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이전까지 한국의 부르스 노래들은 일본의 복제판이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단조 음악 위에 서양의 멜로디를 올린 느린 곡을 부르스라고 칭하고 있었는데 한국도 그를 따랐다. 일제 강점기부터 그랬으니 그 역사가 제법 길다. 명동 부르스, 사나이 부르스, 대전 부르스, 소공동 부르스 등등은 정통 부르스에서 필수적이라 말하는 블루 노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짝퉁이었다. 하지만 애조를 띠며 슬픈 정서를 품고 있다는 형식과 내용적 공통성을 가지며 장르 행세를 해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부르스라는 말에 퍼뜩 특정 장면을 연상하는 데
경제분야 국정감사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플랫폼 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관련 부처의 국감장에서 플랫폼 기업의 출석과 관련 규제에 대한 이슈가 논의되고 있다.그동안 플랫폼 기업들은 비대면 경제의 확산 속에서 급성장을 해 왔다. 이제 플랫폼 기업은 국가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다양한 혁신을 촉진하면서 디지털 경제시대 국가경쟁력 핵심요소로 부각됐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은 중소 벤처·스타트업 없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창구역할을 했으며, 일부 플랫폼 기업은
여당 대통령 선거 후보나 제1 야당의 주요 대선 경선 후보의 1호 공약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이 150일도 채 남지 않은 차기 대선 민심 풍향계를 가를 핵심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른바 ‘대장동 의혹’이 온 나라의 관심을 빨아먹는 ‘블랙홀’이 되어버린 이유도 그게 다름 아닌 부동산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누가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나. 여당 대선 후보가 답을 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예상 못 한 집값 폭등 때문”이라고 말했다.맞는 말이다.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메타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의 세계를 뜻하는 용어로 확장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이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XR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 근래 메타버스가 재부상한 이유는 최근 5~10년 사이 진행된 기술·문화·사회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2019년 이후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디지털화와 원격화라는 시장요구와 메타버스의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지난해 무산된 동 법안을 36명의 국회의원들이 올 6월에 재발의해 연내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정 법안은 업계의 우려를 일부 반영했으나 중복 규제 여부, 과징금 부과 기준과 규모에 대한 쟁점은 첨예하다. 지난해 건설근로자 1만명당 사고재해(질병재해 제외) 사망자수는 2명으로 제조업의 0.5명, 운수 창고 통신업의 0.72명, 임업의 1.58명보다 현저하게 많았다. 광업의 경우에는 7.5명으로 건설업의 3.7배가 넘지만 근로자수가 1만명에 불과해 변동성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측면에서 비재무적 요소인 ESG 즉,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올해 말 한국형 ESG(K-ESG) 지표 발표를 위해 최근 정보공시, 환경, 지배구조, 사회책임 등의 내용을 담은 지표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 GDP의 대략 7%를 차지하는 주요 경제영역이면서, 시장 참여자에 미치는 정책적 영향력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공공시장에서도 ESG 등 사회적 책임 요소의 반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히 짐작은 했지만 막상 드러나고 보니 그저 놀랍다. 대장동 개발사업 얘기다. 신도시 개발마다 끼리끼리 어느 정도 이권이 오갈 것이라 추측은 했지만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 몇백만원 넣어 몇백억씩 수익이 났다. 서른두살 ‘말단’ 사원에게 50억원의 퇴직금(혹은 산재위로금)이 쥐어졌는데 그는 “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이뿐인가. 대법관, 특검 출신의 법조인들이 법률자문 등을 해주며 월 수백만원을 받았다. 일부는 이들의 자녀들도 연루됐다고 한다. 알만한 전현직 정치인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건축사 승효상이 한 도
인천항은 한국의 항구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항구다. 6·25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세를 탄 데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축 항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인천항이 토사 퇴적 등으로 몸살을 겪으면서 해양수산부 주도로 인천내항 재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에는 인천시가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인천 내항 1·8부두를 보전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을 해수부와 인천항만공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인천 내항을 세계 최초 해저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상공간이라는 개념이 멀게 느끼지기도 하지만, 이미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접하기도 하고, AR/VR/MR 등의 기술이 우리 주위에 넘쳐나고 있다. 투자대상으로서의 공간까지도 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뉴노멀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는 개인화, 다양한 소비패턴, 온라인 쇼핑, 화상회의 등 비대면 사회로 우리를 이동시켰고, 도시 내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보다 편리한 삶을 살게 됐다. 디지털 도시 인프라 확산, 스마트시티의 가속화 속에서 주택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휴식, 생산, 문화,
한 직장이나 직업만으로 생계가 어려워 어느새 ‘n잡러’가 보편화됐다. 어느 전문기관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직장인 5명 중 1명이 투잡을 통해 수입을 보충한다고 한다. 정년을 2년 앞둔 교수가 퇴임 후를 미리 걱정한다. 4년 임기 국회의원직을 끝낸 지인도 생계 고민을 털어놓는다. 61세 정년을 3개월 앞둔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퇴임 후 고민을 얘기한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나 건설현장에서 일감을 찾지 못한 사람이 걱정하는 생계와는 다르게 보이지만 일을 찾는 고민은 같다.5월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고용
