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생산구조 혁신 로드맵’ 건설업계 반응

전문 “겸업·컨소시엄 허용으로 복합공사 진출 활발 기대”
종합 “직접시공능력 갖추면 전문 수주 가능해 시장 커져”
자금력 앞세운 무분별 영토확장엔 정부서 대책 세워야  

◇대한전문건설협회 김영윤 중앙회장은 노사정 선언식에서 “혁신 로드맵이 건설 생산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산업체질을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회장 김영윤)는 7일 ‘건설산업 생산구조 혁신 로드맵’에 합의하고 노사정 선언을 가진 직후 “전문건설업체의 종합공사 진출이 앞으로 제한 없이 이뤄질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전문업계는 이번 방안으로 소규모 복합공사 제약조건이 폐지되고, 겸업 활성화와 컨소시엄 허용 등이 현실화될 경우 복합공사로의 진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도급단계가 축소돼 불공정 하도급이 줄어들고, 실제 공사 투입금액은 늘어나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건협 관계자는 “역량이 있는 전문업체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10억원 미만 종합공사는 직접 시공을 위주로 하는 사업장이고 높은 기술과 난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전문업체의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건설업계에서도 산업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란 반응이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우려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소형 종합업체들이 직접 시공능력만 갖춘다면 전문업체들이 해온 전문공사 수주가 가능해지고, 종합업체 간 하도급이 가능하져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언식에서 이복남 건설산업 혁신위원장도 혁신방안이 우리 건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혁신방안이 생산성 혁신을 넘어 건설의 파이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곧 해외에서 국제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인데, ‘10년 후 한국건설을 보라. 지금이랑 완전히 달라져 있을 거다’라고 우리나라의 변화된 모습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자금력, 골목상권, 직접시공을 키워드로 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과 종합을 떠나 자금력 있는 업체가 상대 업계 건설사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상호 시장 진출이 자유로워지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규모가 작은 영세업체 가운데 일부는 도태될 가능성이 있어 ‘골목상권 침해’라는 염려도 있다.

그간 하도급에 의존해 온 종합업계에선 실제 시공능력을 키워야 하는 선결과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건협 김영윤 회장과 건협 유주현 회장 역시 이번 로드맵에 대해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일부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두 단체장 모두 건설경쟁력을 높여 다시 국가 경제성장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뜻을 밝히는 동시에 김영윤 회장은 앞으로의 영세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 유주현 회장은 경기하강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