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모래 채취 줄어 공급난

건설현장마다 수급에 골머리
“생각보다 심각”… 대책 시급

바닷모래와 자갈 등 골재 부족으로 수도권 일대를 비롯한 전국 건설공사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를 재개해 골재난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어업계의 반발이 심해 이 또한 언제 재개가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최근 골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보다 20%가량 높은 대금을 지불하고도 예년보다 골재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적으로 올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골재수요는 지난해 공급실적(2억2817만9000㎥)에 비해 7%가량 많은 2억3177만㎥이다. 이 중 모래가 1억58만800㎥(43.4%)이고, 자갈이 1억3118만2000㎥(56.6%)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골재공급은 허가 및 신고량의 60%를 겨우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의 모래 고갈과 어업계의 바닷모래 채취 반대 등으로 채취량이 감소한 게 공급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서해 인천내항 모래부두 등에서는 당일 출하예정량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어 업체들은 추가로 드는 운송비까지 부담해 전국에서 골재를 수급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소재 전문건설업체인 A사는 “골재 가격이 매월 올라 최근 20%까지 급증했지만 이 가격을 주고도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충청도 등에서 힘들게 골재를 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골재업계 관계자도 “골재난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골재 자체가 없어 시세를 확정하기 힘들 만큼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그동안 중단됐던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 재개 등을 통해 골재난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수산업계가 해양환경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어 재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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