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불공정 갑(甲)질이 줄줄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김 위원장의 등장과 함께 부당·불공정 하도급 등에 대한 공정위의 달라진 태도가 확연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재벌 저격수’, ‘대기업 저승사자’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경제 민주화에 앞장서온 김 위원장의 서슬만으로도 시장이 불공정의 꼬리를 스스로 내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김 위원장은 첫 현장조사로 프랜차이즈 업계를 택하며 골목상권 보호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 갑질 경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킨 업체 오너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일부 기업은 검찰 수사선상에 바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가 악용(惡用)되고 있다. 시공품질 향상과 동반성장 고취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역주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공 발주기관마저 이 제도를 소극적으로 이용해 제도의 실효성이 퇴색하면서 역주행 문제점 개선과 함께 제도 의무화의 목소리가 높다. ‘제도 자체는 참 좋은데 운용이 좀…’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유다.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는 대·중·소 건설기업 간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그를 통해 시공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임의·권장 규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도이다. 지방계약법 제29조(공동계
국민의 안전은 선제 대응이 정답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으로 사사건건 사후 대처하다가는 그에 따른 인적 희생과 물적 비용 등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 안전은 사전 대책이지 사후 조치가 아니며, 국민 편의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시민 안전에 대한 예측관리에 나선 것은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다.서울시는 최근 ‘안전 백년대계’를 위해 2022년까지 7조6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유지보수와 사후 관리’에 중점을 두었던 기존의 시설물 관리 방식을 ‘미래를 대비한 중장기
문재인 정부의 1호 정책인 ‘일자리 창출’ 추가경정예산안을 보는 건설업계의 입맛은 씁쓸하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대형 SOC(사회가반시설) 예산 반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국토부와 건설관련 인사가 하나도 안보일 때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설마’했던 게 오히려 낯 뜨거울 지경이다.일자리 추경에서 건설업이 철저히 배제된 것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건설 산업은 지난 1분기에 간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경제성장률에도 큰 기여를 했다. 건설투자가 홀로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까지
대한전문건설신문이 5월22일과 29일, 2회에 걸쳐 심층 분석 보도한 ‘건설근로자퇴직공제제도’는 현재 건설업체 관련 여러 제도 중 가장 대표적인 불합리한 제도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첫째, 10년째 ‘직접노무비×2.3%’로 묶여 있는 퇴직공제부금 소요총액 산정 요율과 현행 4000원인 일일 공제부금적립액 사이에 현저한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일일 공제부금은 2006년 이전엔 2100원이었으나 지금은 4000원이다. 공제부금이 늘어난 만큼 인상됐어야 할 요율이 2008년 이후 묶여 있었으니 그 차이는 고스란히 하수급인사업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4대강 사업의 정책결정과 집행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다. 이와 함께 4대강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강정 고령보, 영산강 죽산 보 등 6개 보를 상시 개방토록 했다. 나머지 10개 보도 생태계 환경과 수자원 확보, 보 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단계별로 개방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예산만 22조 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이 사실상 존폐기로에 선 것이다.이명박 정부 최대 국책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은 그동안 세 차례 감사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두 차례 감사가 있었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한 차례
교각살우(矯角殺牛).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이다.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로 쓰인다. 서울시가 7월부터 시행키로 한 이른바 ‘건설업 혁신 3불(不)대책’은 바로 교각살우의 전형이다. 건설 산업을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됐지만, 자칫 건설 산업을 고사시킬 위험요소를 한가득 담고 있다.서울시의 ‘건설업 혁신 3불 대책’은 △2억~100억원 공사 주계약자공동도급과 주계약자 직접시공 의무화 △적정임금제 의무화 △안전사고 하도급업체 입찰제한 등이다. 하도급 불(不)공정, 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일성은 바로 ‘통합’이었다. 당선이 확정된 9일 밤 11시45분 서울 광화문 광장의 국민 앞에 서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도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을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조해왔던 ‘적폐청산’에서 ‘국민통합’으로 국정운영 철학의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통합의 기틀 없이는 적폐청산도 신기루일 뿐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문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오는 9일 실시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도, 후보들도 그만큼 준비가 안 된 게 사실이다.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스윙보터(swing voter)가 어느 때보다 많다거나,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이 급조돼 부실한 것 등이 이를 입증한다.유권자를 위한 후보검증의 주요 과정이어야 할 ‘대선후보 TV토론’도 준비 안 된 후보들이 벌인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굿판에 불과했다. 후보들의 국정구상이나 정책비전, 공약 등을 유권자에게 제대로 알려주기보다는 말싸움
