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원피스 차림의 앤 해서웨이가 정장을 차려입은 백발 성성한 로버트 드 니로와 나란히 섰다.해서웨이는 직원 220명을 거느린 인터넷 쇼핑몰의 창업자, 드 니로는 은퇴한 후 소일거리 삼아 이 회사에 일하러 온 인턴이다.‘왓 위민 원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로맨틱 홀리데이&rsqu
1996년, 뉴질랜드인 롭 홀(제이슨 클락)은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고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시켜주는 사업을 하는 어드벤처 컨설턴츠를 이끌고 있다.롭은 어려운 형편에도 등정에 재도전하는 더그 한센(존 호키스), 산을 사랑해 아내와 갈등을 겪는 벡(조슈 브롤린), 동행 취재에 나선 산악 전문지 기자 존 크라카우어(마이클 켈리) 등을 이끌고 또
‘노블’은 불우한 과거를 딛고 베트남에서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센터를 짓고 구호활동을 펼친 크리스티나 노블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며 들려준다.제3세계에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펼치는 서양인의 영웅담이 지닐 수밖에 없는 한계를 벗어나는 데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은 주인공 크리스티나 노블의 현재 모습 못지않게 성장기에 진지
영화는 아직 청년티를 벗지 못한 황비홍이 처음 민중을 위하는 대의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모습을 그려 나간다. 황비홍 역을 맡은 배우는 로맨스물로 눈도장을 찍은 훤칠한 외모의 대만 스타 펑위옌.뇌공을 우두머리로 한 흑호방은 부두를 장악하고 인신매매를 서슴지 않으며 돈을 쓸어담고 있다. 황비홍과 그의 의형제 적화(징보란), 춘옥(왕뤄단), 기녀 소화(안젤라베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뉴욕 엘리스 섬에 도착한 에바(마리옹 코티아르).맨해튼의 빈민가에 홀로 남은 그녀는 유명한 댄스홀의 매력적인 호스트 브루노(호아킨 피닉스)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는다. 그러나 이 만남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삶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에바는 운명처럼 마주친 올란도(제러미 레너)에 의해 자신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
‘나의 어머니’는 난니 모레티 감독의 반 자전적인 영화다.모레티 감독의 어머니는 주인공 마르게리타의 어머니처럼 30여 년간 교편을 잡은 문학 교사였으며, 마르게리타는 모레티와 마찬가지로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가졌다.그만큼 이 영화는 상당히 사적이지만, 감독의 고백에는 한 어머니의 자식으로서 지니는 진심과 진실이 담겨 있기에 관객에게 줄
60평생 조용한 삶을 살아온 은행원 놀런(로빈 윌리엄스)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조이(캐시 베이커)가 있다.26년간 다닌 회사에서 승진 제안을 받았는데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는 놀런은 운전을 하다가 길에서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청년 레오(로베르토 어과이어)를 만난다.조용했던 그의 일상은 레오를 만나려 아내에게 야근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레오의 전화를 기다리느
‘더 커널’(The Canal)은 여름철 숨이 턱턱 막히는 가마솥더위를 날릴 만한 정통 심리 공포물이다.이 영화 제작진은 1915년 카메라로 실제 촬영한 기록 영상을 영화에 삽입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이려고 했다. 영화는 고전 공포영화의 섬뜩하고 생생한 시각적 색감에 현대 미스터리 공포물의 전형을 가미했다는 느낌을 받는다.집과 집 근처
‘난 그녀와 키스했다’(영제 I kissed a girl)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게이가 어느 날 갑자기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면서 느끼게 되는 황당한 감정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밑바탕으로 게이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도발적이고 새로운 주제를 내세운다.기존 동성애 영화의 상투적인 이야기
아마추어 탐정 모임에 소속된 ‘라일’(니콜라스 홀트)은 25년 전 엄마와 두 딸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을 조사하다가 의구심을 갖는다.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리비 데이’(샤를리즈 테론)를 찾은 라일은 그녀에게 그날의 기억을 말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설득해가며 냉철한 추리력으로 진범을 찾기 시작한다.영화 &lsquo
