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기본법에서 규정한 건설업의 체계는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의 역할로 구분이 명확하게 규정돼있으며, 이에 따라 원청사는 공사에 대한 관리를 통해 계약을 이행하고, 하청사는 전문적으로 직접시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인식의 고착화가 이뤄졌다. 제도화된 법령과 공사비 산정체계, 계약문서 등 모두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고착화된 인식 속에서 제도가 견고하게 다져져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부분의 간접업무가 하청사로 인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노무자도 하청사가 직접 고용해 관리하며
최근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대출 중에서도 가장 약한 고리인 ‘브릿지론(Bridge Loan)’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PF 사업장의 근본적 위험으로 고금리의 브릿지론이 건설·시행사업장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문자 그대로 다리(Bridge)가 되는 대출(Loan)로, 긴급 자금이 필요한 때 단기 차입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일반 대출보다 이율이 훨씬 높고, 별도 수수료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건설 및 금융
심상치 않다. 요새 ‘노조’와 ‘조폭’이란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합성어 ‘노폭’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우스개다. 노조와 조폭 누가 더 강할까? 노조다. 명분이 따르기 때문이다. 노조는 영어로 ‘유니언(union)’인데 ‘합집합’이란 뜻도 된다. 그래서 세를 불리기가 쉽다. 몇십만 명을 모을 수 있다. 사람들이 모이면 권력이 생긴다. 한자어 ‘권력’을 한글로 풀면 ‘주먹 힘’이다. 법이 없으면 주먹이 곧 힘이다. 법이 있어도 때로는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원시사회와는 달리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은 주먹이 아니라 머릿수로부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과 상수도의 보급으로 하수 발생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하천의 오염은 가속화됐다. 나날이 늘어나는 하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저감하기 위해 1966년에 하수도법이 제정돼 하수처리에 대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고, 1976년에 국내 첫 공공하수처리시설인 청계천하수처리장(현 중량물재생센터)이 건설됐다. 그 후 공공하수처리시설은 4300여개까지 확충됐으며 2021년 기준 하수도 보급률이 94.8%에 달할 정도로 40여 년 동안 빠른 성장을 이뤘다.그러나 1970년대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에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대우조선해양건설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기준 83위 건설사다. 이에 앞서 작년 9월 시공능력평가 순위 202위인 충남지역 건설사 우석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건설업계에 공포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원가절감을 위한 근본적 체질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이제 현대자동차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인간의 이동과 관련된 다양한 부문을 연구하는 모빌리티 기
이제 3월이다. 봄이 왔다. 그런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는 언제쯤 봄이 올 것인가? 통상 실물경제와 부동산 시장은 역(逆)의 관계를 가진다. 왜냐하면 실물 경제는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는데, 경기가 하강하거나 침체하는 국면에 진입할 경우 정부는 확장적이고 팽창적인 경기역행적 대응에 나서기 때문이다. 즉 불황 국면에서는 가계의 소득 그리고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기에, 정부는 경제 활력이 과도하게 약화되는 것을 막고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이 불황을 버틸 수 있도록 재정을 풀고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역설적이다. 올해 실물
하도급법 제12조의2의 규정에는 원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수급사업자에게 자기 또는 제3자를 위해 금전, 물품, 용역, 그 밖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사업자의 임직원이 자신의 회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시공 중인 수급사업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요구했다는 기사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수급사업자에게 상대적으로 지위가 우월한 원사업자가 하도급 거래를 이용해 자신에게 경제적 이익을 요구하는 경우 원사업자와 계속 거래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수급사업자로서는 이를 거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위해 나섰지만 결과는 미덥지 못하다. 내놓은 법안마다 국회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주택시장 안정화 관련 법안을 쏟아냈지만, 국회에서 대부분 계류되고 있다. 실제로 국회에서 먼지만 덮어쓰고 있는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우선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완화안’이 막혀 있다.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관련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이 논의됐으나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보류됐다.다주택자
최근 몇 년 사이에 팬데믹이나 전쟁 등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글로벌 정세나 경제, 그리고 우리의 생활 패턴이 급격하게 변했고 일상이 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기술, 특히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의 기술적 혁명은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고, 미래의 산업구조 또한 급격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2022년 11월 마지막 날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ChatGPT’가 그 예다. 시험 삼아서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기술에 대한 전망을 물어본 결
윤석열 정부는 경제 재도약을 목표로 ‘민간 중심의 경제 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 UAE 투자유치 후속 조치 점검회의에서 기업이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영업사원 또는 기획사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듯이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와 성과는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이와 궤를 같이해 지난 1월18일 과도한 형벌 규정으로 인한 민간 경제활동의 어려움을 경감하고자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을 이행하지 않은 원사업자의 형사제재를 삭제하는 내용으로 하도급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현행 하도급법은 하도급 대금지급보증을 위반한 원사업자
