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다. 사업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한 법이다. 하지만 법 시행 이후 보름 만에 중대재해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다. 법을 만든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재해 방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은 물론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중대재해법 1호’ 사건은 법 시행 불과 이틀 후에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가 붕괴했고, 작업자 3명이 매몰돼 숨졌다. 열흘 뒤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지난해 발표한 2·4 주택공급대책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년 만에 주택공급 목표물량인 83만여 가구 중 무려 60%인 50만 가구를 공급했고, 이같은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물론 2·4 대책의 성과가 없지는 않다. 대대적인 건축규제 완화, 신속한 인허가,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통해 ‘공급 폭탄’을 쏟아부은 것은 시장에 효과를 냈다고 본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시장 수요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 정도 잠재웠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약칭으로 읽고, 쓰다 보니 최근까지 중대재해 ‘기업’만 처벌하는 법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5인 이상 근로자가 있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법이다. 동네 식당에서부터 대기업까지 가내수공업자급이 아닌 웬만한 곳에 다 적용되는 법이다.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우선 그 적용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도 다 적용 대상이다. 정부 최대 발주처 중 하나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책임져야 할 대상이 전국에 8000곳 정도 된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다.
며칠 전 A건설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새해지만 분위기는 침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붕괴사고가 건설업계 전반에 끼친 여파는 컸다. 그는 “우리는 한다고 하는데 참 안되는 게 안전”이라며 “올해는 무엇보다 안전확보를 위해 사내역량을 모으고 있는 만큼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업계를 출입해 왔지만 건설사 관계자가 새해에 사업현안이 아닌 안전을 화두로 꺼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가 ‘안전’을 강조한 것은 비단 광주 붕괴사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시장이 약육강식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 장기 저유가와 코로나19 팬데믹, 국내 대형 토목사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형건설사(시공능력평가 순위 1~10위)들이 300억원 내외의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중견·중소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입찰경쟁을 할 경우 ‘백전백패’한다는 것은 업계의 정설이다. 브랜드파워와 조직,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건설사들에게 중견·중소건설사들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재개발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만에 하나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 관리자는 물론 대표이사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는 전국에 산재한 사업현장과 하도급업체 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중소형 건설사들은 안전관리책임자를 따로 두기 어려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경영책임자가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하는 내용을 골
올해 한국 사회 최대의 화두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이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대선주자들은 ‘1번 공약’으로 부동산 정책을 내세울 정도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최대 실정으로 부동산 정책이 꼽히는 만큼 올해 대선의 최대 승부처는 ‘부동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최근 정치권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앞뒤 안 가리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발언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1주택자와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난장(亂場)이다. 뒤죽박죽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가 들쑤셔 놓은 부동산 정책이 그렇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한시 완화, 1가구 1주택자 보유세 경감, 공시가격 조정 등 막 던져지는 공약에 정신이 산만하다.5년 내내 집 가진 자를 죄인 취급했던 집권 여당과 그 당의 대선 후보, 또 그 정책을 부채질하고 앞장섰던 이들이 앞장서 그러니 이게 어찌 된 영문인가 싶다. 표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규제에 신음하는 국민은 뒷전이었고, 그저 제 자리보전이 먼저였다.지금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보유세 완화 방안 중 하나인 고령자 1
종합부동산세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다주택자의 경우는 확실히 예년에 비해 부담이 커졌다. 그러자 “결국은 세입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도 지난 14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종부세) 고율과세가 이뤄지면 100% 임차인에게 전가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종부세 부담이 과연 세입자에게 전가될까? 상식적으로 보자면 전가될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착한 집주인’이 아닌 이상 인상된 세금 전부를 월세나 전세에 전가하지 않더라도 일정액은 세입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자 하는 유혹을 받는다고 보
