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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덤’ 요구하는 진상 원청업체

오랜만에 만난 자영업을 하는 친구가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진상 손님들 때문에 죽겠단다. 처음 온 손님이 외상을 달아 달라고 하는 등 정말 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고 한숨을 푹푹 쉰다.

건설 산업에도 꽤나 많은 진상 손님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하도급사에 정말 무리한 부탁을 늘어놓는다. 물론 부탁을 받는 이들에게 선택권은 없다.

토공사업체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업체가 “가시설물 설치도 좀 맡아서 해달라”는 요구를 받아 봤고, 또 현재도 받고 있다고 한다. 현장설명서에 미리 명시해 놓거나 뒤에서 구두로 지시하는 등 방법도 여러 가지다.

물론 나중에 제 값을 치러 주기만 한다면 서비스 차원에서 못해줄 것도 없다. 상호협력 관계 아니던가. 꼭 시켜놓기만 하고 돈은 주지 않는 업체들이 문제다. 혹여는 정말 대놓고 ‘덤’을 요구하기도 한단다.

방음벽, 안전휀스, 세차·세륜시설 등 비용이 많게는 수천만원까지도 들어가는 것이 가시설물이다. 덤으로 치기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렇다고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공사는 해야겠는데, 거절했다간 갑 중의 갑 손님께서 다른 업체로 발길을 돌릴 것이 뻔~ 하기 때문이다. 돈을 준다며 약속해놓고 정산 때 되니 오리발 내미는 진상 외상손님들도 골칫거리다.

이렇게 ‘싼 맛’으로 진행한 공사가 어느 정도 품질을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에누리에 이어 덤 문화까지.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건만 건설 산업은 아직도 구태 이미지를 못 벗어나고 있다. 몇몇 미꾸라지들이 열심히 물을 흐리고 있는 덕분이라 유추해본다.

유태원 기자  sraris23@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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