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 ‘단양·제천·충주·영월’

단양 8경·풍경길 등 절경에 일상에 지친 심신 재충전

애써 산을 오르거나 힘들게 걷지 않아도 된다. 패러글라이딩과 집라인이 날개가 되고 뱃전에서 만난 단양 8경이 길벗 되어 그동안 잃어버린 웃음과 여유를 되찾아 준다. 석회암 지대와 충주호가 그려 낸 단양의 멋진 지형은 덤이다.

말굽 모양을 형상화한 만학천봉전망대에 입장해 20여 분간 나선형 테크 길을 걷다 보면 바람의 노랫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고강도 삼중 유리로 시공한 스카이워크에서는 발 아래로 펼쳐진 강과 산을 내려다보는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청풍명월’처럼 제천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잘 나타내는 표현이 있을까?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늘어선 금수산과 월악산이 특히 장관이다. 사계절 맑은 청풍호는 바다처럼 탁 트인 전경으로 도심 속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부드러운 물결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런 산과 물을 곁에 둔 덕에 제천에는 문화 예술의 향기가 그윽하다.

반복되고 피곤한 일상에 지쳤다면 아름다운 청풍 호반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신나는 체험에 오롯이 자신을 맡겨 보는 것도 좋겠다. 번지점프와 연인들에게 인기 많은 이젝션 시트, 바람을 가르는 빅 스윙 등 멀리서 구경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는 레저 스포츠가 스릴 넘치는 신세계로 안내한다.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조성한 풍경길이 여럿이다. 종댕이길, 비내길, 하늘재길, 중원문화길, 새재넘어 소조령길, 대몽항쟁길 등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자연과 어우러진 재미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천년의 숲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빗장이 저절로 열린다. 이름 모를 새와 푹신한 흙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을 찬미하므로 낯선 초행길도 심심할 걱정이 없다. 길가에 무심히 핀 꽃도 친절하게 말을 걸어 준다.

종주를 위해 바쁘게 걷는 트레킹은 오히려 손해다. 충주의 풍경길을 편안히 걷다 보면 내 삶에 소중한 것을 떠올리게 된다.

산 깊고 공기 깨끗한 강원도 영월의 밤은 올해의 절반을 바쁘게 달려오느라 지친 여름날 영혼을 달래 주는 선물이다. 영월의 야경은 소박하면서 수려하다. 빛 공해가 없어 제대로 빛나는 달과 별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유배 왔다가 슬픈 생을 마친 조선 왕 단종의 흔적을 따라 걷고, 신비로운 어라연을 비롯해 동강과 서강,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법흥사를 살피다 마침내 해가 지면 이제 밤의 세례를 받을 시간이다. 영월의 밤이 우리를 치유한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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