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로 급속한 경기하락 위험은 낮아

국내 경기가 투자 부진에 내수 증가세 둔화까지 겹쳐 하락세를 걷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KDI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출이 경제를 지탱,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했다.

KDI는 먼저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지만 내수 개선을 견인하기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내수 증가세 약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과 함께 건축 부문의 투자 감소세도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달(-6.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계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7월에도 -10.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매판매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일부 회복됐으나 소비자심리 하락 등 향후 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수 경기 침체에 따라 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게 축소되면서 7월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5000명 증가에 그쳤다.

반면, 8월 수출은 8.7% 증가해 전월(6.2%)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31.5%), 석유제품(46.3%), 철강제품(20.7%) 등 대부분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선박 등을 제외한 수출 역시 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DI는 “내수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지만 수출이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내 생산 측면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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