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과 7세 유치원생 둘을 둔 지인의 얘기다. 5년 전 첫째가 유치원 갈 때 정원 초과라 뽑기를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 둘째는 곧바로 등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첫째를 돌봤던 유치원 선생님은 “이제는 원아들이 부족하다”며 “5년 만에 이렇게 달라졌다”며 씁쓰레하게 웃었다고 한다. 저출산의 여파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요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농구팀이나 배구팀, 한 팀을 꾸리기도 어렵다고 한다. 인기스포츠라는 야구나 축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젠 대도시 한가운데서도 폐교하는 학교가 낯설지 않다.LG생활
침묵의 나선 모델이라는 여론 관련 이론이 있다. 시민들은 자신의 의견이 소수 편에 속한다고 생각되면 입을 닫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다수 편에 서 있다는 확인이 되면 더욱 큰 목소리로 떠든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다수 의견은 더욱 다수처럼 보인다. 물론 소수 의견은 더욱 쪼그라들어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여론이 그런 식으로 형성되면 정확한 여론 파악은 힘들어진다. 다수 의견은 더 다수가 되고, 소수 의견은 없는 듯 처리될 게 뻔하다. 이른바 여론 독재가 발생하는 불행으로 이어지게 될 위험이 존재한다. 그같은 현대 여론 형성 과정의
지난 2018년 6월 부산-울산 고속도로 만화교 구간에서 교량의 연결부에 설치되는 신축이음장치가 파손돼 돌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60여대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 나는 소동이 발생했다.당시 교대에서 협착이 발생하는 하자로 인해 다리 상판이 가운데 방향으로 움직이게 됐고, 상판 콘크리트 포장이 열에 의해 약 40㎜ 팽창하면서 교량 신축이음장치가 치솟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 종합안전점검의 결론이었다.또 2020년 부산시 소재 교량에서 신축이음장치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말 그대로 ‘빈 살만’ 효과다.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해 수십조원의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성사된 경제협력 프로젝트만 25건이고, 분야도 전방위적이다.건설업계가 빈 살만 방한을 더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가 석유 중심 경제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다. 서울의 44배 규모로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40조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그동안 잠잠했던 ‘K-건설’의 중동 특수를 다시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요즘 ‘레고랜드’ 사태로 시끄럽다. 이유가 있다. 그 사업을 통해 생색내는 쪽 따로 있고 뒷감당하는 쪽 따로 있어서 그렇다. 사태의 본질은 전시행정과 지방재정을 둘러싼 이해관계이다. 분명한 것은 레고랜드 사태 때문에 애먼 건설사들이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 정치와 정책은 다르다. 정치의 핵심은 다원성, 그리고 정책의 핵심은 일관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관성이 결여되면 정책은 아무런 효과를 낼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동태적 비일관성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다. 지자체가 레고랜드 지급보증을 거부하면서 레고랜드 사
하도급법 제4조는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에게 일반적으로 지급되는 대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도급대금을 결정하거나 하도급받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수급사업자 입장에서 부당하게 하도급대금이 결정됐다고 인식되는 시점은 하도급계약이 체결돼 공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나타나므로 이와 관련한 분쟁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다.따라서 수급사업자는 계약체결 전에 계약내용 등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검토과정에서 하도급법 제4조 제2항에 적시된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행위에 해당하는 유형도 반드시 참고하시
최근 들어 건설 경기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쪼그라들면서 한파를 넘어 빙하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건설 경기가 꺾인 상황에서 내년 SOC 예산마저 급감하기 때문이다.건설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기준 내년 SOC 예산은 올해보다 10.2%(2조8470억원) 감소한 25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OC 예산 감축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SOC 예산은 2018년 19조원, 2019년 19조8000억원, 2020년 23조2000억원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지금, 모든 분야가 어렵겠지만 건설업의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호조와 코로나 위기 동안의 SOC 예산 확대로 건설업의 전반적인 상황은 꽤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2022년에 접어들면서 거시경제적 여건이 급속하게 악화되면서 건설업의 위기가 시작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환율 상승이 건설비를 급증시켰다.특히, 미국 연준에 의해 촉발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 나아가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정부의 시
최근 광주광역시 화정 아파트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층부터 38층까지 구조물이 붕괴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8개 동을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면서 입주가 연기됐다. 건축물이 고층화되면서 대형 건설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적 불안은 가중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정부는 국민적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고를 방지하고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올해 1월부터 시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처벌만으로 건설공사 중 사고를 전부 방지할 수는 없다. 2022년 상반기(
올해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9개월여가 지났다. 성과가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었다.’ 오히려 부작용에 따른 기업의 부담과 고통만 커진 형국이다.고용노동부가 최근 ‘2022년 3분기 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9월 483건의 사망사고로 510명이 숨졌다. 작년 같은 기간엔 공식 통계가 아니긴 하지만 492건의 사망사고로 502명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수가 올해 3분기까지 작년보다 8명 더 늘어난 것이다.연도별 산재 사망자는 2017년 964명에
