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진입차량에 통행 우선권이 있는 ‘로터리’(Rotary)는 점차 사라지고 회전차량에 우선권을 주는 ‘회전교차로’(Roundabout)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3일 기존의 로터리를 회전교차로를 전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내년까지 회전교차로를 50개 더 늘린다고 밝혔다.

회전차량에 우선권이 있는 회전교차로는 진입하는 차량의 시야 확보가 쉽고 진입차량이 분산되기 때문에 회전교차로 내에 체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또 회전교차로는 기존의 교차로보다 안전하고 통행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올해 2월 발표한 ‘회전교차로 설치 효과 분석결과’를 보면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는 50.5% 감소했고, 사상자도 56.8% 줄었다. 또 통행시간도 설치 전보다 15.7%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행안부는 내년까지 전국의 신호등 없는 로터리 26개소를 회전교차로로 전환하고, 내년도 회전교차로 예산에 반영해 지자체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전교차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비게이션 운영업체와 협력해 회전교차로 통행요령 등을 안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의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목표 달성을 위해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검증된 회전교차로 설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을 2010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484개소를 설치했고, 올해도 14개소를 추가로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기준 회전교차로는 2010년 이전 설치된 것까지 포함해 전국에 1084개소가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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