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빙하기 수준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섰다. 10월27일 비상민생경제회의에서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50%로 완화하고, 그동안 금지했던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을 허용하는 카드를 꺼냈다.하루 먼저 발표된 공공분양 50만호 공급계획에서는 34만호를 청년 특별공급으로 분양한다고 밝혔다. 청년 특공은 시가의 70~80%로 분양되고 40년간 5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때의 ‘빚내서 집 사라 시즌2’, 집값 불안 자극
건설업계에 부보(訃報)가 날아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신고된 종합건설업체 부도 건수는 올 7월까지 4건이다. 2016~17년 연간 각각 17건에 비하면 현저히 적지만 지난해 2건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다. 지난 7월 말 당시 등록된 종합건설업체 1만8492개에서 4개 업체가 탈락된 것이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집계되지 않은, 큰 폭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증가세와 전문건설업체와 연계된 도미노 파장을 고려하면 우려감이 커진다.기업의 도산은 채무 이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기업 활동을 청산해야 하는 것이지만 기업 차원을 넘어 사회
장기계속계약은 다년의 총소요 예산금액을 기재해 놓지만, 각 회계연도 예산을 당해년 계획안에서 개별적 국회 승인을 받아 그 한정된 범위 내에서 계약을 행한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은 장기계속계약은 차수별 계약 이외에 부기된 총금액은 독자적 법적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단을 한 바 있다. 예산당국 입장에서는 장기간 큰 규모의 예산 쓰임새가 계속비계약 형식으로 인해 묶여 있게 되는 측면에서 장기계속계약제도를 유용하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계약, 발주기관의 업무 효율성, 거시적 재정건전성, 중소기업 공공시장 참여기회 등의
예외는 없었다. 파티가 끝나니 고통이 찾아오고 있다.주택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 이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폭탄도 터졌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PF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대한 지급보증 거부 사태가 트리거가 됐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나빴다. 원자잿값 폭등과 금리상승을 중소 시행사들은 이겨내지 못했다. 웃돈을 줘도 자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공기가 늦춰졌고 차입비용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소리 소문없이 쓰러진 중소 시행사들이 많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최근 만난 금융권 관계자는 “탐욕의 순서대로 단두대에
‘기간산업’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로부터의 특수품 수입이 두절된 영국이 곤경에 빠졌을 때 한 나라 경제의 사활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한 나라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으로서 철강·동 기타의 금속산업, 원자력·화석연료·신재생·배터리 등 에너지 또는 동력산업, 공작기계·조선·차량 등 기계산업, 주요 화학제품 등 화학산업, 반도체 등 전자산업 및 교통산업 등 생산부문의 중추부문을 의미한다.말하자면, 국민경제의 발전을 좌우하는 기초이며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조만간 우주시대에 접
지난달 13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대·중소기업 상생특위 출범식이 있었다. 상생특위는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며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상생 정책이 실시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동반성장위원회를 설치해 동반성장 문화 조성·확산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위해 협력이익공유를 도입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도모한 지 15년이나 지난 지금 현 정부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작업이 최종 무산됐다. 국내 상업용 오피스 거래 사상 최대 규모(4조1000억원)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불발됐다. 시장에서 인수 가격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거래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 본 의견은 거의 없었다. 서울 핵심부의 프라임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부동산 대체투자 업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PF는 건설사가 사업을 시행할 때, 사업권을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행위다.