‘노무비, 자재비, 건설기계 임대료의 대폭 상승으로 전문건설업계가 3중의 경영난에 허덕이게 됐음에도 발주처와 원도급업체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보도는 하도급 전문건설업체의 위상이 값싼 샌드위치나 다름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본지 취재에 따르면, 건설근로자 임금과 자재비는 전년도 동기 대비 평균 30% 정도 상승했다. 현장에서 방수공과 조적공에게 실제 지급되는 일당은 35만~4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만원 가량 올랐다. 이는 또 공시노임보다 2~3배 높은 수준이어서 공시노임으로 수주한 업체들은 문자 그대로 ‘죽어날 지경’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공약이라도 내걸고 보는 게 우리 대권 후보들이다. 현실과 현장 상황 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난무하던 ‘뜬구름’· ‘사탕발림’ 공약들이 선거전이 끝나면 뒷전으로 사라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300만 전문건설 가족은 대권 후보들의 건설관련 공약에 ‘지속적인 생명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건실하고 미래지향적인 공약을 만들어 꼭 실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회장 신홍균)가 최근 각 대권 후보 캠프에 전달한 ‘300만 전문건설 가족 제안-국민과 함께 하는 건설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건설
‘40 대(對) 4’이 일방적인 스코어에는 하도급 갑질이라는 악행이 숨어 있다. 40은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서를 받지 못한 전문건설업체 비율이며, 4는 계약이행보증서를 못 받은 원사업자 비율이다. 바꾸어 말하면 원사업자들이 자기 쪽에 유리한 것은 악착같이 챙기면서, 조금이라도 불리한 것은 개떡같이 팽개친다는 뜻이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보증 갑질’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곳이 바로 건설 현장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현행 하도급법상 건설위탁 시 원사업자는 하도급대금 지급을, 수급사업자는 계약이행을 상호 보증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도대
차기 정부에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한다. 우리나라의 인프라 시설 중 노후화한 것이 많아 삶의 질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도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차기 정부는 지난달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 연구원의 나경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50조원 인프라 투자 확대 - 성장과 분배의 조화, 그리고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기 정부의 건설정책, 즉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나 위원은 이 보고서에
경찰의 뜬금없는 압수수색과 소환수사 등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대한전문건설협회(회장 신홍균)의 대·내외 활동이 경찰의 ‘무혐의’ 처리와 함께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회원사에 유리한 입법을 위한 대(對) 국회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업무 유관부서와의 소통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일치단합을 통한 협회 정상화와 함께 협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재확립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지난해 12월 날벼락 같은 경찰의 압수수색과 고강도 수사로 협회의 명예와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으며
대한전문건설협회(회장 신홍균)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15개 중기 단체협의회는 최근 ‘바른 시장경제 정책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19대 대선을 기회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보겠다는 게 출범이유다. 소수 대기업이 독식하는 왜곡·불공정 경제가 아닌, 모든 경제 주체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회를 얻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바로 바른 시장경제를 뜻한다. 추진단은 대권주자들의 대선공약에 대한민국 99%인 중소기업 목소리를 대폭 반영시켜 국가경제의 선순환·공정 구조를 이끌 계획이다.이번 추진단 출범에서
사필귀정(事必歸正).바름은 그름을 반드시 이긴다. 모든 일은 결국 정리(正理)로 돌아간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회장 신홍균)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경찰조사 결과가 ‘무혐의’로 종결된 것도 바로 바른 이치로의 귀결이다.경찰수사, 오히려 협회 ‘클린경영’ 검증받아역설적이게도 이번 경찰 수사를 통해 대한전문건설협회는 깨끗하고 투명하게 ‘클린(clean)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검증받았다. 경찰이 3개월 가량을 샅샅이 뒤지고, 관계자를 소환해 캐물으며 탈탈 털었지만 끝내 ‘먼지’는 나오지 않았다.신홍균 중앙회장을 소
보험료는 위험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비용이다. 특히 고용·산재 보험료는 근로자의 생계와 신체의 안녕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필수불가결의 사회비용이며, 보편적 인권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고용·산재 보험료에 대한 회피 또는 늑장 지급 등의 행위는 사회악(惡)이며 반(反)인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만큼 악질적이라는 얘기다.그 악행-벼룩의 간도 내 먹으려는 듯한-이 건설현장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원도급업체들이 추악하게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하면서 근로자들의 안녕과 안전에는 관심도 없고, 하도급업체들의 등골까지 휘게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이 ‘규제공화국’임을 입증하는 숫자가 또 하나 나왔다. 지난 20일 서울 세종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상법개정’을 주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20대 국회가 발의한 법안 587개 중 407개가 기업 규제 법안’이라고 밝혔다. 20대 국회 개원 후 약 230일이 지났으니 하루 2.5개꼴로 발의된 셈인데, 그중 약 70%가 기업의 숨통을 옥죄는 규제 법안이라니 대한민국이 이마에 규제라는 낙인(烙印)이 짙게 찍혀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우리나라 기업들이 규제에 짓눌려 숨 쉬는 것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이 있다. 한번 젖어 버린 나쁜 버릇은 쉽게 고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5~2016년 사이 건설하도급 불공정 행위에 대해 내린 최종 제재 결정에는 제재 대상 원도급사들의 몸에 밴 ‘악질 근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악질 근성이 아주 오래돼서 일체화된 것처럼 붙어 뭐가 잘못인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사실, 공정위의 최종 제재 조치는 ‘악의(惡意)’에 대한 판단이다. 조사기간 중 자진해서 잘못을 시정하면 제재를 면제해주는데도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행위 자체가
“스프링쿨러와 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끈 채 용접기로 철근 절단 작업을 했다.”, “방염포나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예방 안전조치 없이 용접불티를 일일이 끄며 작업했다.”…사망자 4명을 포함해 모두 51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4일 동탄 메타폴리스 쇼핑몰 화재가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였다는 정황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건물이 66층 주상복합건물이었다는 점에서, 만일 불이 쇼핑몰에서 주거공간으로 옮겨 붙었으면 어쩔 뻔했는지 아찔하고 섬뜩하다. 고층건물에 대한 화마(火魔) 위협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