주택시장의 변화가 거세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소규모 고급주택이 인기를 끌고 비수도권(지방 광역시 및 지방도시)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생활숙박시설, 주거형 오피스텔 등이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특화설계’, ‘고급 주거’라는 이름으로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올해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린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주택공급 비중이 더 높은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브랜드 파워가 있는 10대 대형 건설사마저 비수도권 주택공급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물량(특별공급 제외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 3차 사전청약이 시작됐다. 총 4100가구 규모다. 정부는 지금까지 1, 2차 사전청약을 통해 1만5300여 가구를 공급했다. 4차 사전청약도 예정돼 있다. 1만3600가구 규모다. 1~4차를 합치면 총 3만3000가구 규모다.사전청약은 본청약보다 1~2년 앞서 청약을 받는 제도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본청약 때까지 별다른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청약자격이 확정된다. 문제는 사전청약 당첨 후 아파트 입주까지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느냐다. 이를 두고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 TV 등의 제조공장에서 로봇이 제품을 만드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요즘엔 식당·호텔 등에서도 음식 등을 배달하는 로봇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반면 건설업계는 이같은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드론·로봇을 활용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현대건설은 공사 중 붕괴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현장 가설구조물과 지반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는 자동계측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자체 개발한 무인 시공 로봇을 내년 상반기부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병폐인 나랏돈 풀기 시도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여당 대선 후보가 ‘일상회복 지원금’ 카드를 꺼냈고, 여당에선 일부 세금징수를 내년으로 미루자는 ‘꼼수’로 힘을 보탰다.지원금 소요재원은 초과세수분을 납부 유예해 내년 세입을 늘려 충당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예산 분식’이라고 한다. 일반기업 같으면 분식하면 회사는 문을 닫고 최고경영자는 구속되는 게 보통이다. 여당은 국가재정법과 국세징수법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러니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집단’이라는 비난을 받는다.야당이라고 다를 게 없다. 제
민주주의가 좋은 것은 잘하든 못하든 선출직의 임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민의 손으로 리더를 새로 뽑아야 한다. 특히나 대한민국 대통령은 5년 딱 한 번밖에 못한다. 잘했든 못했든 모든 정책은 5년이 지나면 평가를 받는다. 평가가 좋다면 정권을 재창출할 것이고, 나쁘다면 정권은 교체된다. 20대 대선 공약의 최대 격전지는 부동산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문재인 정부 5년간 집값이 너무 뛰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1월 6~7일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지난 4년간의 집값과 전셋값 급등은 부동산 정책의 전면 혁신을 부르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이 국민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주거안정이 곧 복지라는 민주사회에서 최근 4년간의 집값 폭등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사안이다. 물론 가격이 상승한 부동산에서 더 많은 세금을 거둬 재난지원금을 주었다고 해도 불과 몇 년 만에 ‘벼락거지’가 된 대다수 국민의 허탈감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주거 문제와 관련한 허탈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한마디로 ‘집값 타파’다. 이는 모든 국민이 불만과
경기도 김포 장릉 인근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둘러싼 ‘왕릉 앞 아파트’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네 탓 공방’도 격화됐다. 이런 때일수록 이같은 논란이 일어난 배경과 본질적인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대상은 김포 장릉 인근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A11, AA12-1, AA12-2 세 곳이다. 용지별로 대방건설, 금성백조, 대광건영 등 3개 건설사가 아파트를 짓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골조가 대부분 완성된 가운데 대부분의 현장은 공사를 멈춘 상태다. 이 사안의 근저에 ‘행정 실패’가 있다는 게 명백해 보인다. 발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대책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8월31일 취임 이후 줄곧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6%대 관리’를 외쳤다. 1800조원을 웃돌며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가계대출 폭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세대출에 대해선 규제 입장을 보여왔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대출 총량에 여유가 없자 전세대출 신청을 받지 않는 극약 처방까지 썼다. ‘실수요자인 전세세입자들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그간의 불문율을 깰 정도로 금융당국 입장은 확고했다.하지만
여당 대통령 선거 후보나 제1 야당의 주요 대선 경선 후보의 1호 공약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부동산이 150일도 채 남지 않은 차기 대선 민심 풍향계를 가를 핵심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른바 ‘대장동 의혹’이 온 나라의 관심을 빨아먹는 ‘블랙홀’이 되어버린 이유도 그게 다름 아닌 부동산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누가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나. 여당 대선 후보가 답을 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예상 못 한 집값 폭등 때문”이라고 말했다.맞는 말이다. 부동산 정책
익히 짐작은 했지만 막상 드러나고 보니 그저 놀랍다. 대장동 개발사업 얘기다. 신도시 개발마다 끼리끼리 어느 정도 이권이 오갈 것이라 추측은 했지만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 몇백만원 넣어 몇백억씩 수익이 났다. 서른두살 ‘말단’ 사원에게 50억원의 퇴직금(혹은 산재위로금)이 쥐어졌는데 그는 “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이뿐인가. 대법관, 특검 출신의 법조인들이 법률자문 등을 해주며 월 수백만원을 받았다. 일부는 이들의 자녀들도 연루됐다고 한다. 알만한 전현직 정치인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건축사 승효상이 한 도
인천항은 한국의 항구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항구다. 6·25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세를 탄 데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축 항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인천항이 토사 퇴적 등으로 몸살을 겪으면서 해양수산부 주도로 인천내항 재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에는 인천시가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인천 내항 1·8부두를 보전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을 해수부와 인천항만공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인천 내항을 세계 최초 해저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