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인구감소와 관련된 흥미로운 정책이 포함됐다.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에서 주택을 취득할 경우 2주택이 아닌 1주택자로 간주해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이른바 ‘세컨드 홈 활성화’ 정책이다. 현재 인구감소지역은 경기 가평·연천군, 인천 강화·옹진군 등 총 89곳이다. ‘1주택 특례’를 통해 인구가 소멸해가는 지역에 ‘사람의 온기’가 돌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셈법이다. 국내 인구감소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유동성 문제 때문이다. 지금 유동성 문제의 한복판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있다. 위기 타개를 위해 건설사들은 고육책을 내놓는 중이다.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위기의 주된 원인으로 고금리가 지목된다. 지금 세계적으로 ‘뉴노멀’이 고금리다. 이 와중에 건설업 위기의 원인을 고금리로 한정하면 너무 일반적이다. 핵심 원인은 한국 건설산업의 특수성에 있다. 한국의 아파트 사업은 밑천 들이지 않는 장사다. PF 덕분이다. 원래
2022년 건설수주액은 229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은 신규 수주가 하락하며 건설업계의 불황이 이제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부실은 시작된 지 이미 오래다. 기업의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속 빈 강정일 수 있다. 2022년 외감기업을 대상으로 한 건설업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4.5%, 최근 5년 중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21년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다. 이렇게 건설산업의 이익이 감소하게 된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건설원자재
국민의힘에서 지난해 11월초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내면서 촉발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서울을 넘어 부울경, 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메가시티 논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봇물이 터진 상황이다. 여당이 메가 서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만든 ‘수도권 주민 편익개선 특별위원회’의 조경태 위원장이 “메가 서울도 중요하지만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으로 확대되는 것이 맞다”고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는 “부산도 메가시티가 되고 싶다”(박수영 의원), “메가시티 서울과 함께
다시 새해를 맞았다. 덕담을 담아 서로 기운을 돋우는 인사가 오간다. 하지만 새해 분위기는 그리 밝지가 않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흥을 전해 받는다는 느낌을 경험하기 어렵다. 집에 이르는 골목길에 좌우한 가게들은 썰렁하다 못해 가여운 꼴을 하고 있다. 뉴스에 등장해 경제 전망을 전하는 전문가들은 불경기를 예언하며 계면쩍어한다. 경제부총리는 ‘상저하고’의 실마리도 보여주지 않고선 총선 출마한다며 내뺐다.2024년의 여러 경제 지표와 징후로 보아 한 해 경제 전망은 우울하다. 그 우울함을 잘 챙겨보면 한국 사회 내 경제적 사안은 사회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그동안 건설현장은 안전해졌을까? 건설사 대표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징역을 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심란하다. 또한 가뜩이나 힘든 불경기에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헐레벌떡 숨이 찰 정도여서 사업을 아예 접을까 하는 마음이 수시로 들기도 한다.중대재해처벌법은 고용노동부와 검찰, 안전공단의 밥벌이를 위해 만들어진 법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형 법무법인의 변호사들과 노무법인의 노무사, 안전보건 컨설팅에 관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부부터 발주자까지 안
며칠 전 한 익명 게시판에 ‘1군 건설사 부도 엠바고’란 찌라시가 뜬 뒤 지인들의 “어디냐”고 묻는 카카오톡 문자가 잠시 쇄도했다. 특정 건설사 위기설이 불거지고 일부 회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설마 진짜 무너지기까지 하랴 했던 게 안일한 생각이었나 싶었다.다행히 부도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시장에 퍼진 불안감이 상당한 건 사실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국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탓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이유로 폭등한 자재 가격 탓에 착공 엄두도 못 내는데 PF 사업장의 대출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고금리
저출산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화두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 및 정책효과 분석’에서 저출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도시집중’과 ‘주택가격의 상승’을 꼽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도시집중의 완화와 주택가격이 2015년 수준으로 환원될 경우 합계출산율이 1.6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면 2050년에 우리나라 인구는 3000만명으로 축소된다는 섬뜩한 경고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9년 이후 계속 하락해 2023년 2분기에는 0.70
지난해 12월29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상행선 북의왕IC 인근 갈현 고가교 840m 길이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방음터널은 소방법상 일반 터널로 분류돼 있지 않아 소방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되며, 정밀 안전진단이나 시설물 안전진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환기 시설이 없어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다.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 소재로 설계·시공 중인 방음터널의 중단과 운영 중인 방음시설에 대한 화재 안전 조치를 지시하고 전국
지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은 공공 분야 전반을 강타한 이슈로 다시 부각됐다. 몇 번째인지 세기도 힘든 LH 혁신은 이미 시작부터 김이 빠져 있었다. 2021년 3월 LH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 이후 정부는 해체에 준하는 혁신을 공언했지만, 실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L과 H를 분리하겠다는 기발한 발상은 당시 여당 의원조차 법 개정안을 발의하지 않아 유야무야 사라졌다. 이번에는 전관예우가 문제가 됐다. 설계와 감리의 부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람도 살지 않은 아파트 주차장이 무너져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약 1.2% 내외, 정부에서는 1.4%로 1%대를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 역사상 1960년 이후로 경제성장률이 2% 미만에 머물렀던 해는 대규모의 경제위기가 있었던 1980년(-5.1%) 1998년(-1.6%) 2009년(0.8%) 2020년(-1.7%) 등 네 번뿐이었다.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섯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초저성장의 배경에는 중국 경제의 위축으로 우리 수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고,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와 투자의 내수 시장이 활력
