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여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뤄진 각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훼손은 세계 전반에 물가폭등, 금리 급등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이는 결국 세계 경기침체로 이어지며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게 하고 있다.국내외 요인으로 인한 경제침체 속에서 민간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사업 부문을 활용한 사례는 많다. 과거 미국의 뉴딜정책이나 한국의 IMF 외환위기 이후 공공이 선도해 IT 부문 성장의 한 부분을 담당한
“서민들은 그나마 바다를 보는게 낙이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어렵게 됐어요”몇 해 전 만난 부산의 한 구청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내 고향 부산은 산복도로의 도시다. 평지가 부족한 항구도시인 탓에 서민들은 산꼭대기로 밀려 올라갔다. 여름이면 뙤약볕이 내리쬐고, 겨울이면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밀어닥치는 곳이지만, 그래도 저멀리 탁트인 바다조망은 황제 못지 않은 호사를 누리는 것이라며 자위를 하곤했다. 그런 부산의 산복도로에서 바다풍경이 사라진 것은 산 아래서 지어진 초대형 아파트와 고층빌딩이 불쑥 치솟으면서다. 부산
정보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이다. 누구든 비상한 처지에 들면 먼저 정보를 취득한 후 대책을 마련한다. 연일 부동산 급락, 건설 경기 위축 시기라 하니 정보 수요는 더욱 는다. 아울러 정보의 질 증진은 더 절실해진다. 정보 매체가 늘어나 소위 잡음에 가까운 정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허위 조작 정보까지 횡행한다니 정보의 질에 대한 사회적 요청은 커져만 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인 리얼투데이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유튜브를 통해 부동산 정보를 구하는 사람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다. 특히
동의의결(Consent Resolution)이라는 다소 생소한 제도가 하도급법에서 시행되고 있다. 동의의결은 경쟁법 사건에서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그 시정방안의 타당성을 인정하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를 말한다.OECD 38개 가입국 중 30개국이 동의의결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6년 정부가 기업환경 개선방안의 목적으로 도입을 검토했으나 대기업 봐주기라는 부정적 여론으로 무산된 바 있다.이후 2011년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따라 공정거래법에 도입됐고 2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형건설사도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있다. 주택사업 매출이 70%가 넘어선 대형건설사는 위기 대응 플랜을 가동하는 한편 감원 등에 나선 상태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주택 분양시장 침체로 경영환경이 더 악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분양한 전국 아파트 70%가 미달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1월 청약 접수를 한 아파트의 일반 공급 1·2순위 경쟁률 집계 결과, 11개 단지 가운데 72.7%(8곳)가 1대 1을 밑돌면서 미달됐다. 1순위 기준으로 9곳이나 됐다.충남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통계가 시작됐던 1967년 개인소득 67달러로 세계 최빈국클럽에 속했었다. 필리핀은 물론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낮았을 정도로 가난했던 국가였다. 세계에서 한강의 기적으로 부를 만큼 한국경제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2018년 한국은 인구 5000만명, 국민개인소득 3만 달러인 ‘30-50’ 선진국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전 세계에서 7번째 국가이고 세계 1차대전 이후 최초국가이기도 하다. 2021년 8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1961년 UNCTAD 창립 이후 한국이
국가의 재정을 통한 공공 공사 계약이라면 모두 ‘국가계약법’에 따른다는 점에서 ‘국가계약법’은 우리 건설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은 대표적인 법령 중 하나이며,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통한 공사의 근거가 되는 ‘지방계약법’ 역시 ‘국가계약법’에서 도출됐다는 점에서도 산업적으로 실질적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다.학문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국가계약법’은 ‘공법상 계약’과 ‘사법상 계약’의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 특히 실무적으로 사법상 계약은 사법상의 법률효과가 발생하도록 복수의 당사자들이 의사표시를 합치시켜 성립
‘2023년 말→2024년 6월→2025년 하반기’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도 개통 시점 변천사다. 국토교통부의 ‘2023 정부 업무보고’ 내용을 확인한 뒤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적기 개통’은 없었다.GTX-A는 2018년 12월 형식적인 착공식만 했다. 이후 실제 첫 삽을 뜬 건 2019년 6월이었다. 당시 개통 목표는 2023년 말이었다. 하지만 공사 진척은 더뎠고 공정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당시 철도업계에서 관측한 ‘2025년 말’이 국토교통부 공식 문서에 명시됐다.
