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8.61% 떨어졌다. 역대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집값이 떨어졌으니 공시가격도 떨어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큰 하락이다. 부동산 시장도 놀라는 눈치다. 시장에서는 15% 내외로 공시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를 보면 지난해 집값은 16.84% 떨어졌다. 공시가격이 실거래가보다 더 떨어진 것은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지난해 71.5%에서 올해 69.0%로 낮췄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가격
우리나라의 해외건설은 수주의존형이다. 대부분이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의 수주에 의존하고, 기획, 설계, 조달, 시공, 유지관리, 운영에 이르는 생애주기 전반의 사업관리, 운영능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수주중심의 해외건설 의존도가 강한 현 상황에서 이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지원체제가 구축돼 온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투자개발형 사업의 비중이 높고, 업스트림의 고부가가치 영역에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투자개발형 고부가가치형 선진형 해외 진출을 위한
지난 3월10일 미국 내 16위 규모의 은행인 SVB(Silicon Valley Bank)가 파산했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벤처기업 자금조달을 담당하던 40년 역사의 은행이 불과 48시간 만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하며 사라진 것이다. 파산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다양하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경영진의 무리한 투자,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부재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주목해야 할 점은 SVB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분류 기준으로 Category 3에 해당하는 은행이라는 점이다.
미국 CNN방송이 우리나라의 주 최장 69시간 근로를 골자로 한 노동법 개정안과 관련해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거센 반발을 3월19일(현지시간) 큼지막한 기사로 보도했다. 제목이 “이 나라는 주 69시간 근무를 원했다.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는 다른 생각이었다”였다. 이틀 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한국 정부는 69시간제를 원한다. 청년층은 반발한다’라는 비슷한 제목의 기사에서 “청년층 반발로 한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69시간제 도입 결정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몇 해 전 일산대교 통행료를 지역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지자체장 선언에 깜짝 놀랐다. 일산대교는 민간자본인 국민연금 운영 도로이고, 나머지 한강교량은 세금 운용도로다. 국민연금 혜택을 누리고 있는 세대가 연금지급 여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법을 생명같이 중히 여기는 법조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국가재정여력을 제대로 이해하면 민자도로 운영권 박탈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정이다.지난 2012년 8월17일 조찬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되셨던 변호사 출신의 고(故) 박원순 시장께 비슷한 질문을 했었다. 당시 박 시
최근 모듈러 건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기존 현장 중심 시공에서 탈피해 주요 부재 및 부품의 70~80% 이상을 표준화·규격화된 모듈 유닛으로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현장으로 운반 후 조립·설치하는 ‘모듈러주택’에 대한 정부와 산업의 관심이 크게 증대됐다. 사전제작에 의한 공기 단축, 환경피해 저감, 품질 개선 등 장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건설기능인력 고령화 및 숙련공 부족 문제 그리고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모듈러주택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법안을 마련했고, 11월에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매력적인 서울의 미래 청사진이다. 한강 위로 곤돌라가 다니고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수상 산책로가 곳곳에 들어선다. ‘런던아이’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관람차 ‘서울링’, 여의도공원에 들어설 제2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확 늘어난다. 서울 곳곳에 뻗은 한강 지천에도 여가시설이 갖춰진다. 한강을 활용해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결과대로만 제대로 완성한다면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그레
최근 미국 건설 전문지 ENR(엔지니어링 뉴스레코드)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설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5.7%를 기록했다. 3년 전인 2018년 점유율은 6.0%로 3년새 0.3%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반면, 중국 건설사들의 매출 점유율은 2021년 28.4%, 3년 전인 2018년 24.5%보다 3.9%p 증가한 수치다.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운 가격경쟁력이 주된 동력이다.우리 건설사는 기술력을 앞세운 해외 선두기업들과 가격경쟁력이 주 무기인 중국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건설업
건설산업기본법에서 규정한 건설업의 체계는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의 역할로 구분이 명확하게 규정돼있으며, 이에 따라 원청사는 공사에 대한 관리를 통해 계약을 이행하고, 하청사는 전문적으로 직접시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인식의 고착화가 이뤄졌다. 제도화된 법령과 공사비 산정체계, 계약문서 등 모두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고착화된 인식 속에서 제도가 견고하게 다져져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부분의 간접업무가 하청사로 인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노무자도 하청사가 직접 고용해 관리하며
최근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대출 중에서도 가장 약한 고리인 ‘브릿지론(Bridge Loan)’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PF 사업장의 근본적 위험으로 고금리의 브릿지론이 건설·시행사업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문자 그대로 다리(Bridge)가 되는 대출(Loan)로, 긴급 자금이 필요한 때 단기 차입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일반 대출보다 이율이 훨씬 높고, 별도 수수료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건설 및 금융