완화하던 미국의 물가상승률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월14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대비로는 0.5% 상승이다. 12월 물가상승률이 전월과 비교해 크게 완화된 것과 달리 둔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한다.미 언론들은 이날 발표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고착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분석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 보도했다.연준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종전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건설기업은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건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건설수주는 작년 기준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간 해외건설 수주는 2014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차에 최근 3년 연속으로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500억 달러 수주 목표가 제시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온시티계획이 발표되고 이 사업과 관련한 사우디 정부와의 MOU 체결 등 정부의 발 빠른 해외 건설외교도 해외건설에 대한 건설업계의 관심을 크게 고조시켰다. 전통적으로 해외건설은
지난 3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뤄진 각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훼손은 세계 전반에 물가폭등, 금리 급등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이는 결국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지며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게 하고 있다.국내외 요인으로 인한 경제침체 속에서 민간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사업 부문을 활용한 사례는 많다. 과거 미국의 뉴딜정책이나 한국의 IMF 외환위기 이후 공공이 선도해 IT 부문 성장의 한 부분을 담당한
“서민들은 그나마 바다를 보는게 낙이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어렵게 됐어요”몇 해 전 만난 부산의 한 구청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내 고향 부산은 산복도로의 도시다. 평지가 부족한 항구도시인 탓에 서민들은 산꼭대기로 밀려 올라갔다. 여름이면 뙤약볕이 내리쬐고, 겨울이면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밀어닥치는 곳이지만, 그래도 저멀리 탁트인 바다조망은 황제 못지 않은 호사를 누리는 것이라며 자위를 하곤했다. 그런 부산의 산복도로에서 바다풍경이 사라진 것은 산 아래서 지어진 초대형 아파트와 고층빌딩이 불쑥 치솟으면서다. 부산
정보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이다. 누구든 비상한 처지에 들면 먼저 정보를 취득한 후 대책을 마련한다. 연일 부동산 급락, 건설 경기 위축 시기라 하니 정보 수요는 더욱 는다. 아울러 정보의 질 증진은 더 절실해진다. 정보 매체가 늘어나 소위 잡음에 가까운 정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허위 조작 정보까지 횡행한다니 정보의 질에 대한 사회적 요청은 커져만 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인 리얼투데이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유튜브를 통해 부동산 정보를 구하는 사람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다. 특히
동의의결(Consent Resolution)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도가 하도급법에서 시행되고 있다. 동의의결은 경쟁법 사건에서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그 시정방안의 타당성을 인정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를 말한다.OECD 38개 가입국 중 30개국이 동의의결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6년 정부가 기업환경 개선방안의 목적으로 도입을 검토했으나 대기업 봐주기라는 부정적 여론으로 무산된 바 있다.이후 2011년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따라 공정거래법에 도입됐고 2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형건설사도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있다. 주택사업 매출이 70%가 넘어선 대형건설사는 위기 대응 플랜을 가동하는 한편 감원 등에 나선 상태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주택 분양시장 침체로 경영환경이 더 악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분양한 전국 아파트 70%가 미달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1월 청약 접수를 한 아파트의 일반 공급 1·2순위 경쟁률 집계 결과, 11개 단지 가운데 72.7%(8곳)가 1대 1을 밑돌면서 미달됐다. 1순위 기준으로 9곳이나 됐다.충남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통계가 시작됐던 1967년 개인소득 67달러로 세계 최빈국클럽에 속했었다. 필리핀은 물론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낮았을 정도로 가난했던 국가였다. 세계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부를 만큼 한국경제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2018년 한국은 인구 5000만명, 국민개인소득 3만 달러인 ‘30-50’ 선진국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전 세계에서 7번째 국가이고 세계 1차대전 이후 최초국가이기도 하다. 2021년 8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1961년 UNCTAD 창립 이후 한국이
국가의 재정을 통한 공공 공사 계약이라면 모두 ‘국가계약법’에 따른다는 점에서 ‘국가계약법’은 우리 건설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은 대표적인 법령 중 하나이며,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통한 공사의 근거가 되는 ‘지방계약법’ 역시 ‘국가계약법’에서 도출됐다는 점에서도 산업적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다.학문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국가계약법’은 ‘공법상 계약’과 ‘사법상 계약’의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 특히 실무적으로 사법상 계약은 사법상의 법률효과가 발생하도록 복수의 당사자들이 의사표시를 합치시켜 성립
‘2023년 말→2024년 6월→2025년 하반기’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도 개통 시점 변천사다. 국토교통부의 ‘2023 정부 업무보고’ 내용을 확인한 뒤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적기 개통’은 없었다.GTX-A는 2018년 12월 형식적인 착공식만 했다. 이후 실제 첫 삽을 뜬 건 2019년 6월이었다. 당시 개통 목표는 2023년 말이었다. 하지만 공사 진척은 더뎠고 공정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당시 철도업계에서 관측한 ‘2025년 말’이 국토교통부 공식 문서에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