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문건설 일감 지키려면… 주력분야 시공 경험 등 ‘실적관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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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전문건설 일감 지키려면… 주력분야 시공 경험 등 ‘실적관리’에 달렸다
  • 류승훈·남태규 기자
  • 승인 2019.01.0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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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생산체계 혁신방안 해부
◇정수세종청사 인근 건설현장 모습

2008년 건설업 겸업제한 폐지 이후 중소 종합건설사들과 중대형 전문건설사들은 이미 상호 경쟁을 벌여왔다. 하도급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업체들이 종합면허를 취득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전문공사 입찰에 종합업체들이 뛰어드는 것도 낯설지 않다.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도 전문면허를 가진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실례로 최근 연구가 한창인 모듈러 건축 분야에선 전문건설, 종합건설, 건설자재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들이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크루즈 선박의 내부자재를 공급하던 기업도 뛰어들었다.

생산체계 개편이 현실화되면 건설업계는 면허 교차 보유를 넘어 시장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공공부문 전문공사의 경우 입찰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 종합건설사들이 전문공사 입찰 문턱이 낮아진 것을 호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지방자치단체가 입찰하는 건설공사에 수십에서 수백여개의 전문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데 이 숫자가 더 늘 수 있다.

따라서 전문업체들은 현재의 일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존의 강점인 ‘시공’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건설산업혁신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이복남 교수는 시공경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세밀한 실적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수주하고 보자’식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우리 회사가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고,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해 낼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그는 또 주력 공종에 집중해 실적을 쌓고 실적기반으로 새로운 수주활동을 벌이는 방식을 채택할 것을 권했다. 정부가 공언한 ‘주력분야 공시제’와 ‘발주자 가이드라인’도 이같은 방식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많이 하는 양보다는 제대로 하는 질이 중요하다”며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실적관리가 중요한 입·낙찰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직원 역량도 높여야 할 과제다. 전문업체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공무 능력 제고는 보완이 시급하다. 허순만 건설하도급분쟁연구소 소장(법무법인 혜안)은 “하도급 거래에서 한 두 개의 공무업무 실수로 도산의 위기에 처하는 전문업체가 한 둘이 아니다”라며 “원도급 시장에 진출하거나 전문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선 공무 직원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에이치에스씨엠 정화순 대표도 “모든 중소 종합업체들이 서류업무에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나마 업무 담당자가 구분돼 있어 전문업체보다 훨씬 높은 역량이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며 약점 보완을 주문했다.

아울러, 직접시공 능력을 요구받게 될 종합업계에선 전문업체의 유능한 현장직원을 스카웃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대비해 전문업체는 청년층 기능인력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현장소장급으로 성장하도록 기회를 줘야한다. 또 평소부터 현장 직원들과 유대관계를 긴밀하게 쌓아 애사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산체계 로드맵은 영세업체들의 최소 일감을 보호했고,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도 뒀다. 업역 칸막이 해소는 2020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영세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일감을 전문업계 몫으로 남겨두는 차원에서 총 공사금액이 10억원 미만인 공사의 하도급은 전문만 수주할 수 있게 정했다. 2억원 미만의 전문 원도급 공사는 2023년까지 종합업체의 수주가 불가능하다.

이 기간 기업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경영방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건설사들은 장기적인 전략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류승훈·남태규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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