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전, 기자는 ‘6세 유튜버 보람이 가족회사, 95억 청담동 빌딩 매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온라인에 먼저 띄운 이 기사는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일주일 넘게 확대 재생산됐다. 이는 △돈(매달 40억원 가까운 수익) △교육(6세 미취학 아동이 주인공) △부동산(90억원 청담동 빌딩 매입)이라는 휘발성 강한 3대 관심사가 얽혀 있기 때문이리라.보람양 가족의 성공 스토리는 평범해서 특별하다. 중산층 구축 아파트를 배경으로, 우리 곁에 살고 있을 법한 보통 가족이, 누군가 흔히 먹고 쓰는 소품을 가지고 영상을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이 또다시 강력한 규제 리스크(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7월 들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정부가 또 다른 규제 조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궁극의 규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 채권입찰제’이다. 두 제도 모두 사유재산의 이윤 추구를 제약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 원리에 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치솟는 서울과 일부 지역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규제도 시행하겠다는 분위기이다.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핵심은 현행법의 ‘관리처분인가 신청 단지’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국 경제가 온통 잿빛이다. 성장률·투자·수출 어느 지표를 보더라도 마이너스뿐이다. 작년 12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는 수출 감소 행진에 더해 내수마저 싸늘하게 얼어붙은 결과다. 미·중 무역갈등에 더해 이제는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시작돼 한국 경제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대내외적으로 이렇게 어려운데 뚜렷한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냉랭한 민심은 가장 최근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1주일 전에 비해 3.5%포인트 낮췄다.이런 때 정부가 서둘러 할 일은 혹시나 한국 경제를 발목 잡는,
지난해 ‘9·13 대책’을 내놓았던 정부가 강남 집값이 스멀스멀 오를 기미를 보이자 또 다시 가공할 만한 대책을 내놓았다. 2014년 말 폐지된 분양가 상한제가 다시 규제 카드로 등장했다.분양가 상한제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공공택지에 도입된 후, 2007년 민간택지로도 확대됐지만 까다로운 적용 기준 때문에 유명무실하게 운영됐다. 감정가에 맞춘 토지비에 국토부 기준에 따른 기본형 건축비를 더해 분양가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분양가가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산정한 가격보다 20~30%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제) 보복이 좀 잦아드나 싶더니 이번엔 일본이 한국에 대한 무역제재에 나서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에 대해 전범기업들이 손해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불씨가 됐다. 수출로 먹고 살아온 일본이 특정국가에 선제 무역제재를 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란제재와 같이 정치·군사적인 이슈로 국제제재에 동참한 적은 있어도 현안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경제적 제재 카드를 꺼내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일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3개 핵심소재에 이어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수출규제에 나설 참이다. 8월1일부터 한국
며칠 전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부동산 시장이 출렁였다. ‘규제 일변도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변화가 생기나’라는 질문이 부동산 온라인 게시판에 쏟아졌다. 이번 정부의 주요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실장 자리지만 ‘김수현’이라는 이름이 주는 부동산 편향이 강하게 작용한 탓이다.그의 이임 소식과 거의 동시에 그의 새로운 자리를 예상하는 지라시가 돌았다. 소위 ‘김수현 국토교통부 장관설’이다. 김현미 현 장관은 총선을 위해 나가고, 김수현 전 실장이 자신의 본업인 부동산 정책을 오롯이 맡아, 다시 들썩이는 서울
건설 공사를 적정가격에 낙찰받아 제대로 된 건축물을 짓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중대현안’이다. 국가재정 투입 공사든, 민간 발주 공사든 공사비를 제대로 투입해야 양질의 건축물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정공사비 확보는 중소 건설업체 생존은 물론 부실공사를 예방하고, 건설 재해를 줄이면서 건설 근로자에게 적정 임금을 줄 수 있어 삶의 질 향상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건설업계는 건설 안전사고(2018년 건설업 근로자 사고 재해 2만6486명·고용노동부)의 근본 원인을 낮은 공사비에 따른 안전 예산이 적은 데서 찾고 있다.지
“근로자 한 명 한 명은 ‘을’(乙)이어도 노조는 ‘갑(甲) 중의 갑’이다. 막가파식 파업에 열불이 나지만 정부, 경찰도 노조 눈치를 보는 판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조가 전국 현장의 대형 타워크레인 2500여대를 점거하고 총파업에 들어간 지난 6월4일 만난 한 건설사의 임원은 무기력해 보였다. 다행히 파업은 이틀 만에 끝났고, 건설사도 한숨 돌렸지만 뒷맛이 영 찜찜하다.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조는 안전상의 이유 등을 들며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에 따르
최근 발표되는 한국경제의 거시지표가 좋지 않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마이너스 0.4%를 기록했고, 경상수지는 8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끊겼다. 여기저기서 금융위기를 넘어서 외환위기급이라고 외쳐댄다. 한국경제는 정말 위기로 향해 가는 것일까.아니라고 본다. 한국경제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무역분쟁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과도 관세전쟁을 불사하고 있다. 수출 중심의 한국으로서는 갑갑해진 상황. 수출은 지난해 말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았던 터라 반도체
‘18.9%’. 지난해 만 20~34세 청년층의 자가 점유율이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만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주거실태 조사’ 결과다. 일반 가구 임차 비중인 38.3%의 절반 수준이다.조금 더 눈에 꽂히는 수치는 전세와 월세 비중이다. 청년 중 75.9%가 전월세를 살고 있는데 전세 거주자 비중이 32%, 월세 거주자 비중이 68%다. 그나마 지난해 전셋집 거주 비율이 2017년보다 3.1% 늘었다.수치는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게 놀랄 만한 수치로 여겨