심상치 않다. 요새 ‘노조’와 ‘조폭’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합성어 ‘노폭’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우스개다. 노조와 조폭 누가 더 강할까? 노조다. 명분이 따르기 때문이다. 노조는 영어로 ‘유니언(union)’인데 ‘합집합’이란 뜻도 된다. 그래서 세를 불리기가 쉽다. 몇십만 명을 모을 수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권력이 생긴다. 한자어 ‘권력’을 한글로 풀면 ‘주먹 힘’이다. 법이 없으면 주먹이 곧 힘이다. 법이 있어도 때로는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원시사회와는 달리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은 주먹이 아니라 머릿수로부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과 상수도의 보급으로 하수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하천의 오염은 가속화됐다. 나날이 늘어나는 하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저감하기 위해 1966년에 하수도법이 제정돼 하수처리에 대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고, 1976년에 국내 첫 공공하수처리시설인 청계천하수처리장(현 중량물재생센터)이 건설됐다. 그 후 공공하수처리시설은 4300여개까지 확충됐으며 2021년 기준 하수도 보급률이 94.8%에 달할 정도로 40여 년 동안 빠른 성장을 이뤘다.그러나 1970년대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에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기준 83위 건설사다. 이에 앞서 작년 9월 시공능력평가 순위 202위인 충남지역 건설사 우석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업계에 공포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원가절감을 위한 근본적 체질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이제 현대자동차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인간의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부문을 연구하는 모빌리티 기
이제 3월이다. 봄이 왔다. 그런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는 언제쯤 봄이 올 것인가? 통상 실물경제와 부동산 시장은 역(逆)의 관계를 가진다. 왜냐하면 실물 경제는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는데, 경기가 하강하거나 침체하는 국면에 진입할 경우 정부는 확장적이고 팽창적인 경기역행적 대응에 나서기 때문이다. 즉 불황 국면에서는 가계의 소득 그리고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기에, 정부는 경제 활력이 과도하게 약화되는 것을 막고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이 불황을 버틸 수 있도록 재정을 풀고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역설적이다. 올해 실물
하도급법 제12조의2의 규정에는 원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수급사업자에게 자기 또는 제3자를 위해 금전, 물품, 용역,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사업자의 임직원이 자신의 회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시공 중인 수급사업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요구했다는 기사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수급사업자에게 상대적으로 지위가 우월한 원사업자가 하도급 거래를 이용해 자신에게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는 경우 원사업자와 계속 거래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수급사업자로서는 이를 거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위해 나섰지만 결과는 미덥지 못하다. 내놓은 법안마다 국회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주택시장 안정화 관련 법안을 쏟아냈지만, 국회에서 대부분 계류되고 있다. 실제로 국회에서 먼지만 덮어쓰고 있는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우선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완화안’이 막혀 있다.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관련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이 논의됐으나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보류됐다.다주택자
최근 몇 년 사이에 팬데믹이나 전쟁 등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글로벌 정세나 경제, 그리고 우리의 생활 패턴이 급격하게 변했고 일상이 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기술, 특히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의 기술적 혁명은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고, 미래의 산업구조 또한 급격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2022년 11월 마지막 날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ChatGPT’가 그 예다. 시험 삼아서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기술에 대한 전망을 물어본 결
윤석열 정부는 경제 재도약을 목표로 ‘민간 중심의 경제 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 UAE 투자유치 후속 조치 점검회의에서 기업이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영업사원 또는 기획사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듯이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와 성과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이와 궤를 같이해 지난 1월18일 과도한 형벌 규정으로 인한 민간 경제활동의 어려움을 경감하고자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을 이행하지 않은 원사업자의 형사제재를 삭제하는 내용으로 하도급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현행 하도급법은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을 위반한 원사업자
완화하던 미국의 물가상승률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월14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대비로는 0.5% 상승이다. 12월 물가상승률이 전월과 비교해 크게 완화된 것과 달리 둔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한다.미 언론들은 이날 발표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고착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분석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 보도했다.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종전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건설기업은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건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건설수주는 작년 기준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간 해외건설 수주는 2014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차에 최근 3년 연속으로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500억 달러 수주 목표가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온시티계획이 발표되고 이 사업과 관련한 사우디 정부와의 MOU 체결 등 정부의 발 빠른 해외 건설외교도 해외건설에 대한 건설업계의 관심을 크게 고조시켰다. 전통적으로 해외건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