‘종이 달’은 일본의 이름난 작가인 가쿠다 미쓰요의 동명 소설을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이다.영화는 피 한 방울 튀기지 않고 웬만한 범죄 스릴러보다 팽팽한 극적 긴장감을 선보인다. 소설을 써내려가듯 인물의 심리 변화를 치밀하게 그려 나간 덕이다.한 가닥 실이 툭 끊어지듯이 리카(미야자와 리에)의 윤리의식이 어떤 선을 넘는
잘 나가는 중년의 광고기획자 샘(빌리 크루덥)은 어느날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들 조시를 잃는다.2년 뒤 여전히 충격을 이기지 못한 샘은 요트에서 부랑자처럼 살던 중 전처가 가져다준 짐에서 조시가 만들고 부른 곡들의 CD와 가사 노트를 발견한다.샘은 아마추어 뮤지션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클럽에서 조시의 노래를 부르고 이를 들은 소심한 청
우체국 간부 필립(카드 므라드)은 감정이 쉽게 격해지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위해 따뜻한 남부 지역으로 전근을 계획한다.그러나 일이 꼬이는 바람에 막상 배치받은 곳은 혹독한 추위, 심한 사투리, 알코올에 중독된 주민들 등으로 악명 높은 프랑스 북단 지역 ‘슈티’의 작은 도시 베르그다.아내는 그런 곳으로는 따라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필립은
마약사범이자 자신의 애를 낳은 연인에게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는 ‘트리스탄’(니콜라이 리 카스).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이자 성실한 가장인 ‘안드레아스’(니콜라이 코스터 왈도)는 똥과 오줌 범벅이 돼 방치된 트리스탄의 아기 ‘소푸스’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얼마 후 아들을 갑작스레 잃게 된 안드레아
두 친구가 이탈리아의 맛과 멋을 만끽하는 여정을 그린 ‘트립 투 이탈리아’(감독 마이클 윈터바텀)는 여행영화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만한 작품이다.중년의 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영국 매체 옵저버의 제안으로 6일간 만찬을 위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피에몬테, 로마, 투스카나, 캄파니아, 카프리섬 등 이탈리아 각지를
영화 ‘차일드 44’는 1952년 범죄가 없는 완벽한 국가를 표방하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44명 아이의 죽음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다뤘다.모스크바에서 비밀경찰로 출세 가도를 달려온 ‘레오’(톰 하디)는 완벽한 국가에서 범죄는 없다는 굳은 신념 아래 철길 옆에서 어린 아이가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단순 기차 사고로 종결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을 배경으로 촬영한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원제 Wild Tales)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여섯 가지 분노 상황에서의 복수를 기발하면서도 엽기적이며 사회풍자적으로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다.최근 탑승자 전원이 숨졌던 독일 여객기 고의 추락 사건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시퀀스를 비롯해 레스토랑 칼부림, 도로 위
브라질 한 도시에서 정체 모를 자들에게 쫓기던 남자는 막다른 곳에 몰리자 건물 밖 도로로 자신의 지갑을 내던진다.이 지갑은 쓰레기 수거차량에 떨어진다. 차량은 쓰레기 매립지에 도착하고 결국 지갑은 처리장에서 일하는 소년 라파엘(릭슨 테베즈)과 가르도(에두아르도 루이스)의 손에 들어간다.곧 경찰이 들이닥쳐 현상금을 내걸고 지갑을 찾기 시작한다. 두 친구는 하
레바논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축복 속에 음악 교사인 레바의 아들 가디가 태어난다. 모두가 염원한 아들의 탄생을 기뻐하는 건 잠시, 가디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자 마을 사람들은 가디를 배척하기 시작한다.창문틀에 걸터앉아 괴성에 가까운 노래를 부르는 가디를 “악마”라 부르며 마을에서 내쫓자는 의견을 모을 정도다. 궁지에 몰린 레바는 &ld
실비(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자신이 사는 프랑스 리옹의 한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세무조사원 마크(브누아 포엘부르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하룻밤을 함께 보낸 둘은 서로 운명적인 사랑임을 직감하고, 이름도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은 채 금요일 오후 6시 파리 튈르리 공원에서 재회를 약속한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으로 그들은 엇갈리고, 마크가 실비의 여동생 소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