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터키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이스탄불 운하’ 사업이 구체화되는 조짐에 한국 건설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터키 일간 하베르튀르크에 따르면 터키 수송해양통신부는 최근 환경도시개발부에 이스탄불 운하 예상 경로를 통보했다.

이스탄불 운하는 201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터키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공약으로 제시한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터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업 내용은 이스탄불 앞바다인 마라마라해와 북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다.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하베르튀르크가 보도한 이스탄불 운하의 코스는 마르마라해와 붙은 퀴 체크메제 호수에서 시작해 아르나웃쾨이를 지나 북해로 연결된다.

터키 건설업계는 이스탄불 운하의 사업 규모를 600억 터키리라(약 18조원)로 추산한다.

지난 몇년 새 터키 인프라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한국 업계도 이 사업의 추진 경과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한 설계업체가 터키정부 관계자와 접촉해 운하사업에 관해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이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스탄불 운하사업이 거론됐다.

그러나 종전에 한국 업체가 참여한 교량이나 해저터널과 달리 이스탄불 운하는 사업성이 불투명한데다 환경파괴 논란 등 사회적인 위험 요소가 존재해 외국업체가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게 한국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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