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공사 전반의 프로젝트 관리·원가산정·계약역량 강화가 관건
상태바
<특집>공사 전반의 프로젝트 관리·원가산정·계약역량 강화가 관건
  • 류승훈·남태규 기자
  • 승인 2019.01.01 0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산업 생산체계 혁신방안 해부 - ■ 전문건설이 넘어야 할 과제는?

원도급시장이 열리는 만큼 사업 범위를 넓혀가는 전문전설업체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업체들이 원도급시장으로 나갈 경우 경쟁력이 있을까? 전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 김영윤 회장이 지난해 11월7일 제2차 노사정 선언식에서 생산체계 개편안에 대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전건협은 건설산업 변화의 흐름속에서 전문건설인의 생존과 성장의 여건이 마련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업계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전문업체들은 종합 대비 낮은 업체운영 비용과 직접시공능력 등을 무기로 단가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나 전문가 등의 중론이다.

건설 소비자인 공공발주자나 민간 건축주가 시공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다. 종합업체들은 수주와 시공에 투입되는 비용 외에 등록기준 등에 들어가는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많아 같은 품질의 건물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전문의 단가가 저렴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개인 자본이 주를 이루는 민간 건축공사에서는 비용부분에 대한 경쟁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전문업체 종사자는 “소규모 민간 건축공사에서는 낮은 코스트가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며 “그간 낮은 낙찰률에 적응해 온 전문업체들은 직접시공능력까지 가지고 있어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공사 전반에 걸쳐 필요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하도급공사의 경우는 비교적 간단한 공무와 시공 두 가지만 신경 쓰면 된다. 돈을 받는 것과 받은 만큼 일해 주는 것만 해주면 되는 구조다.

그러나 원도급시장으로 진출 시에는 공정관리, 원가관리, 세무관리, 자재관리, 설계관리, 시공관리, 안전·품질·환경 관리 등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관리능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전문이 가지고 있는 시공기술과 현장 경험, 시공단가 경쟁력 등을 넘어선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업체 리스크 관리 자문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한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초반에는 전문업체들이 단가경쟁을 통해 수주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관업무, 민원업무, 공정관리 등 공사 전체를 아우르는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고객인 발주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는 전문업체가 원도급시장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사무처리, 계약관리, 민원처리, 안전업무 등 종합업체들이 수행하던 모든 일까지 프로페셔널하게 처리해 주길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업체들의 부족한 계약역량 강화도 남은 숙제다. 종합·전문간의 하도급계약보다 더욱 디테일이 요구되는 계약당사자의 지위를 가지려면 계약업무 역량은 필수적이다.

특히 원도급공사 참여방식이 복수업종(2개 이상)을 보유한 전문업체 단독 형태일 수도 있지만 전문업종간 컨소시엄이 될 수도 있어 계약에 대한 변수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기 변호사(법무법인 혜안)는 “하나의 예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에 들어갔다가 지체상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업체간 그리고 발주자와 어떻게 계약했느냐에 따라 피해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며 “계약능력에 따라 큰돈을 벌수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결과제를 넘어 약점으로 분류되는 지점도 있다. 가장 큰 부분이 종합·전문간 수주 능력 격차다. 원·하도급시장이 상호간에 열린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우려했던 부분이 바로 ‘수주’다. 종합·전문간 업역이 60년간 지속돼 오면서 가장 큰 틈이 벌어진 곳이 ‘수주 풀’(데이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합업체들이 어떤 프로세스를 가지고 수주활동을 하는지 들여다봤다.

종합업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수주를 위한 영업 담당자들의 업무가 세분화 돼 있다. 구체적으로 정부에서 발주하는 SOC 예산 담당자, 민자사업 담당자, 민간사업 담당자 등으로 나눠져 있다. 각자 맡은 사업분야를 관리하면서 발주방식과 형태, 시기, 금액 등을 데이터화해 관리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에이치에스씨엠 정화순 대표는 “실제로 PM(Project Manager)업무를 보는 종합업체 직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은 물론 민간의 건축사업 발주자까지 만나고 다니며 수주를 위한 데이터 수집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볼 때 전문업체도 수주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개인 업체 수준에서 힘들 경우 업체간 협력을 통한 풀 구축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원도급공사 수주를 위한 원가산정 능력 차이도 좁혀야 할 격차다.

전문가들은 전문업체들이 하도급공사만 해오다 보니 해당 공종의 공사비 외에 다른 비용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전체 공사에 대한 실행예산을 짜본 경험치가 월등히 높은 종합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산업혁신위원회 위원인 신영철 건설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주 활동은 일종의 로비인데 여기서부터 비용이 발생한다”며 “전문업체들도 수주부터 설계와 시공에 드는 전체적인 비용 산정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승훈·남태규 기자] news883@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