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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 내린 이팝나무 눈꽃 오월의 수채화●경남 밀양의 ‘하얀 봄’
  • 전문건설신문 기자
  • 승인 2018.05.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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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아래 양량지는 순백세상
밀양댐 가는 길 5km 꽃터널 황홀

경남 밀양의 5월은 만춘(晩春)의 계절이 피워낸 꽃들로 환하다. 치렁치렁 만개한 이팝나무꽃들이 그림 같은 연못 양량지(陽良池)에도, 밀양댐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도 한가득이다.

간질간질 피어나는 매화가 3월에 봄의 기미를 처음 알린다면, 일순 화르르 피었다가 꽃비로 지는 벚꽃은 4월에 봄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봄이 더 깊어지는 5월에는? 단연 이팝나무 꽃이다. 순백의 꽃을 치렁치렁 피워 내는 이팝나무 꽃은 화려하기가 벚꽃 못지않다.

만개한 이팝꽃은 가지마다 소복하게 쌓인 눈처럼, 둥실 뜬 흰 구름처럼 화려하다. ‘이팝’이란 이름의 유래로 전해지는 두 이야기가 있다. 잔 꽃송이가 한꺼번에 피어나는 것이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다가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는 게 하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하에 꽃이 피어 입하목이라 불렀고, 입하가 ‘이파’를 거쳐 ‘이팝’으로 되었다는 얘기가 다른 하나다.

밀양시는 이팝나무 꽃이 가장 화려한 풍경을 빚어내는 곳 중 하나다. 특히 부북면 화악산 아래 연못 양량지에 있는 이팝나무는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양량지는 ‘위양지’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소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는 양량지의 늦봄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양량지의 풍경을 완성하는 건 정자다.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이 있다. 당시에는 배로 드나들었다는데 지금은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였다. 노 저어 배로 드나들었던 연못 속의 정자라니…. 누가 이런 기막힌 곳을정자 자리로 택했을까.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는 완재정 담 너머에 있다. 정자 담장을 끼고 있는 아름드리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면 실가닥 같은 순백의 꽃들이 가지마다 터져 세상이 온통 환하다.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 주변에도 이팝나무 몇 그루가 더 있고, 담장 한쪽에는 이팝나무에 질세라 찔레꽃이 흰 꽃을 화려하게 피워낸다. 이팝나무와 찔레꽃이 고요한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은 황홀하다.

밀양의 이팝나무 명소 또 한 곳. 밀양 단장면 아불 삼거리에서 밀양댐 아래로 이어지는 1051번 지방도로다. 이 길 양쪽으로 이팝나무가 도열해 있는데 나무가 늘어선 거리만 5km다. 한쪽에만 이팝나무가 심어진 곳도 있지만, 만개한 꽃을 매단 이팝나무가 길 양쪽에서 가지를 맞잡으면서 꽃 터널을 이룬 구간도 있다. 단장천의 물길을 끼고 밀양댐 아래까지 이팝나무 흰 꽃이 구불구불 긴 띠를 이뤘다. 나무마다 만개한 꽃의 모습이 마치 설경(雪景)을 연상케 한다.

이팝나무의 평균 수명은 자그마치 500살. 지금도 좋지만 나무들이 한 해 한 해 더 크게 자랄수록 이팝나무 꽃 터널도 더욱 화려해지고 깊어지리라.

전문건설신문 기자  koscaj@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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