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핫플레이스 ‘월화거리’

강릉역서 부흥마을까지 2.6km
힐링숲길·풍물시장 등 새 명소

3월의 봄날에 찾은 강원도 강릉, 이번 여행은 편안함보다는 설렘에 초점을 맞췄다. 강릉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바닷가 대신 시내로 향했다. 강릉 핫 플레이스, ‘월화거리’가 목적지다.

월화거리는 강릉 도심을 지나던 폐철도 부지에 조성된 문화·공원 시설이다. 강릉역에서 강남동 부흥마을까지 총 2.6km 구간이다. 강릉시는 더 이상 기차가 달리지 않게 된 이 공간을 공원화했다. 노는 땅을 ‘사람들이 휴식하며 노는 땅’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한 산책 코스다. 강릉역에서 시작할 수 있으니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좋다. 또한 월화거리 인근에 강릉역주차장이나 남대천둔치주차장 등 공영주차장도 있어 자동차 여행객도 접근하기 편리하다.

월화거리는 말나눔터공원, 힐링숲길, 임당광장, 역사문화광장, 전망대, 월화교, 월화정, 월화숲길, 노암터널 등의 구간으로 이뤄진다. 아직 100%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 현재는 임당사거리 인근 말나눔터공원부터 월화정까지 걷기 좋게 정비를 마친 상태다. 4월 말쯤이면 월화숲길도 완성될 예정이다.

월화거리의 관문, 말나눔터공원 입구에는 월화거리 안내판이 서 있다. 월화거리에는 신라시대 경주의 화랑 무월랑과 강릉 연화 부인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말나눔터공원을 지나면 힐링숲길이다. 나무가 함께하는 이 코스의 포인트는 캘리그래피 조형물이다. ‘힘들지?’, ‘토닥토닥’ 등 산책길 곳곳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와 마주하게 된다. 거리 양쪽으로는 세월의 흔적을 담뿍 머금은 가옥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컨테이너 형태로 된 건물이 보인다. 월화풍물시장이다. 월화풍물시장 건물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2개가 위치한다. 하나는 임당 월화풍물시장, 다른 하나는 금학 월화풍물시장이다.

월화풍물시장을 돌아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하나. 시장 건물 외관을 장식한 벽화다. 임당 월화풍물시장 외관에는 무월랑과 연화 부인의 사랑을, 금학 월화풍물시장 쪽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 때 행하는 강릉관노가면극 벽화가 있다.

금학 월화풍물시장에서 월화교로 이어지는 구간은 월화거리에서 가장 번화한 코스다. 강릉 대표 전통시장인 강릉 중앙·성남 시장과 만나는 코스여서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붐빈다.

월화교로 이어지는 길은 지그재그 완만한 경사로로 조성됐다. 월화교는 기차가 지나던 철교를 보행교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기차가 다니던 다리 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니니 새롭다. 다리 중간 부분에는 강물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도록 투명 강화유리를 설치했다. 다리에서 남대천 바닥까지 높이가 약 10m에 이른다고 하니 아찔하기도 하다.

월화교를 건너면 드디어 월화정이 나온다. 월화정 앞에는 무월랑과 연화 부인의 전설을 상징하는 잉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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