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의 줄임말로 가진 것 없이 자신감만 넘치는 사람을 비꼴 때 쓰는 표현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도 종종 쓰인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란 뜻으로 말이다.

취재 현장에서 다양한 업종의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자신 또는 회사의 목표를 뚜렷하게 정해놓고 그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 토공사 전문업체의 A 대표는 친환경분야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업체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박수 받을만한 대목인데,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접목해 이를 널리 알려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한다.

A 대표는 최근 학계와 해외에서 회사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관련 전문역량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최근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토공, 비계공사 전문업체의 B 대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가시설공법을 완성하기 위해 눈썹이 휘날리도록 움직인다. 볼트로 접합할 수 있는 가시설공법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 분야 전문가라면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가서 만나 자문을 받고 사업 구상을 한다. 나이는 60세가 훌쩍 넘어 제2의 인생을 즐겨도 충분할 때지만 스마트폰으로 원격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술 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두 대표는 ‘전문성’을 갖춰야 진정한 전문건설업체라고 입을 모은다. 하도급을 받아 공사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들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영역이 있어야 원‧하도급 단계에서 제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두 대표는 불필요한 영업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들의 경영방향과 행보를 살펴보면 ‘근거 있는 자신’으로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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