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의원,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 수수료 ‘과도한 수준’ 지적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매우 과도한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현재 의원(경기하남, 자유한국당)은 전체 휴게소 입점업체 1765곳 중 45%인 793곳이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율이 매출의 40% 이상이라고 8일 밝혔다.

유통업계의 판매수수료율 평균은 △TV홈쇼핑 31.7% △오프라인 대형마트 21.9% △백화점 27.7% △온라인 대형마트 19.1% △온라인몰 13.6%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입점업체들은 최대 58.5%(서천휴게소(목포) 호떡·스낵매장)의 수수료를 내고 있었고, 매출액의 50% 이상을 내는 입점업체도 197곳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율이 높은 곳은 서천휴게소(서울) 스낵과 인삼랜드(통영) 프랜치키스 매장이 58%, 덕평휴게소 오뎅 매장은 57.1%, 서천휴게소(서울) 라면·우동 매장은 57% 순이었다.

이현재 의원은 “휴게소 입점업체의 수수료는 매우 과도한 수준으로, 시중 백화점의 평균 수수료도 27.7%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영세소상공인의 고혈로 휴게소 임대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도로공사에 다시 임대료를 내는 구조이다. 최근 5년간 휴게소의 매출액은 2013년 1조1130억원, 2014년 1조1606억원, 2015년 1조2464억원, 2016년 1조3246억원, 2017년 1조354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도로공사가 받은 임대료 또한 2013년 1297억원에서 2014년 1356억원, 2015년 1517억원, 2016년 1760억원, 2017년 1838억원으로 매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임대료는 2013년 대비 541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이 의원은 “도로공사측은 입점업체들이 내는 수수료에 전기·수도 사용료 등 관리비에 해당하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도로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임대료도 입점업체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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