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콘크리트공사 노사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주휴수당 문제에 서울시가 또다시 참견하고 나섰다. 매년 노사 간 임금협상에서 단골 쟁점인 주휴수당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나서서 건설노조의 편을 들어주는 모양새다.최근 서울시는 주휴수당을 공사원가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규모, 공사기간, 공종에 따라 일정 요율을 정하고 이를 직접노무비에 곱해서 주휴수당을 산정해 공사원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서울시가 만든 표준근로계약서를 의무 사용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서울시는 관련 T/F를 구성하고 지난 2월부터 외부전문가,
국토교통부가 올해 2~3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현장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에서는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 관리 역량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작년 하반기에만 5건의 사망사고가 있었던 현대건설은 올초 ‘김용균법’이라고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전면 시행 이후 이미지 쇄신을 노렸다.고용노동부가 산안법 시행을 앞두고 1월14일 개최한 ‘건설단체장·10대 건설업체 CEO 건설재해예방 간담회’에
일사부재리란 어떤 사건에 대해 판결을 내리고 그것이 확정되면 그 사건을 다시 소송으로 심리·재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각종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피조사인들이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공정위는 당초 무혐의 결론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혐의점이 발견되면 재조사를 개시할 수 있어 이러한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언뜻 생각해보면 “한번 무혐의를 받았으니, 추가 혐의점이 있어도 조사하지 말아 달라”는 피조사인들이 뻔뻔하게 느껴진다.한편으로는 피조사인이
지난해 12월 본지 기자수첩을 통해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한 단상을 피력한 바 있다. 우연인지 이후 많은 지자체에서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지난 1일 경기 용인시가 올해 교차로 25곳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발표한 데 이어 6일에는 서울시가 올해 10월까지 대각선 횡단보도를 33개소 이상 설치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최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도 보행자가 기존 직선 방향 외에 대각선 방향으로도 바로 건널 수 있게 돼 더욱 편리해졌다. 이밖에도 종로구청 입구, 이태원역 앞, 은평롯데몰 앞
최근 건설경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이 있다. 해당 업체들을 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대표를 비롯한 소속 직원들의 끊임없는 직무능력 향상 노력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유연함이다.첫 번째 유형의 경우 적게는 수년 전부터 길게는 10년 이상 대표와 직원들이 자신이 맡은 직무에서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경우다. 오너 리스크와 반대 격으로 오너·직원 메리트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회사다.토공사 전문업체인 A사는 오너가 토공사 발파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발주처로부터 발파 공사를 역제
취재 중에 ‘그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천을 소재지로 했던 향토 전문건설사인 그 회사는 서해대교와 인천대교 등 굵직한 지역 건설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지역에서 10여년간 최대 규모 전문건설사로 이름을 떨치다 2010년 은행권이 지급 요구한 17억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그 회사의 주요 협력업체는 위로는 대형 건설사, 아래로는 2000여 개사에 달해 무형의 피해도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취재원과 그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했지만 그 자리에서 회사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뒤에 찾아보
지난달 21일 경북 성주군 성주대교 확장공사 현장이 멈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설근로자가 투입됐던 현장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접촉자들의 확진 여부를 파악하고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한 자체 격리에 들어갔다.이후 3주가 조금 넘은 지난 16일 현장의 공사중지 명령이 해제됐다. 추가 확진자는 없었고 현장 인원도 이상무. 확진 건설근로자도 퇴원을 했다고 한다.성주대교 현장 관계자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장 확진자가 한명 더 발생할 경우 중지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어 마음을 졸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 경제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수년 전에도 발표됐던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 대책이다. 올해 역시 정부는 똑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간혹 정부는 건설 경기와 건설 투자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예산 조기 집행말고는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심지어 올해는 “예산을 조기 집행하겠다”는 대책을 반복하면서 그 배경도 다양하다. 정부는 올해 1월 ‘2020년 설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며 예산의 50% 내외를 1분기 중으로 조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같은달
얼마 전 늦은 밤에 국도를 운전하다 역주행하는 차와 마주친 경험이 있었다. 이런 경우 화들짝 놀라게 되는 건 물론이거니와 ‘무슨 생각으로 역주행을 할까’ 하는 생각에 불쑥 화가 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닐까 한다.물론 초행길인 운전자이거나 도로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빨리 질러가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다.하지만 도로가 일반도로가 아닌 고속도로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단순히 놀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 고속도로 역주행 사고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역주행 사고의 책임은
‘을’인 하도급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하도급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폭발적으로 발의됐다. 18대 19대에서 40여건에 맴돌던 개정안 발의 숫자가 60여건으로 50%가량 증가했다.발의된 개정안을 보면 △부당특약 무효화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비 지급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강화 △하도급대금 지급강화 △하도급대금 지급기일 단축 등 하도급업체들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이 다수다.하도급업계에서도 “수급사업자 권익보호를 위한 법안이 다수 발의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국회의 달라진 분위기를 반기는 모습이다.하지만 ‘을’인 건설하도급업체를 위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은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와 ‘다양한 시각화 및 선체 가상 조립 개발 내재화에 관한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선체 설계에 유니티의 엔진을 활용해 무도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게 핵심이다. 잘 모르는 사람에겐 ‘엔진’하면 자동차를 먼저 떠올릴 테지만 유니티의 엔진은 IT프로그램을 만드는 도구쯤으로 풀이된다.삼성중공업은 기존에도 의장의 설치도와 제작도를 2D도면으로 출력하지 않고 3D모델로 확인해 생산할 수 있게 해왔다. 협약은 이 방식을 선체 부분의 조립도까지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이야기가 낯설게 들리지
