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 ‘한국차박물관’

예약하면 차음식·녹차화장품 만들기 이색체험도 즐겨

전남 보성에 있는 한국차(茶) 박물관은 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차의 역사와 문화를 엿보고, 차와 차 음식 만들기, 녹차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1~3층 전시실과 5층 전망대로 구성된다.

1층 ‘차 문화실’만 둘러봐도 차에 관한 책 한 권을 읽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차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보여준다. 보성녹차군수품질인증제와 지리적표시제, 국제유기인증 등 보성 녹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차 재배에서 수확까지 생산과정을 디오라마로 만들어, 어린이도 이해하기 쉽다.

2층 ‘차 역사실’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차 유물과 다기 등을 전시한다. 보성 덤벙분청사기가 눈길을 끄는데, 덤벙 기법으로 만든 다완도 볼 수 있다. 덤벙분청사기는 철분을 함유해 차의 쓴맛을 내는 타닌을 중화한다고 알려졌다.

1층과 2층이 눈으로 공부하는 공간이라면, 3층 ‘차 생활실’은 몸으로 배우는 자리다. 차 마시는 예절을 배우고 차향에 빠져본다. 장난꾸러기 학생도 이곳에 오면 점잖아, 다관에 물을 따르는 동작부터 다르다. 차에 쓴맛과 단맛, 신맛, 매운맛, 떫은맛이 있다는 선생님 말씀에 차를 머금고 진지하게 음미한다. 차를 마시고 다식까지 맛보면 다례 수업이 끝난다. 다례 체험을 하고 싶다면 주말에 방문한다.

차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도 좋다. 한국차박물관 옆에 ‘차만들어보는곳’이 있다. 이곳에서 차 만들기, 차 음식 만들기, 녹차 천연 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차 음식은 녹차떡케이크나 홍차스콘을 만들고, 천연 화장품은 스킨&로션, 스킨&미스트, 보습크림, 오일&향수 중 선택해서 만들 수 있다. 재료 준비를 위해 예약이 필수며, 15명 이상 신청 가능하다.

한국차박물관 주변에 둘러볼 곳이 많다. 박물관 뒤에는 실내정원이 있고, 차만들어보는곳 뒤에는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몽중산다원에 속한 밭으로, 초록빛 차밭의 유려한 곡선이 아름답다. 한국차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월요일·1월 1일·명절 당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한국차박물관을 포함한 한국차문화공원 일대는 겨울에 더 반짝반짝 빛난다. 보성차밭빛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12월14일부터 2019년 1월13일까지 찬란한 빛으로 보성 차밭을 물들인다. 은하수터널과 빛산책로, 디지털차나무, 차밭파사드 등 화려한 빛 조형물이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예정이다.

한국차박물관을 돌아본 뒤에는 봇재로 향한다. 보성군이 2015년 11월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에는 보성역사문화관이 자리해 보성의 역사와 명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2층에는 뽕잎도라지그린티, 레몬그라스그린티 등 보성 차를 바탕으로 만든 차를 선보이는 카페와 마켓이 있으며, 3층에는 보성의 자연을 테마로 한 에코파빌리언이 마련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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