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일류로 간다 - 한경건설㈜

◇홍진호 대표

중소기업의 기술과 특허 연결
종합건설사 견적 요청땐
협약기술 반영한 복수견적 제시
비즈니스모델로 벤처기업 인증

신기술이나 특허 등 기술력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과 기술보증기금의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은 전문건설사가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의 토공사업 주력 전문건설사인 한경건설㈜(대표 홍진호)은 ‘셰어경영’을 바탕으로 최근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전문건설업을 신규 등록한 한경은 2015년 약 40억원의 기성실적을 기록한 후 2016년 80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40억원대 기성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한경의 셰어경영은 회사 임직원이 개별적으로 축적한 지식을 공유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지식관리시스템(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을 기업 외부로 확장한 경영방법이다. 다시 말해 작은 기업들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설계·시공·판매·마케팅 등 특장점을 하나로 묶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경은 토공사 분야에 자체 특허도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 등 기술을 보유한 4개 전문건설사와 협약을 맺고 기술사용과 영업망, 공사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협약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특허공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법별 시공노하우도 쌓고 있다.

◇한경건설이 경기도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서 지난달까지 시공한 다산리코빌 현장. 이 현장에는 CIP공법과 ㈜윤준에스티의 HPS공법이 적용됐다.

또한 한경의 기술영업은 보통의 방식과 차이가 있다. 종합건설사로부터 예상 공사비 견적 요청이 있을 때 한경은 여러 개의 협약 기술을 반영한 복수 견적을 제시하고 공법별 장단점 등을 비교해 알려준다. 종합건설사 입장에선 협력사 한 곳만을 통해서도 여러 공법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셈이다.

한경은 이 같은 방식으로 종합건설사들과 신뢰관계를 쌓고 있으며 최근엔 원도급 입찰단계에도 함께 참여해 입찰가격 산정에 도움을 주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한경의 셰어경영은 협약관계에 있는 기술보유 전문업체에게도 큰 이점이 있다. 기술개발자라면 누가 영업을 해서 누가 시공을 하느냐는 문제보다 자신의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는 것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사가 기술영업을 해 B사의 공법이 원도급 설계에 반영되면 B사는 큰 노력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A사도 하도급 수주 확률이 높아진다. A사가 수주를 못하더라도 원도급사와 B사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한경의 설명이다.

또한 이 방식이 새로운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해 사장되거나 브로커 시장만 키워주는 불합리한 관행의 대안이 되고 있다.

홍진호 대표는 “우리와 함께한다면 기술자, 시공자, 마케터 등이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리면서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셰어경영의 장점을 설명하며 “한경과 함께 성장해나갈 기술기업들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에 대해 ‘연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경의 셰어경영이 공유경제와 멀게 느껴지던 전문건설업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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