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로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기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시기도 멀지 않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런데 이 말을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았다고 해석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1차 접종률 70%는 국민 10명 중 7명은 백신을 맞았다는 것인데,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지속하는 것을 볼 때,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참 의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백신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수주의 시간이 흘러야 그 효과가 있다고 하니 기다려 볼 일이다. 어찌 되었건 최근 ‘위드 코로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
대선을 앞두고 20, 30대 유권자의 표심에 관심이 높다. 이 세대는 감정의 흐름을 집단적으로 빠르게 잡아가는 편이다. 그런 탓에 이른바 집단적 지지의 잠재성을 지닌다. 그래서 대부분 후보들은 이들의 감정선과 손을 닿으려 최선을 다한다. 윤석열은 ‘민지’라는 이름을 만들어 슬쩍 발을 밀어 넣었다. 홍준표는 ‘귀여운 아재’ 이미지를 연기하고 있다. 이재명은 시원시원한 행보로 젊은 감각과 궁합을 맞추려 한다. 이낙연은 이들을 청년층으로 묶어 호명하며 청년 복지를 뒷받침할 점잖은 신사의 이미지를 내세운다.모든 대선 캠프에선 20, 30대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에는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2018년 배출량의 35% 이상을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이 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산업계와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적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구현에 참여했고,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을 표방하고 12월에 정부차원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아들이 애완용으로 아프리카 왕달팽이를 2년째 기르고 있다. 야행성이라 매일 밤 지극 정성으로 애호박, 오이, 상추 등을 대접한다. 흑갈색 껍질 길이만 약 15cm에 이른다. 사람의 손바닥 위에서 몸통을 뻗어내면 손목 위까지 오른다. 지름이 5mm 정도에 불과한 흰색 알에서 부화한 녀석이 5~6개월 만에 10~15cm의 견고한 ‘주택’을 장만하는 실력이 놀랍다. 얻어먹기만 하는데 1가구 1주택이 생긴다. 평균수명이 5~6년이라고 하니 태어나서 생애주기를 10분의 1도 채우기 전에 평생 살 집을 스스로 완성한 셈이다.금융위원회가 가계부
여전히 불안한 방역 상황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감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백신 개발이 완료돼 미국 FDA의 긴급승인이 이뤄지고 미국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접종이 시작되던 당시의 세상을 보는 관점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반격’이라는 어느 기사의 제목처럼 곧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경제 전체가 ‘V’자형 반등을 할 것이라는 희망에 들떠 있었다. 우리나라도 수출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제의 회복 가능성은 유효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백신도 부족한 상황이 불안
박사학위를 취득한 몇몇 학자와 연구자들의 명함에서 건설경영 혹은 건설관리를 보게 된다. 왜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명함을 본 사람들은 그저 ‘CM박사’로 통칭해 버린다. 필자의 경험적 판단은 건설경영과 건설관리에는 차이가 있다.영어로는 동일하게 ‘management’로 표기하지만 앞에 놓인 단어(건설, 사업, 프로젝트)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사업 혹은 기업경영(business)은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다. 건설과 프로젝트는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다.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시간관리가 사업경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에너지 저장은 장치 혹은 물리적 매체를 이용해 전기나 열, 에너지를 가지는 액체나 기체 등의 형태로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수백kWh이상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이라고 한다. ESS의 활용 측면에서 전력계통에서는 발전, 송배전, 수용가에 설치돼 운영이 가능하며, 주파수 조정, 신재생발전기 출력 안정화, 첨두부하 저감, 부하평준화, 비상전원 등의 기능으로 사용된다.ESS는 전기에너지를 적게 사용할 때 저장하고 필요할 때 공급함으로써 에너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이 정도로 강력한 모습일 줄은 알기 어려웠다. 많은 방역 전문가들은 작년 여름 무렵에 2차 유행이 있었기 때문에, 무더위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올여름에 또 유행이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이번 4차 유행이 일일 신규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강력할 줄은 몰랐다. 이번 대유행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탓도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짐에 따른 정부와 국민의 피로감 및 방심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7월의 백신 보릿
대통령 선거의 시간이 왔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소위 제 3지대에 걸쳐 출사표로 분주하다. 벌써 서로 검증한다며 치고받기 시작했다. 아직은 후보자들이 공부가 덜 된 탓인지 정책 검증에까진 이르지 않고 있다. 살아왔던 발자취를 따지는 도덕성 검증에 더 열을 올리는 편이다. 라인업이 명료해지기 전까진 그렇게 진행되리라 예상한다. 그런데 의외로 도덕성 검증 사이로 머리를 내미는 정책 사안이 있어 시선을 끈다. 바로 주택 정책이다.여당의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주택 정책을 꼽았다.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패배도
현대건설은 지난해 ‘재해 예측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건설현장의 3900만건 이상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재해 발생 확률을 도출하고 안전관리 지침을 산출해 당일 현장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대우건설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로 현장과 본사의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한다. 업계 최초로 산업용 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혁신팀은 빅데이터, AI, 3D프린팅 기술을 개발하고 BIM(건설정보모델링) 시스템 구축을 전담한다. 만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한다면 가장 큰 수혜 접점은 건설
