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2000여㎡에 공원·상업시설 개발 제안

◇부산 철도지하화 노선도(그래픽=부발연)

부산발전연구원은 30일 BDI 정책포커스 ‘부산 도심재생, 철도지하화로 풀어야’ 보고서를 통해 부산 도심 재생을 위한 대개조 방안으로 ‘철도 지하화’ 추진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부산 도심 철도망은 100년에 걸쳐 도심부를 가로질러 4분면으로 단절해 도심 공간을 왜곡하고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시민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가 국토발전 전략의 변화로 고속철도와 부산신항이 건설됨에 따라 부산 도심 철도구간 통과 열차가 감소해 철도운송의 대동맥 역할도 크게 줄었다.

연구원은 철도재생의 대표적인 국내 성공사례로 서울의 경의선 지하화로 탄생한 ‘경의선 숲길’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런 파급효과를 내세워 경부선(서울역~노량진역) 지하화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부산은 도시재생사업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그동안 도심 단절을 극복하기 위한 철도지하화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상국 연구위원은 “철도지하화가 도심 공간을 대개조하는 초석과 도심성장의 초강력 기반이 될 수 있다”며 “국가가 100년 넘게 점유·활용한 도심 철도공간을 무상으로 돌려받기 위한 지역사회 에너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철도지하화 대상구간은 가야선 차량기지 초입부~경부선·우암선 합류점, 항만삼거리간 4.3㎞로 제시됐다.

이 구간 면적은 동해선 철거면적(9103㎡)을 포함해 11만1856㎡로, 지상 철로변의 도시재생 구역의 편입여부에 따라 사업구역은 30~50만㎡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비는 지상공간의 복합개발 비용을 빼고 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위원은 “철로지하화 후 지상공간은 공원 및 광장, 지상의 철로변은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해 센트럴 레일 파크웨이(Central Rail Parkway)로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산시민공원~철도구간~북항재개발지를 연결해 시민에게 도심 녹색공간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황령산~우암동산~북항2단계 친수공간으로 연결해 도심녹색고리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제시했다.

철도시설공단 및 부산도시공사와 협력해 공공기관 제안형으로 부산 도심 철도재생 뉴딜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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