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이어캅스 이기배 대표

중소업체들이 주류를 이루던 소방시설관리업계에 새바람이 불고있다. 전국 15개 소방시설관리업체가 모여 '화이어캅스'라는 공동브랜드를 런칭했고 업계 최초로 전국단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공동상표 운영위원장 겸 (주)화이어캅스 이기배 대표이사<사진>를 만나봤다.

전문건설업계와 마찬가지로 소방시설관리업계 역시 포화상태에 달해있고 저가경쟁이 일반화돼 있다. (주)화이어캅스 이기배 대표이사는 약 8년전부터 이런 상황이 시장을 공멸시킬 것이라고 우려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소방관리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시작했고, 지난해 초 15개 업체들과 의기투합해 ‘화이어캅스’라는 브랜드를 본격 시작했다.

이기배 대표는 “소비자들의 서비스 욕구는 대기업에 맞춰져 있고 안전분야는 더 높은 수준”이라며 “반면 많은 소방관리업체들은 영세한 수준이라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상태”라고 현재의 업계상황과 공동브랜드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화이어캅스는 이기배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소방시설관리업체들이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공동브랜드의 최우선 목표는 소비자들에게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참여기업들이 고객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는 것이다.

또 3D 업종이란 인식을 벗어 청년층 구직자의 유입을 늘리고, 주먹구구식 경영을 매뉴얼화해 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려는 뜻도 있다.

화이어캅스가 본격 시작된지 채 2년이 안됐지만 가시적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명 백화점과 대기업 가전브랜드의 전국매장에 소방시설점검 업무를 수주했다. 화이어캅스의 참여기업들이 인근 백화점과 가전매장을 통일된 매뉴얼로 월별 점검하고 이를 취합해 화이어캅스가 각 기업 본사 시설에 그 내용을 보고하는 방식이다.

이기배 대표는 “화이어캅스 참여사들이 전국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선 소방관리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고, 공동브랜드 참여사들에겐 대기업 일감을 안정적을 수주하게 돼 윈윈”이라고 말했다. 또 좀 더 대등한 위치에서 B2B 거래를 하게 된 것도 큰 장점이다.

더 놀라운 점은 영세 중소기업에겐 상상도 못할 분야까지 업무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화이어캅스는 IoT서비스, 타산업과의 연계서비스를 모색중이다. 현재 유명 통신사와 IoT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소방안전서비스 도입을 추진중이고, 이르면 내년 초 ‘화이어캅스’라는 이름으로 모바일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경비업계 1군 업체와는 보안과 소방을 결합한 공동서비스를 만들고자 논의중이다. 이같은 사업 확대로 3년 내에 소방점검 시장의 20%까지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존 사업모델에 비해 매우 우수하다. 소방점검업체는 개인이 창업을 하더라도 일감 수주가 어렵고 젊은 층의 유입도 많지 않다. 하지만 화이어캅스가 대구에 인큐베이팅을 통해 창업을 해 본 결과 안정적인 시장진입이 가능했고 직원 수급도 원활했다고 한다.

정부도 화이어캅스의 사업성과 공익성을 인정해 소방분야 최초로 공동브랜드 홍보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이다.

이기배 대표는 “화이어캅스가 가격경쟁이 아닌 서비스경쟁으로 업계의 지형을 바꾸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공동브랜드 참여사 모두의 발전과 소방점검이 필요한 고객의 안전이 함께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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