광주 재개발지구 철거 중 건물붕괴로 인한 인명사고, 이천 물류시설 화재사고 등 최근의 건설물 재해사고를 보면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러한 전근대적인 재해사고가 발생하는지 국민들은 매우 의아해한다. 최근 모 기관의 청년 대상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 조사결과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온 것도 따져보면 건설 재해사고가 크게 자리잡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1986년 독립기념관 화재사고 이후에는 대대적인 건설제도 개선을 추진한 바 있고, 이후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90년대 중반에는 대규모 사고가 빈발했던 것으로
건설기능인 4등급제가 지난 5월27일부터 효력이 발생됐다. 등급제 도입 목적은 건설근로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자는 취지다. ‘등급제=직무역량’으로 인식해 역량에 준하는 대우를 해 주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용직 건설근로자에게 직업인으로 인식하게 만들자는 취지도 이해된다. 좋은 취지와 목적에도 불구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 게 필자만의 기우일까? 왜 건설과 유사한 조선산업에는 기능인등급제가 없을까? 등급제와 적정임금제를 연동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미국이 경제 불황기에 도입했던 적정임금제를 왜 15개 주에서 아예 폐지했을까? 실효
최근 한국 경제의 상황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수출 부문은 비록 작년의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지만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내수 부문도 투자가 회복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소비 시장도 그동안 침체됐던 대면 업종이 살아나고 있다. 아직은 방역 상황이 크게 안정되지 못해 소비 부문의 완전한 회복은 멀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회복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 경제의 방향성이 우상향 기조가 될 것이라는 지배적인 전망 속에서 경기 회복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을 생각해 보면 첫째,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디지털 시대로 들어선 현재 많은 시스템들의 복잡성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이와 동반하는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서 기술 개발의 최종 산출물뿐만 아니라 개발과정에서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요구사항 수집, 분석, 정의와 운용개념 및 시나리오, 검증 등을 위한 시스템공학적 접근을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방법론을 활용하는 전문가를 시스템엔지니어(Systems Engineer)라고 부른다. 복잡한 시스템의 개발 초기에 개발 대상 시스템의 수명주기에 걸쳐 모든 이해당사
벨기에(당시에는 플랑드르) 출신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슈는 15세기 유럽에서 가장 독특한 그림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회화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을 줄 만큼 어두운 세상을 풍자해내며 당시의 미술 전통을 역행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을 아직까지 기억하게 해주는 작품 ‘바보들의 배’는 배를 젓는 동력도, 방향을 가늠하는 방향타도, 주변을 살피는 척후도 없는 멍텅구리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배를 탄 사람 중에 누구도 그를 걱정하지 않은 채 제 먹을 것, 제 놀음거리, 제 주장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15세기를 풍자했
최근 수출 경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 실적은 전년동월 대비 41.2% 증가한 512억 달러로 역대 4월 기준 1위에 해당된다. 나아가 5월 1~20일 기준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5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같이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실제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0년 -3.3%에서 2021년 6%로, 그리고 국제 교역량 증가율도 2020년 -8.5%에서 2021년 8.4%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
“‘더 이상 건설사라 부르지 마라’ SK건설, 친환경 플랫폼 사업 본격화”, “SK에코플랜트로 새 출발”, “현대건설기계는 플랫폼과 솔루션 제공 업체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코오롱글로벌(전 코오롱건설)은 건설 현장 데이터 플랫폼 기술 활용을 재촉”, “대우건설은 LG전자와 ‘AI(인공지능) 스마트 단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삼성물산은 이동식 플랫폼을 적용한 고위험 내화뿜칠 작업 로봇 개발” 등은 최근 한 달 이내 일부 언론 기사의 제목 또는 내용이다. 건설기업도 플랫폼 경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2개 동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추경 35조원이 뉴딜·그린뉴딜로 포장돼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판 뉴딜에 160조원 투자 정책도 발표됐다. 뉴딜은 1929년 미국발 세계 대공황을 돌파하기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이 내세웠던 경제정책이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거대한 후버댐 건설에 막대한 예산과 자원이 투입됐다. 후버댐 건설로 메마른 땅 LA가 인구가 모여드는 거대 도시로 성장했고, 오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도 태어났다. 강수량이 태부족하고 물도 없던 불모지가 후버댐 건설 덕분에 황금 땅으로 변한 것이다. 뉴딜정책은 극심한 경제 불
우리나라의 건설산업 재해율은 2018년을 기준으로 볼 때 전체 산업재해율의 29.2%, 사망재해율은 15.4%를 차지했고, 사망재해만인율은 선진국 대비 1.5~8.6배 더 높다. 정부는 건설산업 재해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2019년에는 ‘공공기관 작업장 안전강화 대책’과 ‘건설현장 추락사고 방지대책’을 수립했으며, 올해 국토교통부의 업무보고에서도 건설안전을 중점과제로 채택했다. 이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산재 사망사고 감소 대책’도 연이어 발표한 바 있다.건설현장에서의 재해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책도 지속적으로 수립
TV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먹방’의 퇴조가 뚜렷하다. 그 많던 셰프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 자리를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 집을 구해주는 ‘집방’이 꿰찰 요량을 하고 있다. 다루는 소재는 확연히 다르지만 ‘먹방’과 ‘집방’은 비슷한 이야기꼴을 갖고 있다. 당장 급한 일이 있으나 제 머릴 깎지 못할 처지라 남의 손을 빌리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먹방’은 한 끼를 때울 구조 요청이고, ‘집방’은 편하게 살 집을 구해달라는 구조 요청이다.그런데 꼼꼼히 뜯어 보면 둘은 서로 다른 점도 많다. 먹방에서 주인공은 음식을 만드는 자다.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