등을 관계인 또는 기관 기타에 제출토록 하고, 증인·감정인·참고인에 출석을 요구하고 검증할 수 있다. 또 특별히 규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든지 이에 응해야 하고, 위원회의 검증 및 기타의 활동에 협조해야
신문이나 매스컴에서 기업대표나 고위직급 인사들의 근로자에 대한 갑질은 단골 메뉴처럼 등장한다. 부당한 해고라느니 괴롭힘이라느니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역으로 근로자로부터 고통당하는 대표들도 있다. 바로 건설업체 오너들이다.취재차 건설현장과 업체 본사를 종종 들르는데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 있다. 노조 관련 푸념이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 즉 노무 관련 이슈들이다.최근까지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임금협상을 볼모로 노조의 각종 쟁의와 태업이 진행돼 왔다. 올해 초부터 중반까지는 자신의 노조원을 채용하라며 현장을 장악하는 등 행패를
국정감사란, 각 국회의원이 형사와 같은 위치에서 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들의 행보에 대한 감사와 감찰을 진행하는 청문회를 말한다. 그런데 매해 국정감사 때마다 국회의원들은 증인 명단을 작성할 때 국정을 책임지는 담당자들보다 산업 일선의 기업인 이름을 먼저 적는 모양새다.올해 역시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가 요청한 기업인 증인만 100명이 넘었다는 소식이 무성하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중대 재해나 각종 사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국회가 집중 질타를 벌일
“그 부분은 타 부처에서 총괄하고 있으니 저희보다 그쪽으로 문의해 보시는 게 더 빠를 듯하다”“현 부처에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지난 호 1면에 실렸던 ‘숙련 외국인 양성, 건설업만 빠져 홀대’ 기사를 위해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취재하면서 들었던 답변이다. 기사의 요지는 숙련 외국 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E-7-4 비자 제도에서 건설업만 정부 추천 쿼터에서 제외돼 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기자는 제조업, 뿌리산업, 어업, 농축산업 등은 정부 추천 쿼터가 있는데 왜 건설업에는 쿼터가 없는지 궁금했다. 이를
출근하다 늘 마주치는 이상한 풍경이 있다. 분명 사람이 살지 않는 집터인데 잡초와 이름 모를 식물들이 무성하다 못해 나무처럼 돼 가는 ‘빈집’의 풍경이다. 이런 빈집이 전국에 150만 가구가 넘는다고 한다.국가통계포털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2개월 이상 비어있는 빈집’은 2010년 전국 79만3848가구에서 2020년 151만1306가구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한편 지난달 24일 통계청의 ‘2022년 6월 인구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9961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168명 줄었다. 반면 2분기 사망자 수
“그건 저희 업무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저희도 다루긴 하는데 ㅇㅇㅇ부서가 더 밀접한 관계가...”“담당자가 한 명이라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요. 언제 된다고 확답 드리기가 힘들 것 같네요”최근 취재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답변들 중 일부다. 비교적 정부의 정책관련 부서와 접촉이 많고, 대답을 듣기 수월한 기자 신분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답을 한 번에 얻은 적이 별로 없다.물론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아픈 곳을 찌르는 질문에는 에둘러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체로 일반적인 정책 질문이나 관련 내용에 대한 답을 요구해서 들은 답
이른바 인분 아파트 논란이 일어나면서 건설근로자의 편의시설 설치 강화를 위한 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인분 아파트 논란은 한 신축 아파트 입주민이 악취가 난다며 하자 신청을 했는데, 해당 집 천장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가 발견된 사건이다.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국회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갑)은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 건설공사 현장에서의 화장실은 현장으로부터 300m 이내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개정안은 현장의 동선과 노동자 수 등을 고려하도록 했다.지난 10일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면 건설업계에서 의례 나오는 보도자료들이 있다. 바로 원도급사들의 하도급대금 조기 지급 발표다. 내용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원활한 도움을 주기 위해 하도급대금을 미리 앞당겨서 준다는 것이다. 대형사들은 이를 상생경영의 하나로 앞다퉈 소개하곤 한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들 역시 명절 대비 하도급 체불 임금 여부를 점검한다. 명절 대비 하도급 대금 조기 지급은 아예 연례화된 듯도 싶다. 기자도 명절 즈음이 되면 당연히 이런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겠구나 한다. 대중들은 이런 자료들을 보곤 정직한 기업이네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