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일류로 간다 - 큐베컨㈜

◇조동현 대표이사

3D 설계도면 구현은 기본 공사기간·수익률까지 예측
불황기에도 성장세 지속… 원청사 “도와달라” 요청도 

전문건설업체와 BIM(건축정보모델링,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아직 생소하지만 갈수록 척박해지는 전문건설의 경영여건을 첨단기법인 BIM으로 극복해나가는 전문건설인이 있어 화제다. 철근콘크리트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건설사 큐베컨(주)의 조동현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조동현 대표는 20대 초반이던 1990년에 처음 건설현장에 뛰어들어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왔고 지금은 어엿한 중소기업의 경영인이 됐다. 그는 “회사의 대표를 맡기 전엔 적자가 나는 현장이 없었던 것 같은데 대표가 된 이후엔 적자현장이 늘었다”며 전문건설의 고달픈 현실을 먼저 털어놨다.

그럼에도 큐베컨은 태영건설,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요진건설산업 등의 협력업체로 최근 몇 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조 대표는 BIM을 통해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요소를 미리 찾아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큐베컨은 BIM을 통해 설계도면을 3D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상되는 설계변경 사항과 공사비, 공사기간 등을 직접 산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익률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는 점도 안정적인 경영의 토대가 되고 있다.

◇큐베컨이 경남 창원에서 태영건설과 함께 시공 중인 주상복합 건축물. 이 공사에서 큐베컨은 BIM을 활용해 설계오류를 잡아내 원활한 시공을 돕고 있다.

BIM을 활용하면서 종합건설사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졌다고 한다. BIM으로 설계오류를 먼저 찾아내 원청사에 알리면 근거가 명확해 소통이 쉽고 오시공에 따른 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성 과다가 발생할 가능성도 대폭 낮아지기 때문에 정산 분쟁도 거의 없고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큐베컨이 BIM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 직원들의 노력도 컸다. 조 대표와 6년째 동거동락 중인 노만종 이사는 BIM을 실제 시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숨은 전문가로 꼽히며, 현장직원들도 BIM을 해독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큐베컨이 BIM을 잘 활용한다는 입소문이 나자 타 전문건설업체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 원청사나 적산업체로부터 3D 모델링이나 물량산출 요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 조동현 대표는 하도급 입찰시 주어지는 1주일의 견적기간 안에 정확한 물량을 산출하고 어느 부분에서 원가절감이 가능한지까지 판단할 수 있도록 BIM의 숙련도를 높이도록 노력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2명인 BIM 담당 직원을 조만간 1명 더 충원할 예정이다.

BIM은 건축물의 전 과정에서 생산되는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모형으로, 시공자가 BIM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3D 설계도 수준에서 그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BIM 잘 쓰는 큐베컨이 건설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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