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ESG라는 용어가 대거 등장하면서, 누구나 이 용어를 쉽게 인용하고 사용하고 있다. ESG는 조직(기업) 경영과 사업 및 기업투자 결정에 E(환경), S(사회), G(투명구조) 요소를 반영해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자의 기업투자 판단에 활용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즉, 과거의 기업에 대한 재무적 평가 외에 이러한 비재무적 지표를 반영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협약, 2050년 탄소중립실현 등
음모론자들은 모든 것을 음모로 본다. ‘새만금 신공항’에도 음모론이 등장했다. 즉, 신공항이 독립적인 민간공항이 아니라 사실상 미군을 위한 군사적 목적의 공항이라는 주장이다. 터무니없다. 음모론자들은 실제 음모를 믿어서 주장하지 않는다. 얻어지는 것이 있기에 주장한다. 정치적 이득이다. 모든 단체는 이익을 전제로 한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정당인으로 변신한 사람들도 많다. 사익추구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익을 공익이라고 포장하면 반칙이다. ‘새만금 신공항 반대운동’은 반대를 위한 반대다.천혜의 갯벌을 거대한
지난달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사업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한 법이다. 하지만 법 시행 이후 보름 만에 중대재해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다. 법을 만든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재해 방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은 물론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중대재해법 1호’ 사건은 법 시행 불과 이틀 후에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가 붕괴했고, 작업자 3명이 매몰돼 숨졌다. 열흘 뒤인
21세기 초입부터 몰아치기 시작한 글로벌 환경 변화는 시장과 산업, 그리고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과 메타버스, 그리고 인공지능 등이 일상용어가 돼 버린 세상이다. 미국 공학한림원이 발표한 논문 중에 교통 생태계 변화를 예고하는 원고가 눈에 띄었다. 수천년 유지돼 왔던 도로가 조만간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 100년 동안 사용된 연료엔진이 사라지고 배터리로 대체된다. 도로 위 자동차가 하늘길로 들어서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해 전통적인 건설 울
2020년 기준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4%, 전체 취업자의 7.5%(201만6000명)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으로서, 국가의 주거·물류·산업인프라를 건설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반면 과다한 산재 사망사고와 임금 체불 그리고 반복되는 부실시공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또한 기능인력의 고령화와 숙련인력 부족으로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작년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사고 이후 다양한 대책을 강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지난 1월11일 광주 화정 신축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지난해 발표한 2·4 주택공급대책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년 만에 주택공급 목표물량인 83만여 가구 중 무려 60%인 50만 가구를 공급했고, 이같은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물론 2·4 대책의 성과가 없지는 않다. 대대적인 건축규제 완화, 신속한 인허가,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통해 ‘공급 폭탄’을 쏟아부은 것은 시장에 효과를 냈다고 본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시장 수요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잠재웠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코로나 팬데믹 바로 직전인 2019년 개봉되었던 마블스튜디오사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의 ‘엔드게임’ 즉, 최종 단계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완전히 이 세상을 장악하면서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말하는 팬데믹 종식 선언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즉, 이후 우리는 인플루엔자 독감과 같이 치명률은 높지 않으면서 주기적으로 전염병이 발생하는 엔데믹(endemic)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리한 예측은 아니다. 미국, 유럽 등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됐던 지역들에서
최근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민간임대주택은 안정적인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8~10년 임대 기간 보장 및 임대료 상승 최대 5% 제한)에서 거주하고 싶은 사람들의 관심은 물론 규제와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청약 경쟁이 뜨겁다.인기를 증명하듯 민간임대주택의 청약경쟁률은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수치를 보인다. 지난해 11월 경기 동두천 중흥 S-클래스 헤라시티는 평균 357대 1로, 466가구 모집에 16만6169명이 청약했다. 가장 인기 있는 평형인 84A 타입은 647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약칭으로 읽고, 쓰다 보니 최근까지 중대재해 ‘기업’만 처벌하는 법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5인 이상 근로자가 있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법이다. 동네 식당에서부터 대기업까지 가내수공업자급이 아닌 웬만한 곳에 다 적용되는 법이다.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우선 그 적용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도 다 적용 대상이다. 정부 최대 발주처 중 하나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책임져야 할 대상이 전국에 8000곳 정도 된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다.
