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광나루 ‘드론공원’

한강공원은 서울 시민들의 영원한 안식처다. 레포츠부터 야영까지 다양한 일탈이 그 안에서 일어난다. 최근에는 한강에 찾아갈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광나루에 드론공원이 새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별도의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란다.

드론공원은 광나루 한강공원 내 드론전용비행구역이다. 서울 대부분 지역이 비행금지 및 제한구역이지만 이곳은 그 모든 통제를 벗어났다. 주변에 자전거공원, 어린이놀이터, 수영장, 테니스장,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각종 여가시설이 즐비해 연인이나 가족단위 피크닉 장소로도 적합하다.

드론을 날릴 목적으로 공원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사전예약은 필수다. 혼잡도를 최대한 낮추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드론공원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1회 예약에 최대 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안전과 드론 보호를 위해 사전에 원데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드론공원은 모형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고정익드론존과 드론 비행이 가능한 드론레이싱존, 회전익드론존으로 나뉜다. 드론의 모델과 용도에 따른 분류다. 드론 날리러 왔으니 드론비행장부터 살펴보자. 드론레이싱존은 작고 빠른 경주용 드론을 날리는 곳이다. 깃발을 꽂아 장애물을 만든 뒤 요리조리 통과시키는 연습을 한다. 조종자는 그물망 밖에서 고글을 쓰고 VR 모드로 비행을 즐긴다. 드론과 하나 되어 미션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짜릿한 경험이다.

회전익드론존에서는 주로 호버링(지면과 평행을 이루면서 제자리비행을 하는 것)과 회전기술을 익힌다. 이륙 시 드론의 프로펠러가 잡초와 엮여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잔디밭 중간에 천으로 터를 잡아놓은 부분이 눈에 띈다.

드론공원 가장 안쪽, 작은 활주로를 포함한 공간이 고정익드론존이다. 행글라이더처럼 날개가 고정된 모형비행기들이 연신 활주로를 따라 하늘로 뛰어든다. 자유자재로 몸통을 뒤집어가며 비행하는 모습은 에어쇼를 연상케 한다. 고정익드론존은 드론이라는 말이 생기기 이전부터 광나루 비행장으로 불리며 소수의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던 곳이다.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 구역을 다듬고 시설을 확충해 현재에 이르렀으니 드론공원의 모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드론공원에서는 한국모형항공협회 주최로 드론체험교실도 운영중이다. 4월에서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교육이지만 무료로 체험용 드론을 다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모형항공협회 홈페이지 좌측 배너를 통해 접속 후 신청할 수 있다.

드론공원이라고 해서 드론만 날리다 돌아갈 순 없다. 알록달록 가을이 내려앉은 드론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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