서울 아파트 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더니 지난해 최고가에 육박한 매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북 곳곳에서도 그간 묶여 있던 실수요가 터지면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반짝 반등일지, 대세전환일지 알 수 없으나 거래절벽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한가람건영아파트 전용면적 84㎡ 10층 매물은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거래돼 8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용산구 후암동의 브라운스톤남산 전용면적 166㎡도 지난달 23일 12억200
글로벌 경기와 한국 경제가 동반 침체하면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도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최저이다.1분기 한국 경제가 사실상 역성장한 것은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이 건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3기 신도시 5곳이 모두 선정됐다. 경기 고양시 창릉동과 부천시 대장동이 막차를 탔다. 지난해 12월에는 남양주시 왕숙, 하남시 교산동, 인천시 계양구가 발표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동쪽에 2곳, 서쪽에 3곳이다. 신도시 포함, 문재인 정부는 2026년까지 수도권에 모두 3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정부가 30만 가구 공급을 추진한 것은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서였다. 대출을 규제해 자금쏠림을 막고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면 투기심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정부의 고육지책을 이해한다. 다주택자들이 시중
바야흐로 실적 시즌이다. 시즌이 다가오면서 만개한 봄꽃처럼 반가운 ‘어닝 쇼크’를 기대했지만 허탕이었다. 건설사 이야기다. 한국 건설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첩첩 규제로 국내 주택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해외 수주마저 부진한 탓이다.1위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9.7%다. 반 토막이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도 6.1% 줄었다. 지난해 대망의 ‘매출 1조원 클럽’에 들었던 GS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51% 급감했고, 매출도 16.8% 줄었다. 대림산업은 매출이 1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
가업상속공제라는 게 있다. 기업오너의 배우자와 자녀 등이 해당기업을 가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상속가액 최대 500억원까지는 세금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대상은 상속 직전 3개 연도 연평균 매출액이 3000억원 미만인 중소·중견기업이다. 피상속인(상속해주는 사람)은 해당기업을 10년 이상 경영해야 한다.다만 조건이 있다. 상속인(상속받은 사람)은 해당기업을 10년 이상 경영해야 한다. 또 기업용 자산을 80% 이상 유지해야 하고, 매년 평균 정규직 노동자 수를 기준고용인원의 8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가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금
지하 10m 이상을 굴착하는 신축건물 공사는 2018년 1월부터 지하안전영향평가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허들을 넘지 못하면 땅을 파지 못하고, 대출이나 분양 등 착공 이후 일정이 올스톱된다. 2014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주변에서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견되면서 관련법이 만들어졌다. 정부규제는 모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지하안전영향평가는 지반침하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고 지하수를 보호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 턱없이 부족한 인허가 인력과 99%에 달하는 퇴짜(보완) 처분으로 수도권
올해부터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본격 발주된다.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가 공동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이 접목되면서 해당 지역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정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올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포함된 생활 SOC 사업은 전국 22곳에서 총 63개가 계획돼 있다.정부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6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도 상반기 도시재생 뉴딜 사업 선정안’과 ‘2018년도 선정사업 활성화 계획 승인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31일. 여느 때면 주중 피곤에 절은 몸에 휴식을 선물하기 위해 낮잠을 청하는 시간이었다. 볼 만한 프로그램이 있나 TV 채널을 돌리던 중, 한 채널의 프로그램 제목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KBS1의 ‘차이나쇼크 빈집 6500만 채의 비밀’ 재방송이었다.시청을 시작했던 부분은 베이징·상하이 같은 수도급 대도시가 아닌 중국의 2·3선 도시의 부동산 거래 침체 양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철석 같이 믿는 중국인들의 대조된 모습이었다. 곧이어 카메라는 차이나머니로 부동산 가격
“모래 때문에 죽겠습니다”최근 만나 “잘 지냈느냐”는 인사에 레미콘 업계의 한 관계자가 한 답이다. 주택 착공 실적이 올해 들어 줄면서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데, 바닷모래까지 채취가 불가능해 비용이 엄청 늘었다는 얘기였다.통계에서 확인된다.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해양수산부 등의 바닷모래 채취 반대로 인해 바닷모래 채취량이 급감한 것이다.정부는 이때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등에서의 바닷모래 채취를 금했다. 이에 따라 2016년 대비 2017년 바다골재(모래)는 2928만5000㎥에서 1946만7000㎥로
거주하는 분당집과 세 준 잠실집, 그리고 세종에 분양권. 그는 3주택자 같은 2주택자다. 최근 자신이 살고 있던 분당집을 딸부부에게 증여했다. 그리고 이 집에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60만원 월세로 거주하기로 했다.하필이면 왜 분당집이었을까. 잠실집은 13억원대. 분당집은 9억원대. 딸 부부 공동명의로 증여를 하더라도 잠실은 증여세가 30%, 분당은 20%가 붙는다는 것이 세무사들의 얘기다. 분당집을 증여하면 그만큼 절세할 수 있다. 만약 증여받는 딸 부부가 돈이 없더라도 문제없다. 대출을 받아 증여세를 낸뒤 아버지로부터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