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단양 ‘패러글라이딩’

요즘 여행은 시간이 ‘나서’ 떠나는 것이 아닌 시간을 ‘내어’ 떠나는 것이다. 여행도서, 예능프로그램, SNS페이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여행은 즐거운 주제다. 이번 여행 콘셉트도 이름하여 알쓸신잡 따라잡기!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싶다면 버킷리스트 1번은 항상 패러글라이딩이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위해 찾은 곳은 대한민국 ‘테마여행10선’ 중부내륙 힐링여행 권역인 영월과 단양이다. 원주에서도 가깝고 교통편도 좋아 쉽사리 마음을 먹고 떠났다.

무작정 도전하기에는 쥐콩만한 간에게 무리가 올 듯 싶어 워밍업으로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첫 코스로 선택했다. 짚와이어 이용요금은 대인 소인 동일하게 3만원. 표를 끊을때까지만 해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짚와이어를 타고 나니 순식간에 마음이 바뀌었다. 코스는 680m 1코스와 300m 2코스로 구성돼 있어 두 번을 타는 방식이다. 직원분들이 꼼꼼하게 장비를 체크하고 무섭지 않게 농담도 해주니 금세 차례가 돌아온다. 무서움도 잠시, 발밑으로 남한강의 아름다움과 그 주변의 절벽들이 그림같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재미있다.

짚와이어를 탈 용기가 없는 분들은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라 단양 시내 전경과 멀리 소백산 연화봉까지 감상하는 것도 좋다. 만천하스카이워크를 가는 길은 양방통행이 아니라 차가 많이 막히고 자칫 들어가는 입구를 놓칠 수 있으니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말엔 관광버스들이 쉴 새 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짚와이어로 자신감을 얻었으니 본격적으로 하늘을 날아보려 양방산 꼭대기로 향했다.

패러글라이딩은 뛰어내리는 것도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하지만 산꼭대기까지 오르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경사가 심하고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손잡이를 꼭 잡고 10여분 정도 달리고 나서야 양방산활공장에 도착했다.

산꼭대기에는 이륙을 준비하는 사람, 뛰어 나가는 사람,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 등 북새통이다. 생각보다 뛰어나가는 게 힘에 겨운지 몇 번씩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패러글라이딩으로 한껏 업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조용하면서도 고즈넉한 청령포에 들렀다. 고적하고 쓸쓸한 느낌이 드는 이곳은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의 유배지였던 곳이다. 청령포 울창한 소나무숲 가운데 단종의 어소(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라 재현한 기와집)가 있다.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와 밀납인형 등을 전시하여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종이 이곳에 머물렀던 것을 기억하기 위해 단종어소 안에는 단묘재본부시유지비가 위치해 있고 북쪽으로는 금표비가 세워져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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