10년 전의 설이 생각난다. 그때 필자는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실에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담당행정관으로 있을 때였다. 설을 보름 앞두고 부산에서 어느 전문 건설업체가 청와대까지 찾아왔다. 누구에게 소개받았다고 왔는데 설 전에 30억원을 받아야 부도를 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져온 파일을 한 보따리 펼쳐 보였다. 돈이 몇억원도 아니고 무려 30억원이나 되니 협상이 잘 되겠는가라고 생각됐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파일을 훑어보니 너무나 정리가 잘돼 있었다. 그래서 갑에게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시라고 했다. 그 정도 준비된 파일이면 받
우리는 무수한 이노베이션이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까운 예시로서 기존의 핸드폰은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전환됐으며, 자동차 업계에는 전기차라는 새 흐름이 등장했다. 그 많던 비디오 대여점이 사라지고 넷플릭스를 신청하게 됐으며, 유튜브로 수많은 개인 방송이 등장하게 된 것도 이노베이션의 결과다.이노베이션이란 일반적으로 새로운 것을 도입해 기존의 것을 바꾼다는 의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기술혁신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이노베이션은 새로이 창조된 지식이 산업에 녹아져서 제품이나 서비스, 생산 설비 등 구체적인 형태로
며칠 전 A건설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새해지만 분위기는 침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붕괴사고가 건설업계 전반에 끼친 여파는 컸다. 그는 “우리는 한다고 하는데 참 안되는 게 안전”이라며 “올해는 무엇보다 안전확보를 위해 사내역량을 모으고 있는 만큼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업계를 출입해 왔지만 건설사 관계자가 새해에 사업현안이 아닌 안전을 화두로 꺼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가 ‘안전’을 강조한 것은 비단 광주 붕괴사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세상일을 시간 계열에 올려두어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는 고고학적 접근이다. 또 다른 접근은 계보학적이라 부른다. 앞의 것은 특정 현상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꼼꼼히 따져 기술하는 데 주력한다. 그에 비하면 계보학적 접근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생겼는지를 따져 묻는 데 주력한다. 계보학적 접근은 특정 현상 뒤에 숨어 있는 동기나 그 현상이 낳은 결과를 추적한다.고고학적 접근에서 계보학적 접근으로 옮겨가는 일이 쉽지는 않으나 의외로 수확은 많다. 세상을 읽는 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손실보상금 선지급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손실보상 선지급은 5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손실보상금이 확정되면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55만 소상공인이 대상이 될 예정이다. 이번 손실보상금은 손실보상 대상에 새로 포함된 시설 인원 제한 업체와 최근 개업한 업체 등에도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소상공인에게 언제 봄날이 올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암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50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시장이 약육강식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장기 저유가와 코로나19 팬데믹, 국내 대형 토목사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형건설사(시공능력평가 순위 1~10위)들이 300억원 내외의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중견·중소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입찰경쟁을 할 경우 ‘백전백패’한다는 것은 업계의 정설이다. 브랜드파워와 조직,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건설사들에게 중견·중소건설사들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재개발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이 궁극적으로 로봇으로 구현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로봇은 우리의 사회, 문화, 경제,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다. 이에 국내 대기업 및 해외의 선진기업들은 생산현장 및 생활공간에 활용하기 위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미 공장생산 등 제조과정, 의료행위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일상생활 지원에 로봇을 활용하는 등 로봇은 인간의 삶의 일부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정보전달과 의사소통, 나아가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로봇은 우리의 삶의 동반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
하도급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 간 계약을 체결한 하도급거래 관계에서 하도급사가 계약당사자가 아닌 발주자로부터 공사대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두고 있다. 이 제도는 하도급사가 시공한 공사대금을 원도급사로부터 지급받지 못했을 경우 하도급사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그러나, 무조건 하도급사가 발주자에게 하도급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하도급사가 계약 당사자인 원도급사를 배제하고 발주자에게 하도급대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는 경우를 살펴보기로 한다.하도급법 제14조 제1항은 아래와 같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만에 하나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 관리자는 물론 대표이사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는 전국에 산재한 사업현장과 하도급업체 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중소형 건설사들은 안전관리책임자를 따로 두기 어려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경영책임자가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하는 내용을 골
종족 번식은 동식물의 본능이자 존재의 이유이다. 일정한 지역에서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동물들은 교배의 대상이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동물계의 근친교배는 유전적 결함을 증대시키거나 생물학적 적합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상당수 동물은 근친교배를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종족 보호의 방어기제를 발휘한다는 흥미로운 학설이 우리의 관심을 끌어왔다.하지만 지난해 5월 스웨덴 룬드대학교 라이사 드 보어 연구팀이 학술과 언론 융합 잡지인 ‘The Conversation’에서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발표된 초파리에서 포
지난해 12월2일 한국은행은 2021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했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 등 대다수의 GDP 구성요소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유독 건설투자만이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투자는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며, 사실상 2021년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해졌다. 당초 대부분의 기관은 2021년 건설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망은 빗나갔고, 건설경기의 하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2021년 건설경기 부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분명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