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경제여건의 악화로 수출과 국내 설비투자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GDP 성장률 자체도 하향 조정되는 등 전반적인 거시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경기도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가 아니다. 최근 1·4분기의 상황은 건설수주 및 투자가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 지표가 하락세로 전환되는 양상이고, 건설수주는 이미 2017년 3분기부터, 건설투자는 2018년 2분기부터 대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지난 2~3년의 기간 동안 주택경기의 활황에 따라 부
자녀들이 통닭을 좋아하는데 서로 많이 섭취하려고 쟁탈전을 벌인다면 부모는 어떻게 배분해야 할까? 자녀의 덩치나 기본 섭취량이나 필요 영양 상태에 따라야 할지, 각자 닭다리 하나씩 일률적으로 동등하게 배분을 해야 할지 혹은 스스로 게임의 규칙을 정해서 경쟁하도록 지켜볼지는 그 가정의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그런데 만일 한 자녀는 닭 가슴살 부위를 좋아하고 다른 한 자녀는 닭다리와 날개 부위를 좋아하는데 서로 많은 분량의 통닭을 먼저 차지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를 고르겠다는 심산으로 힘겨루기와 신경전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
※ 이번 호부터 본지 논단 필진에 염충섭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이 함께한다. 염충섭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시스템엔지니어링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 한국기계학회 플랜트부문 이사를 맡고 있다. 또한 캐나다 최대의 원자력 과학 기술 연구소 AECL(Atomic Energy Canada Ltd.) 연구원과 ㈜STI 연구소장을 거쳤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성장동력추진단 단장을 역임했다. /편집자 주지난 수십여 년 동안 수출 일꾼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플랜트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최근 많이 힘들어한다. 앞으로 10
얼마 전 지인이 ‘90년생이 온다’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했다. 책을 건네면서 경고(?)를 덧붙였다. 학생에게 더 이상 꼰대 강의를 하지 말라는 경고다. 지인은 아직 50대지만 전공과목을 강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세상의 현실을 말해주고 질의응답 중심으로 강의한다고 한다. 40대 초반의 대학교수인 또 다른 지인은 학생에게 교과서에 나타나 있지 않은 산업과 시장에 초점을 맞춘 교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현직 교수지만 나이 차이가 20년임에도 불구, 필자 눈에 비친 공통점은 지식의 무게감이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7월1일부터 차고지증명제를 실시해 오고 있다. 도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동차가 늘어난데 대한 처방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자동차 대수가 26만여 대가 늘었고 그에 따라 교통혼잡, 소음, 매연 등의 문제가 뒤따랐다.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게 됐으니 청정 관광지란 명성을 까먹을 정도에 이르렀고, 급기야 증명제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불편함은 고스란히 제주도민이 떠안게 됐지만 위기 앞엔 장사 없으니 온갖 불만에도 밀어붙였다. 2019년 7월 현재 제주에는 70여만 인구가 등록돼 있다. 2
이번 호부터 본지 논단 필진에 임민수 오토데스크 코리아 건축 건설 및 토목 사업부문 담당상무가 함께한다. 임민수 상무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BIM학회 부회장을 맡는 등 국내에 BIM 기술 도입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관 Infra BIM 협의회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관련분야 심사위원을 역임했다.임 상무는 오토데스크 입사 전에 유니그래픽스 솔루션(현재의 Siemens PLM Software) 코리아와 인터그래프 코리아에 20여년 근무하며 기계제조 분야 3D모델링 및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구축 등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의 창립자인 헨리 포드는 “같이 모이는 것은 시작을 의미하고, 같이 협력해서 일하는 것은 성공을 의미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는 기업 내부적으로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 하나의 완성품을 생산하는 데에는 수많은 기술과 부품이 사용된다. 이 중 단 한 개의 부품에만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제품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때문에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완성품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들도 함께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할 것이다.그런데 혁신에도 비용은 소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초거대 생활권인 수도권의 교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필자 주위의 사람들은 절대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엉망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출퇴근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소한 필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한 지 거의 20년 동안 자동차 전용 도로는 물론 대중 교통망까지도 새롭게 건설된 인프라가 전무하다.물론 사는 지역이 수도권의 서부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사정이 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최근 발표된 새로운 수도권 교통망 중
지난 6월5일. ‘건설산업 생산구조 혁신을 위한 단기 현안업종 개편’ 공청회가 있었다. 업역 완화의 후속 격인 업종개편 논의의 핵심 논쟁사항은 단연 ‘시설물유지관리업’의 개편이었다. 시설물 안전진단 등 용역업과 시공업의 분리, 신축공사와 유지관리공사의 구분 여부, 고도의 기술 및 대규모 유지보수를 요하는 유지관리공사의 업역 구분 등이 시설물유지관리업과 관련한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다.이와 관련해 국토연구원의 발표 내용 중 시설물유지관리업 개편 대안은 용역업 전환, 업역 완화, 겸업 활성화 등 3가지로 제시됐다.건설용역업의 경우에는 ‘
3기 신도시 건설 발표 이후 해당 지역의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상대적인 집값의 하락으로 재산의 손실을 입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건설 시행사들도 검단과 운정 지구의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 시장의 변동성과 정책의 단견적인 처방을 고려하면 매끄러운 정책 이행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운’ 기대일 수도 있다. 주택 시장은 허기지거나 탈진돼서는 안 되고 꿈틀거려야 한다. 국가 정책은 이러한 시장의 몸부림이 안정적인 흐름으로 이어가도록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의 완급에 보조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지난해 말
