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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체불에 대처하는 자세

최근 한 종합건설사의 외상공사 실태를 취재했다. 하도급대금을 하찮게 여기는 종합건설의 인식과 권리 위에 잠자는 전문건설업체의 실태를 다시 한번 경험했다.

기사가 보도된 직후 종합건설사 직원들이 기자를 찾아왔다. 그중 한 명은 “대금 지급에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며 “회사 규모에 비해 체불액수가 많지 않아 결국엔 모두 지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백억, 수천억원의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회사 입장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체불은 작은 액수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또 미지급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연지급 정도는 덮고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인식이 엿보였다.

하지만 당하는 하도급업체 입장에선 수천만원이나 수억원의 자금경색으로도 기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상치 못하게 받을 돈을 못 받으면 자재?장비 거래처에 신뢰를 잃을 수 있고 근로자에겐 불의의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종합건설사가 이같이 인식하는 원인은 전문건설사의 ‘배려’가 한 몫 했다고 본다. 수십개의 현장에서 체불이 동시다발로 일어나는데도 체불문제를 지적하는 하도급업체는 손에 꼽았다. 돈을 못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약속기일을 한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전문건설사 대표는 “대금지급을 제외하면 큰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기업간 거래에서 대금지급이 가장 큰 문제일 텐데 불만이 없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기자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제보한 전문건설사는 보도 후 일주일만에 수억원의 체불금을 모두 받았다. 권리 위에 잠자지 않는 자만이 권리를 찾는 법이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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