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흡’은 ‘흡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음’이라고 정의돼 있다.

단어의 뜻을 찾아본 이유는 2019년 현재까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현장에 대해 말해보기 위해서다.

최근 경기도 한 공사현장에서 이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례를 봤다. 해당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안전 위협하는 A 건설사 철수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들여다봤더니 건설업체가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도로를 막고 위태롭게 공사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는 관리자는 물론 흔한 위험방지 시설물조차 없었다.

이에 주민들은 “도로를 막아 차들이 위태롭게 중앙차선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횡단보도도 인근에 있어 위협이 된다”며 “당장 안전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현장에서 주민들과 건설사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해당 현장에 대한 수십건의 민원이 구청에 접수됐고, A 건설업체는 지난해 12월 기준 두번의 과태료를 맞았다. 그리고 어쩌면 공사기간 내내 더 많은 과태료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차라리 과태료로 낼 돈을 처음부터 민원을 줄이는데 썼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는 비단 A 업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전히 많은 현장에서 이같은 미흡한 현장관리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가장 큰 염원 중 하나는 이미지 쇄신이다. 하지만 이런 현장이 존재하는 한 어려워 보인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되자”는 의미 없는 구호는 그만 접어두고 변화를 보여줘야 할 때다. 새해에는 변화를 통해 건설업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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