국내 건설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꼽으라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지목할 것이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인프라 구축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기술자보다 돌파력이 뛰어났던 경영자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범위를 건설기술자로 좁히면 쉽게 떠오르는 분이 없다. 뛰어난 경영자는 많은데 뛰어난 건설기술자가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필자가 정 명예회장과 함께 일했던 경험은 경영자보다 기술이 몸에 밴 장인이었다. 학습으로 얻은 지식보다 눈썰미로 익혔던 경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충만했던 사람답게 다양한 공법을 시
하도급법 제8조는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게 제조, 수리, 건설 또는 용역을 위탁한 후 수급사업자의 책임으로 돌릴 사유가 없는 경우에는 위탁을 임의로 취소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이다.그러나 실제로 원사업자의 위탁취소 행위는 하도급 거래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고, 책임소재에 대한 양 당사자 간 입장차이도 커서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많이 신고되고 있는 분쟁이다. 공정위는 원사업자의 위탁취소 행위에 대한 부당성 여부 판단을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의 책임으로 돌릴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조, 건설 등의 위탁을 임의로 취소한 것인지를 중심
최근 들어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공사비 상승, 건설인력 부족,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최근 2023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올해보다 10%가량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악재가 쌓이는 모습이다.건설경기 침체는 주택 분양시장에서 이미 체감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분양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10월 이후 분양시장은 대규모 신규 공급(74개 단지, 5만9911가구)도 예고된 상
방송이나 통신과 관련한 이용자 권리 중 보편적 서비스권이란 게 있다. 누구든 방송이나 통신 서비스로부터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의미한다. 이는 과거 전화 서비스 설치 과정에서 비롯된 권리 장치다. 전화 사업자는 인구밀도가 높은 곳을 사업 대상으로 선호하게 마련이다.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선 설치 비용을 회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를 방지할 정책이 없을 경우 자연스레 지역에 따라 서비스 차등을 받게 된다. 보편적 서비스권은 이처럼 이용자들이 생존에 필요한 서비스로부터 소외 받지 않게 할 요량으로 정한 권리라 하겠다.대부분의 선진 사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건설경기는 6년 이상의 장기불황을 겪었다.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곤두박질쳤고, 환율은 급등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불어난 유동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요동쳤고, 스테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여기저기서 거론됐다. 위기로 인해 내렸던 기준금리는 물가라는 복병을 만나 다시 올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주택경기 역시 매우 부진했고,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부진한 경제여건에 금리 환경마저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하락은 불가피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되니 주택공급에 비해
몇 년 전 한 대형건설사 마케팅 담당자에게 “서울 아파트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걷어내야 할 규제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부담금’을 지목했다. “이들 규제 때문에 재건축 조합이 사업 추진을 망설인다”며 “앞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말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같은 우려는 현실화했다.최근 정비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소식이 나왔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완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재초환은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이 평균 3000만원 이상의 개발이익을 얻을 경우 정부가
‘균형발전’이 화두다. 공간 양극화를 시정하기 위해서다. 한국엔 소득 양극화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공간 양극화에 대해선 놀라우리만치 무관심하다. 진짜 문제는 공간 양극화다. 소득 양극화는 제도보완을 통해 호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공간 양극화는 돌이킬 수 없다. 한 곳에 집중된 사회간접자본과 인프라를 뜯어 옮길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 양극화는 생산요소 일부만 쓰게 하므로 국내 총생산을 줄어들게 한다. 그 결과 총소득이 줄어들고 소득 양극화는 더욱 격심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처럼 영토가 협소한 나라에서 소득 양극화는
어릴 적 동네에서 가끔 물이 끊겨 급수차가 왔던 기억이 난다. 가족들 모두 주전자까지 들고 와서 식수를 받았다. 그런데 21세기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급수차가 물을 공급하는 지역이 있다. 우리나라는 지역에 따라 평균 2~3년마다 가뭄을 겪으며, 약 7년 주기로 극한 가뭄이 발생한다. 극한 가뭄이 와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하지만,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큰 곤란을 겪는다.2016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계곡수가 결빙돼 22개면, 44개 마을 총 1443세대에 거주하는 3817명이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세계 금융시장이 발작했다. 9월26일 영국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이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일본과 중국의 엔화, 위안화 역시 심각한 약세다. 엔화는 올해 들어 가치가 25% 가까이 떨어져 주요국 통화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크다. 미국은 제 나라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를 올릴 태세다. 그래도 미국은 별 탈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뉴욕타임스(NYT)는 9월27일 기사에서 이게 가능한 이유를 짚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세계 금융
여전히 세계 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중 경제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신냉전 구도에서 안정적 성장을 위협받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당연히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고, 그래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기 하강 또는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 사이클상의 침체 국면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더 큰 현안은 바로 극단적인 저성장으로 장기 불황이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그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양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 가운데 서로 다른 주체가 목표를 공유해 힘을 합치는 ‘협력’이 있다. 이런 협력은 원·하수급자의 근로자가 혼재하는 건설현장의 재해 예방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더욱이 사업주의 안전책무를 강조하는 일련의 규제강화에 따라 원·하수급자가 무재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협력적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협력적 안전관리는 Top-Down 안전관리(원수급자의 하수급자 지원)과 Bottom-Up 안전관리(하수급자의 책임의식 향상과 자율적 안전관리)의 상호 균형이 요구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비리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부패예방추진단이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 대한 표본점검을 해보니 2616억원 규모의 위법하거나 부당한 사례가 적발됐다. 발전 시공업체가 공사비를 부풀린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과도한 대출을 받기도 했고, 농지에 불법으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돈을 빌리기도 했다. 또 결산서를 조작해 보조금을 타내는 회계부실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권 카르텔이) 개탄스럽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태양광비리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
작금의 우리 경제 상황은 고물가, 저성장의 틀에 갇혀 있다. 코로나 이후 각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확대와 저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그 결과 시중 유동성의 확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던 차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여기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의 대폭적인 인상과 테이퍼링(양적 긴축)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소비 위축 등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수출 경제에 의존하는 우리의 경우는 세계적 경기침체로 수출 감소와 고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