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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기주의에 내팽개친 상생

최근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이 업체는 최근 3곳이 넘는 현장에서 종합건설업체로부터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재정상태가 어려워졌다. 이 전문업체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협력사인 A종합건설업체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대금지급을 조금 더 서둘러 달라고 부탁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사정을 들은 A사에서 조기지급을 빌미로 대금삭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대금지연이 이뤄진 3군데의 현장이야 새롭게 들어간 공사인 만큼 소통 등에 문제가 있어 대금지급이 늦어질 수 있다고 이해가 되지만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손 내민 A사로부터 갑질을 당하니 회의감이 든다고 전문업체 대표는 말했다.

이처럼 필드를 다니다보면 하도급대금으로 갑질을 하는 종합건설업체들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경기도 소재 전문업체인 B사는 지방 공사를 맡아 1년간 진행하면서 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해 최근 공사를 타절하고 소송 중에 있다. 전후 사정을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해당 공사를 발주한 D종합업체에 문의해봤다. D사는 “대금을 안 준 것이 아니라 조금 미뤄지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른 사업을 벌이면서 현금 사정이 악화돼 하도급대금 지급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는 해명이었다.

1년을 ‘조금’이라고 표현하는 종합업체가 놀라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말할 때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같은 갑질을 볼 때 이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산업은 건설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가 어려우니 하도급업체를 옥죄는 심정은 이해된다. 하지만 적자를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수익을 더 늘리기 위해 행하는 갑질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함께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동료애 정도는 가져야 되지 않을까라는 넋두리를 해 본다.

남태규 기자  new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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