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대표적인 궁이라 하면 많은 이들이 경복궁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조선의 왕이 오래 머물렀던 궁은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이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소실된 후 창덕궁은 우선적으로 복구됐지만 경복궁은 고종에 이르러서 본격적으로 재건됐기에 오랜 기간 왕은 창덕궁에서 정사를 돌봐야 했다.문득, 왕은 어디서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즐겼으며 사색에 잠겼
백사장 걸으면 갈매기 길동무해질녘 광안대교 풍경은 황홀9개 코스 20개 구간으로 이뤄진 부산 갈맷길. 이 길 위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고층건물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또 그 바다 위를 시원스레 가르는 광안대교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광안리 해변의 고운 모래와 이기대의 멋스러운 해안 풍경은 이 길의 백미라 할
2012년이 떠나가는 지금, 지는 태양에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러 가보자. 2013년 새해맞이는 보너스다. 해가 뜨고 지는 곳, 충남 당진 왜목마을에선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왜목마을’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면 지도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충남 당진은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화성과 평택을 마주한다. 아산만
전통과 놀이공간 쉼터 조성… 공예 등 문화체험도웃다리? 이름이 독특하다. 이 특이한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웃다리는 농악의 한 종류이다. 농악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충청·경기 지역의 농악을 웃다리 농악이라 부른다. 그중에서도 평택농악은 지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웃다리 농악을
일제가 마을 전체를 병영으로포진지ㆍ막사 등 당시 아픔 생생‘부산’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1904년, 조용한 어촌마을 가덕도 외양포에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들어섰다. 그들은 원주민들을 쫓아내고 마을 전체를 병영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사라졌지만 포진지터와 군부대 흔적은 생채기처럼 또 아무렇지도 않게 마을에 남아 있다.‘부산이
이름 없는 작은 산이 병풍처럼 뒤에 버텼고 작은 냇물이 마을을 두르며 흐른다. 평온한 이 마을에 애달픈 사연들이 반세기 동안 쌓인 곳 ‘신탄리역’이 있다. 겉보기에는 시골의 간이역처럼 아담하다.일제강점기 1914년, 일본은 223㎞에 이르는 경원선을 개통한다. 경원선은 서울과 원산을 잇는 철도로, 경의선과 함께 동서를 잇는 육지 교통의
◇몸도 마음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 말·숲·몸이 하나로… 마음도 치유휴양림 하면 ‘숲’과 ‘휴식’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 속에 몸도 마음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영천에 자리 잡은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에서는 숲에서
모든 것이 크고 화려해지는 세상, 쉴 새 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속에서 살다 보니 문득 아날로그 세상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디지털의 편리함은 없지만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출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곳. 그래서 지금 나는 원촌마을을 걷고 있다.원촌마을은 걸어서 한 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흰구름 할인마트를 중심으로 마을을 가
◇전 세계 큰고니 중 2%는 한반도 을숙도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물이 빠져나간 갯벌에 저녁노을과 수백 마리의 고니떼와 청둥오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깊어가는 가을, 철새들의 휴식지로 더 친근한 을숙도를 찾았다.사람들보다 철새들에게 유명할 것 같은 을숙도. 철새들은 어째서 이곳을 찾는 것일까. 을숙도(乙淑島)라는 이
경주는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이다. 옥산과 어래산 사이의 좁은 길을 따라가면,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세심마을이다.이곳은 회재 이언적 선생과 연관이 깊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동방 4현, 조선 5현, 성리학 6대가 등으로 꼽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평가받는다. 그의 학문은 훗날 퇴계 이황에게 이어져 영남학파 학풍의 뼈대가 되며,
