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그 결과만큼이나 후폭풍도 요란하다. 16년 만에 여소야대를 이끈 원인이 뭘까. 왜 여당이 국민에게 차가운 외면을 받았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난 수년간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중산층과 서민 가계의 호주머니가 비어가고 있다. 서민들이 처자식을 먹이던 외식
과유불급(過猶不及)인 것일까. 최근 부동산시장을 보면 볼수록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지난 2년간 마지막 남은 장작까지 모조리 태우듯 활활 타올랐던 분양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입주 대란’에 직면할 조짐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부동산시장에는 찬바람이 쌩쌩 불면서 부동산 거래가 감소세다.특히 기존 매매 거래보다 분양권 거래
봄은 기업들에게 잔인한 계절인가. 기업 오너들이 잇달아 ‘사고’를 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새로운 악역은 건설업체인 대림산업과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다.오너3세인 대림산업의 이해욱 부회장은 지난달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아침 드라마보다 재미있던 여야 정치권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이 끝났다. 공천 내내 ‘막장’ 드라마를 선보이던 정치권이 선거가 임박하니 이제 공약 경쟁하는 ‘척’이라도 해볼 모양이다. 싸늘한 유권자 표심이 신경이 쓰이긴 쓰였을 것이다.다행이다. 여야가 공히 ‘경제 살리기’를 핵심 공약으로
빠른 속도로 고착화해 ‘비가역적 상황’에 안착한 월세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는 월세 시대를 받아들이는 듯하다. 주변에서도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30대 중후반의 지인들이 수심 가득한 얼굴로 만기가 도래한 전세 대처 방안을 자주 묻곤 한다. 그럼 필자는 “집 주인들이 저금리로 투자 수익이 나지 않아 월세로 갈 수밖에 없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다섯 차례 대국은 우리를 공상과학영화(SF) 속으로 끌어들였다. 언젠가 올 것이라 생각했던 인공지능 세상이 벌써 발밑 아래 와버린 것에 경악했고, 그럼에도 끝내 좌절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모습에서 벅찬 감동을 받기도 했다.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구글이 마련한 빅이벤트였다. 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운다.’요새 만나는 건설업계 사람들의 푸념이다. ‘교각살우’라는 더 살벌한 말도 들린다. 가계부채를 억제한다고 시작된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엉뚱하게 중도금, 이주비, 잔금 등을 대출해 주는 집단대출을 틀어 막아버렸다는 원망이다.건설사들, 특히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이 아우성이다. A사의
서서히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신도시에 살다 보니 부동산의 여러 양상을 관찰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미분양의 늪’ ‘유령도시’ 헤드라인을 단 기사들이 지면과 인터넷을 도배할 때가 실수요자나 투자자에게 매수의 최대 적기라는 것은 필자의 경험과 지인들의 매매 사례에서 여러 차례 확인했다. 또한 도시 설계, 지
나름 보고서 작성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신한다. 형식에 맞춰 보고하고, 뭔가 있음직하게 말을 만드는 것은 꽤 잘했다. 그 재주는 군시절에 빛을 발했다. 상급부대에서 내려오는 각종 요구에 걸맞는 보고서를 척척 만들어냈고, 그 공로로 적잖은 상을 받았다.보고서라는 게 사실 별 것 없었다. 예컨대 환경정리 주간에는 장병들을 내보내 부대 앞을 잠시 쓸도록 하고 그
입춘도 지나고 서서히 따뜻한 봄볕이 기대되는 때다. 봄은 자고로 희망과 생동의 계절이다. 그런데 올해 2016년, 그런 봄은 매우 더디게 올 것 같다. 2월이 다 끝나가는 지금도 때때로 몰아치는 한파처럼 각종 악재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그렇다. 연초부터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가 시끄럽다. 북한 핵 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도발
열흘 전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지인과 약속차 왔다 시간이 남아 홍대입구역 3번 출구부터 조성된 경의선숲길을 처음으로 걸어보았다. 폭 20m 정도 되는 경의선숲길은 길 양쪽으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었고 잔디밭도 인도 옆으로 펼쳐져 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여름에는 소규모 분수가 가동돼 더위를 식혀 줬다. 이 곳은 지난해 초만 해도 길목 한가운데를 공사하느라
제주에서 직접 체험한 32년 만의 폭설과 한파는 끔찍했다. 말로만 듣던 눈보라 ‘블리자드’가 그렇겠다 싶었다. 태풍 버금가는 초속 26m의 강풍이 소낙눈을 등에 업고 휘날리면서 제주시 전역에 눈보라가 몰아쳤다. 윈드쉬어(바람의 방향이 자주 바뀌는 난기류)경보, 강풍경보, 저시정경보, 대설경보가 한꺼번에 제주공항에 내려졌다. 기온마저 역
1월18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판교의 한 빌딩 앞 광장에 나타났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등의 산업계가 적극 참여한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 서명 운동’ 부스가 세워진 곳이었다.박 대통령은 서명 부스를 지키고 있던 박용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에게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했는데도 안 돼서 너무 애가
#해양플랜트 사업 실패 등으로 지난해 4조원대 손실을 본 대우조선해양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마곡지구에 건립하려던 연구개발센터(R&D) 계획을 백지화했다. 인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대우조선해양은 대신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R&D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2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1일
연초부터 경제를 걱정하는 뉴스들이 쏟아진다. 언제 한국 경제가 좋은 적이 있었느냐마는 올해는 유독 더 그렇다. 일반인들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심리도 식었다.민간연구소인 LG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2.5%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3.4%를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 현대경제연구원은 2.8%를 예상했다. 지난해 이들은 각각 3.6%, 3.7
심리학 용어 중에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게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가짜 약 효과’다. 환자가 약효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먹고도 약을 먹었다는 강한 믿음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약품이 모자랄 때 많이 활용했다. 플라시보 효과의 원천은 자신감과
세밑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아니 긴박하게 전개 중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하다. 어디로 향할지는 예측 난망이다.‘트리거’(Trigger)는 금융당국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주택담보대출금을 갚을 때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비거치식, 대출금 기준은 담보가 아닌 소득 중심으로 전환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
뭔가 할 것처럼 한참 시끌벅적했는데, 갑자기 조용해졌다. 정부발 경제정책 얘기다. 대외 경제상황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미국은 15~16일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가계부채는 10월에도 한 달 만에 11조8000억원이 늘면서 한달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배럴당 30달러대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해운업과 조선업, 건설업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11월의 마지막 날. 편집국에서 내근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한 지인이 “벌써 11월 마지막 날, 올해도 딱 한 달 남았네”라는 아쉬움이 가득 전해지는 메시지를 보냈다. 앞도 뒤도 없는 뜬금없는 문자였다.그렇다. 2015년이 딱 한 달 남았다. 경황이 없어 답문을 보내지 못하다 한참 뒤 다시 문자를 되짚어 보던 필자는 “현 정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컨트롤하겠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필요하다면’ 이라는 조건절을 활용했지만 국토부 장관 입에서 “컨트롤하겠다”는 시장 개입 표현까지 나왔다는 것은 부동산시장 과열 양상이 심각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