소규모 건설현장(50억원 미만)에서는 안전관리전담인력의 상주 의무가 없으며, 안전관리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망과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2020년 9월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승강기 설치업체 작업자가 설치 현황을 확인하던 중 23m 높이의 8층 계단 부분 창호 개구부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 같은 해 10월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 작업 중 시스템동바리 상부에서 근로자가 추락한 사고 및 올해 아파트 재건축현장에서 유로폼(거푸집)을 작업발판 대용으로 사용해 작업 중 유로폼이 미끄러지
“저희는 집을 못 살 것 같아요”송년회를 겸한 자리. 30대 초반의 후배 A가 심드렁하게 내뱉는다. ‘우리는 집을 못 살 것 같다’. 이제는 익숙해진 MZ세대의 넋두리다. 최근 분양했던 둔촌주공 분양가를 보니 59㎡가 10억원이다. 84㎡는 13억1000만원이다. 그나마 이건 분양가다. 분양을 받지 못한 사람이 분양권을 전매하려면 여기에 몇억원을 더 얹혀줘야 한다. 요즘은 서울 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탄 같은 수도권 신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부산, 대구, 광주 같은 광역시권도 웬만하면 분양가가 6억~7억원을 넘어선다. 지
건설 중 민간아파트 붕괴로 근로자 사망사고, 공공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사후 대책이 여러 갈래로 진행 중이다. 국회는 경쟁적으로 의원 처벌 법안을 발의했다. 정부는 해당 사고를 발주기관의 전관예우로 보고 얼룩진 입찰카르텔 근절과 산업의 시스템 혁신을 담은 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 한다. 공공아파트 발주기관의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사업자 선정권한, 즉 발주와 입·낙찰 역할을 조달청에 전권을 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전관예우를 근절하기 위해 기존 계약 파기는 물론 전관을 고용한 사업자에게 입찰 시 감점을 주는 방안도 도입
소규모 건설현장(50억 미만)에서는 안전관리전담인력의 상주 의무가 없으며, 안전관리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망과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예로 지난 2020년 9월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승강기 설치업체 작업자가 설치현황을 확인하던 중 23미터 높이의 8층 계단 부분 창호 개구부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 같은 해 10월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 작업 중 시스템동바리 상부에서 근로자가 추락한 사고 및 올해 아파트 재건축현장에서 유로폼(거푸집)을 작업발판 대용으로 사용해 작업 중 유로폼이 미끄러지며 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2년에 가까이 다다르고 있지만, 법 적용을 받는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는 되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22년 기준 1년 동안 건설사고 사망자는 전 사업장 사망자의 50%를 차지했고 대부분 건설 기능인들에게서 발생한 사고였다.안전사고를 줄이는 방법은 건설사의 몫도 있지만 기능인 스스로가 위험을 막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사고유형을 보면 넘어짐, 추락, 협착과 장비 관리 부실로 인한 사례가 많았고 신규 기능인과 제3국 인력이 주요 대상이었다.신규 기능인은 색깔이 다른 안전모를 착용토록 해 현장
아파트 정비사업의 두 줄기는 재건축과 리모델링이다. 이 중 리모델링 사업 성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낮은 사업성과 까다로운 규제 때문이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성 개선의 핵심인 수직증축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정비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최근 1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리모델링 아파트 정비사업이 연달아 좌초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로얄’이다. 1992년 준공된 208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수직증축을 추진해왔지만, 2차 안전성 검토에서 수직증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정부는 건설현장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극강의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사망사고를 내면 고용주까지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해서 감리자에게 부여된 공사중지 명령권을 강화해 이를 의무화하겠다는 개정안도 나왔다. 특히 공사중지 명령권은 건설기술진흥법의 전신인 건설기술관리법 제28조에 1994년 처음 등장한 이래로 여러 번의 개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건설기술진흥법 40조 공사중지 명령권 관련 조항을 살펴보면, 건설사업자가 건설공사의 설계도서 및 시방서의 내용과 다르게 시공하거나 안전관리 의무
과거부터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이 지나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하천은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수렵생활에서 농경시대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강 주변에 모여 살며 도시가 만들어지고 주거 및 농경에 필수적인 물과 하천은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관리를 시작했다. 현대에 와서 치수는 물을 이롭게 잘 이용한다는 뜻의 이수(利水)와 분리돼 홍수로부터 안전을 다루는 방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천을 관리하는데 있어 하천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천법 제7조에 따르면 하천은 국토보전상 또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전국 5개 지구 8만호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수도권이 구리 토평, 오산 세교, 용인 이동 등 3곳이고 비수도권이 청주 분평, 제주 화북 등 2곳이다. 서울에 바짝 붙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 불리는 구리 토평을 비롯해 오산과 용인도 반도체 밸리 등에 가까워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다.이번 발표는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주택공급에 신경 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주택공급이 필요한데, 역대 정부는 이 부분에서 실수가 많았다. 수요가 풍부한 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