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서 일감을 받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기분과 소속 근로자들이 지난 18일 임단협 출정식을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는 타워크레인과 토목건축 분과도 임단협이 예정돼 있다.

노조의 임단협 소식에 전문건설업계에선 벌써부터 미간이 좁혀지고 한숨이 나온다. 수년째 노조의 횡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올해는 또 무엇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를지 생각조차하기 싫다는 반응이다.

권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수도권을 기준으로 전문건설업계가 상대해야 할 노조는 최대 7곳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도 서로 자기 노조원을 우선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할게 뻔하다.

어떤 노조는 타 노조를 철저히 무시하며 단체협약에 고용률을 못 박자고 요구할지도 모르겠다.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주휴수당, 노조 전임비 등 문제를 자기들 입맛대로 정하려 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사측을 설득할 준비가 돼 있을까? 나름 ‘협상’이 성립하려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야 하니 무엇인가는 내놓아야 하는 게 인지상정.

전문건설사들이 가장 바라는 건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해 달라는 것이다. 고용주로서 피고용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업계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노조원 채용=적자”라고 말한다. 태업이 일상화 돼 있고 수당을 더 받기 위해 스스로 주말 연장근로를 선택한다.

노조의 생산성 문제는 그동안 쭉 제기돼 왔다. 1~2년 된 이야기도 아니고 한두 업체에서 나오는 얘기도 아니다. 그럼에도 노조는 명확한 답변이나 태도변화가 없었다.

노조는 일도 못하고 열심히도 안한다는 업체들의 인식. 노조원 스스로 개선해 나갈 때 임단협도 원만히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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