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건설시장 선점 기회”
대형 건설사들 경협준비 시동

건설업계가 남북 경협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조치다.

1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남북 경협 사업에 대비해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이는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토목·전력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노후인프라 개선 등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협과 관련한 정부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을 주축으로 북한 건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는 등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내에 별도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하고 정보 수집에 돌입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2명인 지원팀을 향후 6~7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최근 대북 TF를 조직했다. 경협 참여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 토목·전력 등 인프라 사업 위주로 관련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도 최근 남북경협 TF를 구성했다. 상무급을 팀장으로 정보 수집은 물론 향후 열릴 북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 외에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들도 아직 별도의 팀을 마련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토목과 전력 등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은 아직 검토 수준의 단계지만 내부 TF를 신설하거나 별도의 인력 배치를 하는 등 남북 경협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가 주택시장 규제, SOC 예산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라는 신시장이 새로 열리는 것인 만큼 앞으로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소 건설사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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