건설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철근가격 상승으로 몸살을 겪은 이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했던 건자재 가격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건설용 중간재 품목의 상승률은 올해 7월까지 벌써 18.3%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1.8% 상승에 그친 점에 미뤄보면 올해 들어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조사하는 건설공사비지수 역시 7월까지 9%가 올랐다. 일부 자재에 한정돼 오르는 것도 아니다. 금속재, 철강재, 목재, 석유류 등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건
한 사업자가 새 상품을 출시하려 한다. 소비자들도 이 상품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도 보다 많은 수요자들에게 상품이 공급되길 바란다. 여러 까다로운 행정절차를 거쳐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직전, 정부가 조건을 내걸었다. 상품가격을 두고 사업자가 책정한 1000원이 아닌 “700원만 받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근거는 기존에 팔던 옛 상품의 가격 등이다. 원료값과 인건비 인상, 이럴 경우 어느 사업자가 상품을 출시하려 할까. 여기서 상품을 ‘새 아파트’로 바꿔보자. 현재 주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가장 큰 규제요? HU
이번주 내로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기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시기도 멀지 않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런데 이 말을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았다고 해석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1차 접종률 70%는 국민 10명 중 7명은 백신을 맞았다는 것인데,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지속하는 것을 볼 때,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참 의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백신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수주의 시간이 흘러야 그 효과가 있다고 하니 기다려 볼 일이다. 어찌 되었건 최근 ‘위드 코로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
2016년 2월 서울시가 실시한 해빙기 안전점검 중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교량의 상부 구조물을 지지하는 대형 긴장재 20개 중 1개가 부식으로 끊긴 것이 발견돼 차량 통행이 1개월간 전면 통제된 적이 있다. 이는 건설재료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콘크리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근, 긴장재 등으로 보강하고 있는데 긴장재의 부식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이후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된 교량 구조물에 대한 긴급점검을 한 결과 다른 구조물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하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그동안 제설제를
2021년 9월 대한민국 현재 시점에서 백신과 주택의 공통점을 말한다면 둘 모두 공급이 달린다는 게 제일 먼저 떠오른다.세계가 인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은 아직 백신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않아서다.지난달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2000만원을 돌파했다. 정부 규제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신규·재고주택 공급·거래 부족에 따른 결과다.두 번째 공통점은 정부의 오판과 어설픈 개입에 따른 실패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이 백신 확보에 늦은
대선을 앞두고 20, 30대 유권자의 표심에 관심이 높다. 이 세대는 감정의 흐름을 집단적으로 빠르게 잡아가는 편이다. 그런 탓에 이른바 집단적 지지의 잠재성을 지닌다. 그래서 대부분 후보들은 이들의 감정선과 손을 닿으려 최선을 다한다. 윤석열은 ‘민지’라는 이름을 만들어 슬쩍 발을 밀어 넣었다. 홍준표는 ‘귀여운 아재’ 이미지를 연기하고 있다. 이재명은 시원시원한 행보로 젊은 감각과 궁합을 맞추려 한다. 이낙연은 이들을 청년층으로 묶어 호명하며 청년 복지를 뒷받침할 점잖은 신사의 이미지를 내세운다.모든 대선 캠프에선 20, 30대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은 전문화·분업화 및 경영상의 이유로 생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문업체에 위탁해 생산하는 하도급거래를 하고 있다. 건설분야의 경우 발주자와 시공계약을 체결한 원사업자는 자신이 직접 모든 공사를 시공하지 않고 전문공사를 수급사업자(전문건설업자)에게 위탁하고 건설공정의 관리, 검사만을 행하는 하도급거래 구조가 고도화돼 있다.이러한 하도급거래의 츨발점은 양 당사자 간 계약서의 교부로 시작되며, 특히 수급사업자의 경우 계약서는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아주 중요한 입증자료가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급사업자는 계약서도
올해 8월31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162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8억 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약 9% 감소했다. 이대로면 300억 달러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한국 건설업체들의 ‘해외 도전’은 2010년대 이후 가시밭길을 걸었다. 특히 2015년 이후 성적표는 처참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 사이를 오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역대 최고 수주’를 기록했던 2010년 716억 달러와 비교하면 수주액은 절반 이하다.상황이 이렇게 흐른 데는 한국 건설업체들의 텃밭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에는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2018년 배출량의 35% 이상을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이 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산업계와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구현에 참여했고,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을 표방하고 12월에 정부차원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아들이 애완용으로 아프리카 왕달팽이를 2년째 기르고 있다. 야행성이라 매일 밤 지극 정성으로 애호박, 오이, 상추 등을 대접한다. 흑갈색 껍질 길이만 약 15cm에 이른다. 사람의 손바닥 위에서 몸통을 뻗어내면 손목 위까지 오른다. 지름이 5mm 정도에 불과한 흰색 알에서 부화한 녀석이 5~6개월 만에 10~15cm의 견고한 ‘주택’을 장만하는 실력이 놀랍다. 얻어먹기만 하는데 1가구 1주택이 생긴다. 평균수명이 5~6년이라고 하니 태어나서 생애주기를 10분의 1도 채우기 전에 평생 살 집을 스스로 완성한 셈이다.금융위원회가 가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