이번 호부터 본지 논단 필진에 김병수 한국구매조달학회 회장이 함께한다. 김병수 회장은 현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로 한국건설관리학회 이사, 국토교통부 공항개발기술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분과위원, 한국도로공사 건설기술자문위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기술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편집자 주2023년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은 도로 및 철도, 신공항 등에 대한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총 25조원이 확정됐다. 이는 2022년 예산 28조원 대비 10.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공공건설 시장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양생작업용 갈탄 사용 등으로 인한 질식사고가 해마다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갈탄 사용으로 인한 질식사고는 건설 산업의 하도급 구조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갈탄에 의한 질식사고는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대부분 발생한다. 갈탄은 겨울철 동절기에 콘크리트 양생 온도를 유지해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갈탄난로 사용을 고집하는 이유는 비용이 3배가량 비싼 열풍기 대신 갈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일부 종합건설사의 경우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시
지난해 연말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조치가 연달아 나왔다. 국회에서는 종부세율 인하와 공제확대안이 통과됐다. 특히 2주택자는 종부세율 중과가 완전폐지됐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강남3구·용산구만 남겨놓고 전면 해제했다. 수도권은 최대 10년까지 적용됐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대폭 축소됐다. 분양가와 관계없이 모든 분양주택의 중도금 대출도 허용됐다.정부는 이런 조치에 대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
요즘 ‘빌라왕’ 때문에 시끄럽다. ‘빌라왕’은 악법이 낳은 자식이다. 그 악법은 바로 임대차 3법이다.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는 단지 청년들을 현혹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혹’이란 말은 추상적이다. 임대차 3법은 청년들을 ‘현혹’했고 ‘파산’시켰다. 구체적이다. 그 법을 시행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국은 지금 포퓰리즘으로 물들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책을 짤 때 실효성보다 인기를 먼저 따진다. 바른말을 하자면, 정책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이지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포퓰리즘은 악법을 만들어낸다. 지난
원자재 물가상승으로 인해 전문건설사(이하 하수급인)가 장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물가변동 배제 특약이 있는 경우 하수급인은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조정을 받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현장에서 종합건설사(이하 수급인)에게 책임이 있는 공사 지연이 있는 경우에도 하수급인이 물가변동을 청구해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최근에도 수급인이 하수급인에게 장비 공급을 지연해 하도급 계약의 계약 시점과 비교해 자재를 구입하는 상황에서 상승한 비용으로 하수급인은 그 손해를 수급인에게 청구했으나, 수급인은 물가변동 배제 특약이
새해를 맞는 마음에 꿈과 희망이 깃들어야 하지만 올해는 아닌 것 같다. 1월2일 대통령이 참석한 2023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의 화두는 단연 ‘위기’였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 경제 복합 위기, 영구적 위기의 시대 등의 단어가 화려한 신년회를 대신한 메시지를 채웠다.걱정과 불안의 시대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의 복합위기다. 위기의 근원인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그 끝을 알기 어렵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평균 1%대 초반에 그친다. 최악의 경우 역성장까지 우려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무역수지
2022년 임인년이 저물고 2023년 계묘년의 새해가 밝았다. 2022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위기로 시작해서 위기로 끝나는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백신 보급이 빨라지면서 팬데믹이 극복될 것이고 이제 세상은 다시 코로나 이전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컸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과정에서 시장이 충격을 받았고, 가계의 부채 부담이 급증했으며, 기업 자금시장도 경
지난 2018년 건설산업 생산구조 개편을 계기로 2021년부터 시작된 건설공사 상호시장 진출 허용 결과 건설사업자들의 경쟁력, 기술력과 무관하게 공사 낙찰만을 목적으로 종합의 무분별한 전문공사 진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종합과 전문 간의 수주격차는 공사 건수 기준 약 4.6배로 불균형이 심각해져 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정부는 종합과 전문의 상호시장 수주 불균형이 크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세 전문건설사업자 보호를 위해 공사예정금액 2억원 이상 3억5000만원 미만인 전문공사에 대해서는 해당 전문업종을 등록하지 않은 건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의 통계 왜곡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서 파장이 크다.집값, 소득, 일자리 등 여러 분야에서 정책실패를 감추기 위해 주요 통계 추출과정에서 의도적인 왜곡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사실관계를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이전 정부의 집값 통계가 논란이 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2020년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근거로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KB부동산 통계에선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52% 올랐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긴축통화 정책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새해에는 더욱 암울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글로벌 통화긴축정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와 한은은 새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의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우리 경제의 핵심인 수출 감소, 고금리로 인한 민간소비 둔화를 반영해 경제성장률을 1.6%로 하향조정했다. 새해 우리
에어코리아에서 제공하는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보의 미세먼지 통계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미세먼지 오염도가 가장 높다. 즉, 외부 활동하기 좋은 봄철에는 어김없이 미세먼지 주의 경보가 울린다. 2019년도 기준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77일, 590회나 발령됐다.코로나19 발생 후에는 마스크 착용에 따라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이 다소 낮아졌지만, 우리는 외출하기 전에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화된 것이 사실이며, 대기오염도에 따라 외부활동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현재 나의 위치와 내가 가고자 하는 경로의 미세먼지
2022년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이자 부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락하고 거래량이 급감했다. 아파트의 경우 연간 가격변동률·거래량이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모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아파트 매매가격(1∼11월)은 2021년보다 4.8% 하락했고, 매매 거래량(1∼10월)은 26만2000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매매 거래 총액도 106조7000억원으로 2021년보다 100조원 이상 감소했다.급락하고 있는 집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