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S·GIST 공동연구팀, ‘제로 굴절률 메타물질’ 수중실험 성공

국내 연구진이 수중에서 음파를 반사시키지 않고, 들어온 그대로 투과시키는 물질을 개발했다. 마치 물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건축물에도 적용해 층간소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안전측정센터 최원재 책임연구원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공학부 왕세명 교수팀은 제로 굴절률의 메타물질을 구현하고 수중실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제로 굴절률 메타물질

최근 자연계에 없는 특성을 가진 메타물질(Metamaterial)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투명망토는 메타물질을 활용한 가장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빛뿐만 아니라 소리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빛의 굴절을 제어해 망토가 투명해졌듯이 음향의 굴절률을 제로로 제어한다면 음파로 탐지하는 수중에서 투명망토와 같은 스텔스 효과를 볼 수 있다.

KRISS와 GIST 연구팀은 물보다 전달속도가 3배 이상 빠른 구리를 규칙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제로 굴절률의 음향양자결정(Phononic Crystal) 메타물질을 구현했다.

제로 굴절률 메타물질에 음파를 쏘면 물질 끝단에서 통과하기 직전과 동일한 위상의 파동이 나온다. 파동의 끊김이나 왜곡 없이 계속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메타물질 끝단의 형태에 따라 음파를 모을 수도, 퍼져 나가게 할 수도 있다.

GIST 왕세명 교수는 “음향을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할 수 있어 기계 및 의학 산업은 물론 건축현장에서 층간소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융합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 IF: 4.259)에 5월 게재됐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