내수시장의 탈출구 역할을 맡게 될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출범에 대한 기대가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 이런 기대면 KIND는 한국의 해외건설, 나아가 미래 먹거리를 해결해 줄 구세주다. 건설 산업을 먹여 살릴 마법 혹은 비법은 없다. 기대가 지나치면 실망도 그만큼 커진다. KIND 출발과 함께 해외건설지원시스템 완성을 위해 해외건설산업정보시스템 구축을 내세웠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려스러운 생각을 가지게 됐다.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은 두 가지 문제 때문이다. 신설 조직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적어도 2년 이상 소요
일제하 경성의 카페 풍경을 적은 한 글이 1929년 9월 ‘별건곤’ 잡지에 등장한다. 카페에서 한량들이 턱없이 많은 팁을 던지며 거들먹거린다는 내용이다. “… 어여쁘게 가장한 ‘웨트레쓰’들의 환심을 사려고 10전, 20전이면 족할 ‘팁’(쁫지)을 1, 2원씩이나 풍풍 내던지며…”. 건설 현장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뽀찌’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일본 칸사이 지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웃돈, 팁, 뒷돈을 의미하는 말이라 한다. 건설 현장에선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다른 곳에선 좀체 들을 수 없는 그 말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것일까
최근 건설업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건축 수요와 토목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의 경영성과는 마케팅파워나 시공력과 같은 마이크로한 것으로 결정된다. 어찌 보면 이후 언급될 거시적 요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그러나 건설업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여건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여건들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는 노력이 있으면 보다 수월하게 어지러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반기 건설업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시적 리스크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경기 방향성보다는 시장
“업계의 적정공사비 요구에 정부는 전향적으로 대응하면서 건설 업역규제 개편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 도입을 저해하는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설비투자의 급감,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과 더불어 내수경기의 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업도 올 상반기에 전년에 비해 투자 감소를 겪고 있으나, 다행히 하반기 이후 생활인프라 등 투자 증가에 따른 회복 가능성은 다소 남아 있다.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규제혁신을 통한 경제 활력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활동을
5월1일 노동절에 프랑스에서는 노조와 환경주의자와 ‘노란조끼’(gilets jaunes) 시위대와 복면을 한 급진 무정부주의자가 극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번에 이목을 끈 것은 지난 6개월간 스물 네 차례 과격한 토요일 시위를 벌였던 ‘노란조끼’ 시위대가 단순한 유류세 인상 반대 차원을 넘어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연례적인 노동절 시위에 참여한 점이다. 지난해 말 프랑스 정부는 ‘노란조끼’ 시위에 대응해 유류세 인상을 유보했고 대통령은 두 달간 전국 순회 국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대통령은 “많이 학습했다”고 했다.대통령은 3월
잘 알던 어느 건설회사가 작년 말 부도가 났다. 지방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었는데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 됐다. 만약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풀어 줬다면 부도는 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건설회사는 아는 전문가 등을 통해 모 금융회사 대표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자금 집행이 어렵다는 말만 돌아왔다.현 상황에서는 자금집행 불가라는 결론이었고 그 다음날 그 건설회사는 곧바로 부도가 났다. 지금 법정관리 신청 중에 있다.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말 큰
변화와 혁신은 매번 반복된다. 2016년 다보스포럼발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자동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낯선 단어들이었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변화의 속도와 크기는 10년 후는 고사하고 당장 내일이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기도 힘들어졌다. 변화를 거부하는 사례도 곳곳에 감지된다. 국내법과 제도가 대표적이다. 국내법과 제도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아무리 유용한 기술이라도 법이 허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신기술 혹은 신제품을 시장에서 상품화시키려면 법과 제도에 들어가야 한다. 역대 정
우리 앞에 놓인 경제여건이 올해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11월 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지만 최근 2.6%로 하향조정했다. 조선, 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산업들의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저성장 기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 중심의 전속적 하도급 거래구조와 그 거래에 존재하는 불공정관행이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기업 수의 99%, 종사자의 88
“물신의 상업적 공간 증대에 맞서 해독제가 돼야 할 공적 공간에 ‘관계자 출입금지’, 불명 시설 등 음습한 권력의 기운이 풍긴다 공적 공간이 거꾸로 가고 있다”어포던스(affordance). 디자인 분야나 공학계열에서 즐겨 사용하는 용어다. 최신 용어인 탓에 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 ‘행동 유도’ 정도로 우리말 번역이 가능하다. 디자인에서 단박에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디자인은 그 실천을 통해 행동을 유도하고자 한다. 통행로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가 갖는 위력을 생각하면 된다. 화장실 문에 그려진 그림 하나가 이용자의 행동을 유
“정부의 해외건설 활력방안 중 중소·중견건설사를 위한 컨설팅 지원이 눈에 띈다 이는 사업기획서 금융·시공까지 토털서비스 컨설팅이어야 한다”지난 2월 정부는 투자, 고용 등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에 따른 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 ‘해외수주 활력 제고 방안’을 내놓았다. 건설, 플랜트 등 글로벌 해외시장의 견조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해외수주는 2015년 이후 2013~2014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해외시장은 국내 건설경기 활황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해외수주 구조는 대부분 도급 중심으로, 글로벌 발주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