새로운 기술로 시장에 뛰어드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참 바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쉽지 않은 법. 아이디어 단계에서 도면을 만들고, 시제품 제작을 거쳐 제품을 만들면 영업에 뛰어들어야 한다. 체계가 잡힌 대형 건설사라면 분업을 통해 빨리 진행할 수 있지만, 중소 전문건설사는 다르다.최근 한 토공사 전문건설업체가 고군분투 중이어서 소개할까 한다. 이 업체는 ‘수로형 집수정’이라는 제품으로 친환경 건설자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 자재는 각종 환경성적표지와 녹색기술 인증을 받으면서 공공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종합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과 자금 투자가 영역을 막론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이 내세우는 외연적인 이유는 각종 부동산 규제와 해외 수주 악화로 활로가 막혀 생존위기에 놓였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종합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에 대한 취재를 하던 중 한 건설사 관계자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종합건설사들이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이곳저곳에 투자를 하는 것은 ‘힘들어서’가 아니라 ‘가진 돈이 많아서’다.그는 “지난 몇 년가량 건설과 분양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대형건설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정부는 입법 활동을 체계적·효율적으로 수행하고, 국민들이 정부 정책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매년 1월 말께 그 해에 추진하려는 법률의 제·개정에 대한 종합계획인 정부입법계획을 발표한다.올해 정부입법계획에는 26개 부처 소관 186건의 법률안이 포함됐다. 부처별로 살펴보면 △기획재정부 22건 △행정안전부 18건 △국토교통부 2건 △고용노동부 4건 △산업통상자원부 5건 등이 담겼다. 그런데 올해 정부의 입법계획 186개 중 건설산업과 관련된 현안은 한 가지도 없다. 특히 올해 정부가 “신도시 건설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등
“아, 죄송합니다. 제가 발령 온 지 얼마 안 돼서요”공무원들을 상대로 취재하다보면 자주 듣는 답변 중 하나다. 취재를 위해 질문하는 입장에서야 조금 기다렸다 답을 들어도 된다. 하지만 실무에서 뛰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상황이 다르다. 순간순간 필요할 때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하면 사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우리보다 더 몰라”, “내가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답을 들어야 될 판이야”, “수개월간 소통하더라도 어느 날 자리를 옮겨버리니 허무한 경우가 많아” 실제로 정부조직과 일해 본 건설업체 등 업계의
얼마 전 한 노무사와 건설근로자의 직접고용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전자상거래업체 ‘쿠팡’ 이야기가 나왔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해 엄청난 성장을 기록 중이고, 동시에 매년 적자가 커지는 아이러니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영업이익보다 시장점유율을 중시하기 때문에 ‘계획된 적자’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그는 “쿠팡맨은 다른 기업의 택배 배달원과 달리 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열려있어 고용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며 “하지만 기업 내부적으로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직원 문제로 고민거리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지난 12월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들리는 ‘탕탕탕’ 소리에 창문을 열고 밖을 봤다. 소리가 나는 쪽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신축 오피스텔 공사현장. 현장에서는 공구를 활용해 골조를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건설기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휴일임에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인지, 근로자들은 쉬고 싶지만 억지로 현장에 나온 것은 아닌지 알 길은 없었으나 우리 건설업 종사자의 보이지 않는 활약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그러면서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건설업계에 갖고 온 선물이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18일 파업에 돌입하자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이사는 담화문을 통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위기에 휩싸인 업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소모적 습관성 투쟁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날카로운 비판도 가했다.최준영 대표는 담화문에서 “대표로서 더 참담한 것은 이번 과정에서 그동안 쌓인 우리 노사의 왜곡된 관행들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선 논리도, 명분도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앞장섰다. 도대체 이게 무슨 계산법이냐”고 따져 물었다.노조가 기로에 선 업계의 처지를 되돌아봐야
얼마 전부터 주변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가 생겨났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교차로의 모든 보행신호가 동시에 녹색 신호로 바뀌어 보행자들이 직선은 물론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도 바로 건널 수가 있다.‘X자형 횡단보도’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일본과 캐나다에서는 보행자들이 뒤섞여 지나가는 모습에서 착안해 스크램블 교차로(scramble intersection)라고도 하며, 영국은 X자형 횡단 (X Crossing), 미국은 대각선 횡단 (diagonal crossing)이라 불리고 있다.대각선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더 빠르고 안전하게 교
지난달 말 서울 문래동 공사현장에는 난데없이 캠핑카가 나타났다. 빨간 수돗물(적수) 사태가 발생한 문래동의 노후 상수도관 교체 공사현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설공단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한다. 공단에 확인해 보니 지난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상수도관 교체 야간 공사현장에 ‘근로자 이동식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이는 공단이 지난 8월 현장근로자 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3.6%가 이동식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고민 끝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참으로 획기적인 발상이다. 도로상에서 이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