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14.6포인트(p) 하락한 67.3으로 집계됐다. 2014년 1월 64.3을 기록한 이후 55개월 만에 최저치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8월 CBSI를 발표하며 “통상 혹서기엔 발주가 감소하기 때문에 지수가 5~9p 하락하지만, 지난달 지수가 15p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CBSI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점차 둔화돼 왔다. 하지만 8월 지수 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1월의 -16.5p 이후 큰 하락을 보인 것은 건설기업의 심리가 경기 침체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수주와 진행 중인 공사물량이 모두 감소세에 있고 부동산 대책과 SOC 예산안 감축 등이 심리적 영향을 미쳤으며, 혹서기 등 기후변화 문제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지수가 전월비 10.0p 하락한 50.0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대형기업의 지수는 낙폭이 가장 큰 18.2p나 하락해 81.8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기업이 14.3p 하락한 77.9, 지방기업은 27.4p 급락한 55.5를 보였다.

8월의 공사 수준잔고 지수도 매우 낮게 나타났다. 전체 지수는 10.8p 하락한 54.5를 기록했고, 특히 중소기업 수주잔고는 39.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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