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건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최근 3~4년 동안 급성장한 D종합건설사가 현재 영남권에서 진행하는 오피스텔 공사 여러 건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하도급 공사대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서 시공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D건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관계사인 시행사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던 D건설 회장의 딸이 최근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져 D건설의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해 부동산 및 건설 경기가 어둡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해에는 D사처럼 위기를 겪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분양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의 12월 분양경기지수(HSSI)는 37.4로 극히 낮게 나타났다. 특히 지방 28.4, 수도권 79.4로 전망해 극심한 분양시장 양극화가 드러나는 등 암울한 전망과 예측이 현실화되는 추세다.

주요 거래처가 도산할 경우 함께 문 닫는 전문건설사가 많았던 전례에 비춰 이에 대비한 전문건설사의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다. 하지만 협력 원도급사의 부실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취득 방법도, 대응노력도 아직 미미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 빠르게 간접적으로나마 신용정보를 파악해 대처하거나, 과감히 협력관계를 청산하는 등 더 큰 피해를 회피하려 노력을 펼치는 전문건설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월 A전문건설사는 한 종합업체에게 미지급 하도급 대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 공사 수주를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협력사와 거래를 이어가면서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미지급 대금을 해소하는 게 경영상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A사 관계자는 “평소 원청 직원들을 통해 원청사의 내부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해 둔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B전문건설사는 한국기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 등으로부터 받는 거래처 신용정보를 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일을 통해 등록해둔 주요 거래처의 신용변동을 상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입찰경쟁을 하는 타 전문건설사의 정보까지 받고 있어 입찰시 참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업계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선후 공종의 하도급업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분쟁이나 도산위기 발생 시 공동으로 대응하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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