작금의 건설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적인 긴축정책과 경기의 침체로 3고(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늪에 빠져 있다. 수출 부진으로 인한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고, 금리 인상에 따른 가처분소득의 저하로 인한 소비부진, 생산부진으로 인한 고용률 저하가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주택경기가 활성화됐고,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는 원자재 등 생산자 물가의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 풍부한 시중
2018년 6월에 건설산업 혁신방안 발표를 계기로 시작된 건설생산체계 개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40여 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건설산업 생산체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건설생산체계의 시행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 중 특히 주목받고 있는 문제는 업역폐지로 종합건설사업자와 전문건설사업자의 상호 시장에 대한 진출이 이뤄지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는 종합건설사업자 우위의 수주 불균형이다. 2021년에 종합건설사업자가 전문공사를 수주한 비율은 건수 기준으로 30.8%인데 비해, 전문건설사업자가 종합공사를 수주한
정부가 빙하기 수준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에 나섰다. 10월27일 비상민생경제회의에서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50%로 완화하고, 그동안 금지했던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을 허용하는 카드를 꺼냈다.하루 먼저 발표된 공공분양 50만호 공급계획에서는 34만호를 청년 특별공급으로 분양한다고 밝혔다. 청년 특공은 시가의 70~80%로 분양되고 40년간 5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때의 ‘빚내서 집 사라 시즌2’, 집값 불안 자극
건설업계에 부보(訃報)가 날아오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신고된 종합건설업체 부도 건수는 올 7월까지 4건이다. 2016~17년 연간 각각 17건에 비하면 현저히 적지만 지난해 2건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다. 지난 7월 말 당시 등록된 종합건설업체 1만8492개에서 4개 업체가 탈락된 것이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집계되지 않은, 큰 폭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증가세와 전문건설업체와 연계된 도미노 파장을 고려하면 우려감이 커진다.기업의 도산은 채무 이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기업 활동을 청산해야 하는 것이지만 기업 차원을 넘어 사회
장기계속계약은 다년의 총소요 예산금액을 기재해 놓지만, 각 회계연도 예산을 당해년 계획안에서 개별적 국회 승인을 받아 그 한정된 범위 내에서 계약을 행한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은 장기계속계약은 차수별 계약 이외에 부기된 총금액은 독자적 법적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단을 한 바 있다. 예산당국 입장에서는 장기간 큰 규모의 예산 쓰임새가 계속비계약 형식으로 인해 묶여 있게 되는 측면에서 장기계속계약제도를 유용하게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계약, 발주기관의 업무 효율성, 거시적 재정건전성, 중소기업 공공시장 참여기회 등의
예외는 없었다. 파티가 끝나니 고통이 찾아오고 있다.주택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 이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폭탄도 터졌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PF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대한 지급보증 거부 사태가 트리거가 됐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나빴다. 원자잿값 폭등과 금리상승을 중소 시행사들은 이겨내지 못했다. 웃돈을 줘도 자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공기가 늦춰졌고 차입비용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소리 소문없이 쓰러진 중소 시행사들이 많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최근 만난 금융권 관계자는 “탐욕의 순서대로 단두대에
‘기간산업’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로부터의 특수품 수입이 두절된 영국이 곤경에 빠졌을 때 한 나라 경제의 사활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한 나라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으로서 철강·동 기타의 금속산업, 원자력·화석연료·신재생·배터리 등 에너지 또는 동력산업, 공작기계·조선·차량 등 기계산업, 주요 화학제품 등 화학산업, 반도체 등 전자산업 및 교통산업 등 생산부문의 중추부문을 의미한다.말하자면, 국민경제의 발전을 좌우하는 기초이며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조만간 우주시대에 접
지난달 13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대·중소기업 상생특위 출범식이 있었다. 상생특위는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며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상생 정책이 실시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동반성장위원회를 설치해 동반성장 문화 조성·확산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위해 협력이익공유를 도입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도모한 지 15년이나 지난 지금 현 정부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작업이 최종 무산됐다. 국내 상업용 오피스 거래 사상 최대 규모(4조1000억원)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불발됐다. 시장에서 인수 가격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거래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 본 의견은 거의 없었다. 서울 핵심부의 프라임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부동산 대체투자 업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PF는 건설사가 사업을 시행할 때, 사업권을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행위다.
국내 건설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꼽으라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지목할 것이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인프라 구축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기술자보다 돌파력이 뛰어났던 경영자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범위를 건설기술자로 좁히면 쉽게 떠오르는 분이 없다. 뛰어난 경영자는 많은데 뛰어난 건설기술자가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필자가 정 명예회장과 함께 일했던 경험은 경영자보다 기술이 몸에 밴 장인이었다. 학습으로 얻은 지식보다 눈썰미로 익혔던 경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충만했던 사람답게 다양한 공법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