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침체 극복할 도전과 혁신의 길 - 하이퍼루프 건설사업은…

하이퍼루프는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옴직 하지만 현재 세계적인 관심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개발경쟁이 뜨겁다. 하이퍼루프 건설사업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최첨단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차량, 부상 및 추진, 운영, 안전, 운행제어, 통신, 전력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새로운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인프라 건설에 있어서는 지상, 지중, 해저에서 진공을 유지하면서도 초고속 주행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반 기술들이 새롭게 개발돼야 한다.

우리나라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국가교통체계의 변화와 국민 생활 편의 증진 등 사회·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규모사업의 추진과 사업관리능력, 고속철도 운영기술 확보 등 국가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고속철도 도입 당시를 되돌아보면 건설 필요성에 대한 좋지만은 않았던 여론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철도기술과 경험 등 건설기반이 충분히 준비돼 있지 못한 상황에서 추진돼 많은 시행착오와 민원 등의 어려움도 겪었다.

하이퍼루프 건설사업은 이와 같은 고속철도 건설사업 추진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추진돼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기술개발이 시작된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더 이상 기술 추종국이 아니라 기술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차량 기술과 더불어 건설기술까지를 수출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하이퍼루프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필요 기술들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특히 고속철도 사업시 차량결정과 인프라 설계가 동시에 연계돼 추진되지 못함으로 인한 혼선과 손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이퍼루프 건설사업은 우리가 하기에 따라 국내 침체된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으며 국제 건설기술을 선점하면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의 성장과 신산업 창출 등의 경제활성화 뿐 아니라 종전 평화시대 남북교류와 경제협력, 더 나아가 대륙간 물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지닌다. 버진하이퍼루프원 사의 추정에 따르면 하이퍼루프의 세계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1경2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미개척지의 선점을 위한 말달리기는 벌써 시작됐다. 미국은 민간자본이 주도적인 개발을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공공시설 투자 생태계는 정부주도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기술개발과 건설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부분이다. 통일 한반도 시대에 하이퍼루프를 타고 평양과 신의주를 넘어 중국, 러시아, 유럽을 지상으로 달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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