싱싱한 100% 자연산만 판매10~11월엔 광어·도미가 제철아침저녁으로 한기에 몸이 움츠러드는 요즘 같은 가을날엔 동해로 떠나보자.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대표 관광지가 동해바다다. 특히 속초는 수도권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편리한 접근성과 싱싱한 해산물, 잘 갖춰진 숙박 및 편의시설에 힘입어 오랫동안 인기
씨앗호떡·밀면·완당·어묵… 한입에 쏘옥~해방 이후 지금의 국제시장 공터(신창동 일대)에 ‘도떼기시장’이라는 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일제가 철수하면서 이른바 전시 통제 물자가 쏟아져 나왔고, 일본인에게 압수한 짐 보따리가 경매를 통해 무더기로 거래되기도 했다. 도떼기시장의 어원이 일본어
여수서 뱃길로 50분 신비한 꽃섬해안절벽 큰굴 보면 감탄이 절로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 중에서 가장 예쁜 이름을 꼽으라면 하화도가 아닐까.하화도는 영국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쓴 ‘비밀의 화원’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이다. 거문도, 사도, 백도 등 이름난 섬에 묻혀 아는 이도 많지 않고 찾는 이도 드물다.하지만 하화도
삶이 힘들 때면 문득 떠나고 싶어라오지 중의 오지… 계곡에 발 담그면 번뇌가 사르르승부역으로 가는 열차는 영동선(영주-강릉)이다. 영주 또는 강릉에서 승부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각 역에서 하루 3~4번 승부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운행되니 미리 해당 날짜의 운행시각을 확인해 두자.태백산맥을 넘고 둘러가는 영동선은 간이역이 많다. 그중 승
유배지였던 먼먼 외딴섬뭍을 향한 긴긴 기다림은곳곳 비경이 되어 손짓섬 여행은 일반 여행과는 또 다른 설레임과 두려움을 준다. 대지에 두 다리를 딛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원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뭍과는 다르기 때문이다.서울에서 목포까지, 또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을 꼬박 달려야 닿는 흑산도를 찾았다.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전남 신안
안개낀 금강따라 1km, 갈대 군무석양엔 금빛변신… 해넘이도 장관9월의 서천 여행은 신성리 갈대밭에서 시작한다. 안개 속 흔들리는 갈대밭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활처럼 휜 금강 줄기를 따라 아련하게 펼쳐지는 신성리 갈대밭.신성리 갈대밭은 엄청 넓다. 폭 200m나 되는 곳이 1km 넘게 뻗어 있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좋은 강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언제든 어디서든 즐겁다. 경상도에서 강을 만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낙동강 제1경 ‘경천대’로 가보자.상주IC에서 빠져나오면 영남의 상징인 낙동강을 만난다. 상주시는 동쪽으로 낙동강, 서쪽으로 소백산맥이 위치해 동서로 상반된 지형을 가지고 있다. 경천대가 있는 상주시의 동쪽 부근은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발원해
삼면이 강물… 뒤에는 태백산백사장에서 물놀이·고기잡고고택서 하룻밤 자면 ‘별천지’양반도 평민도 모두 함께 공부했다는 조용한 선비의 마을, 무섬마을로 들어서보자.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로 향하다 방향을 틀어 중앙고속도로 내려서면 충북 제천과 단양을 지나 경상도 땅에 들어선다.곧 경북 영주를 필두로 양반의 고장이
줄줄이 이어지는 작은 폭포발길마다 풍취 좋은 탁족처대야산 정상까지 숲도 호젓용추계곡은 문경이 대야산 속에 은밀하게 감춰둔 비경이다. 산자락을 타고 흐르는 옥수는 너른 암반을 만나 뛰어난 계곡미를 뽐내고, 우거진 숲은 계곡과 조화를 이뤄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계곡 어디라도 탁족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게다가 사람들로 인한 몸살이 덜해 더위를 피해 휴식
명사십리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황홀섬과 섬은 하나로… 주변의 풍장도 이색선유도라. 이름을 그대로 풀어내면 ‘신선이 노니는 섬’이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선유도는 전북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의 가운데 즈음, 섬과 바다에 안겨 자리한다.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한몸이나 진배없다.군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