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4만명 넘어 13번째 순위

“일요일도 일한 적 많아”
“감독관 없어 사고 초래”
“휴식시간 보장이 현실적” 
일부 근로자는 반론도

“거의 모든 기업이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건설회사의 90% 이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열악한 환경과 높은 업무강도에도 휴일에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건설회사 주5일제’라는 국민청원이 보건복지분야로 최근 제안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작돼 14일 현재 3만7000여명이 참여해 전체 2만여건의 청원 중 13번째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청원엔 건설현장, 사무직, 관련업종 등 산업 전반의 근로자들이 한 뜻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만 청원기간이 이달 25일 마감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공식답변을 받긴 쉽지 않아 보인다.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만 답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의 댓글을 통해 건설현장의 실태를 엿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6일 근무 또는 일요일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말하는 내용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감독자 없이 휴일에 시공사와 근로자들끼리 근무하니 부실공사,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며 지나치게 긴 근로시간이 산업재해의 원인이란 지적도 있다.

특히 건설인의 가족들이 쓴 글도 눈에 띈다. “남편이 전국 어디든 현장이 있는 곳이면 가야해 주말부부로 사는데 주말마저 없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아빠 없다고 놀림받았다”등이다.

한편으론 “일용근로자들에겐 근로시간 단축으로 실질소득이 깎이는 것보다 정시 출퇴근, 휴식시간 보장 등을 하는 게 현실적 도움이 된다”는 반론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주5일제와 관련한 별다른 논의 계획은 없다”며 “업계 관행도 함께 따져봐야 하고, 휴일근무수당의 적정수준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 중인 휴일수당 중복할증 문제를 더 시급하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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